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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10 (실시간) 04 베트남 하노이
  2. 2017.05.08 (실시간) 베트남 하노이 1일차 2

젠장젠장 한시간을 넘게 작성한 글들이 모두 날아갔다. 저장을하고 화장실 다녀와서 올리려고했는데 작성한 글들이 제목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다시 적을려고하니 맥이 빠진다.


아침을 간단하게 여느때와 다름 없이 먹는다. 늦은 체크아웃을 결정했기에 데스크에서 미리 비용을 지불한다.미리 지불을 해야 돈의 지출을 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체크아웃 비용을 지불하고 느긋하게 방에서 오늘 일정을 생각한다. 일단 밖에 나가서 공항버스 정류장을 확인하기로 한다. 호텔에서 나와 짐을 짊어지고 정류장을 찾는 것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 구글에게 공항버스 정류장을 물어 찾아가 본다. 역시나 구글이 알려준 정류장은 공항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 미리 체크하기를 잘했다. 처음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내렸던 정류장 반대편을 가본다. 그렇지! 여기다. 일단 확인을 했으니 마음이 놓인다. 오후에 체크아웃을 하고 이곳으로 바로 오면 될 것이다.

이제 천천히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시장 골목을 누벼본다. 베트남은 특별히 호객행위를 하지 않아 좋다. 택시나 몇 몇 관광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관광객이라고 별도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시장의 중간에 있는 쇼핑몰에도 들러본다. 이곳은 동대문이나 남대문 처럼 도매시장인 듯 싶다. 다양한 물품이 저렴한 가격에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다. 나는 짐을 늘리면 않되기에 아이 쇼핑을 할 뿐이다. 나중에 집사람과 단지 쇼핑을 위해 다시 오고 싶다. 한국의 의류나 공산품 중에  상당부분이 메이드인베트남인것을 생각하면 품질도 특별히 나쁘지 않다.

골목을 다니다 맘에 드는 집오프 바지를 발견한다. 노스페이스 상표가 있기는 한데 정품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짝퉁으로 생각을하고 구매해야 할 것이다. 관심을 보이자 점원이 400,000동이라고 한다. 한국돈으로 이만원이니 참 저렴하다. 일단 참는다. 돈도 조금 모자라지만 배낭에 물건을 더 하는 건 피해야 한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백팩커들이 많이 모이는 호스텔 옆의 반미를 하나 구입한다. 가장 비싼 것이 35,000동으로 소고기가 들어가 있다. 점심은 반미로 때우고 저녁은 쌀국수를 먹으면 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240,000동 정도에 담배도 한보루 구입한다. 베트남은 처음 공항에서 환전한 75,000원으로 3박4일을 해경한다. 이 얼마나 훌륭한 나라인가!

숙소에서 반미를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겨우 이천원도 않하다니 놀랍다. 결국 바지를 구입하기로 하고 20유로를 호텔에서 환전한다. 환전한 돈으로 바지를 구입하고 저녁에 국수먹으러 나가기가 번거롭다고 느껴져 그냥 반미를 하나 더 구입하여 체크아웃 전에 먹는다. 6시 체크아웃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에어컨 아래에서 편안하게 쉬다가 나간다. 짐을 정리하고 배낭을 맨다. 다시금 나는 순례자이며 백팩커이다. 이제 오늘 저녁에 비행기에 타면 파리에 아침에 도착할 것이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공항버스를 타기위해 배낭을 짊어지고 이동한다. 공항버스를 타고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처음 이곳에 도착해서 보던 모습과 다르다. 여유있고 정겨운 풍경들로 바뀌어 있다. 하노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좋은 감정을 전달해 주는 도시였다. 나중에 한 번 쯤은 더 들려보고 싶다. 그때도 이렇게 저렴하게 여행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항에 내려서 내가 타고갈 비행기를 확인하니 없다. 직원에게 확인하니 터미널2로 이동하란다. 터미널2가 국제여객 터미널이다. 무료 셔틀을 타고 터미널2로 옮겨오니 가슴에 베트남국기와 태극기를 가슴에 새긴 유니폼을 입은 한무리의 베트남 남자들이 있다. 아마도 한국으로 산업연수를 떠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모두의 얼굴에 두려움과 설롐과 기대가 가득하다. 마중나온 식구들과 일부는 집에있는 자식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부디 나처럼 한국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길 바라본다.  


너무 이른 시간에 공항에 도착하여 아직 체크인 데스크가 닫혀있다. 하노이 공항의 비행기들은 모두 11시가 넘어서 있는 모양이다. 나는 수화물이 없기에 자동 셀프 체크인 기기를 이용해 본다. 예약번호를 넣고 이름을 넣자 발권을 해준다. 그런데 좌석 선택화면을 못본 곳 같은데 좌석 번호가 지정되서 나온다. 복도쪽 좌석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창가 좌석이다. 어쩔 수 없지... 아무도 없는 출입국 수속과 짐검사를 마무리한다. 아직이른 시간이고 데스크가 열리기 전이라 사람이 없다. 아주 편안하게 진행한다. 면세 구역엔 사람이 없어서 썰렁하다. 면세점 직원들도 사람이 없으니자기들 끼리 노닥이거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이제 잠시 후 비행기에 타면 새로운 시작이다. 내 얼굴에도 설렘과 기대의 표정이 있을까 지금은아마도 짜증의 표정일 것이다. 글이 모두 날라가 정말 아까 적은 글의 반의 반도 되지 않는다. 모처럼 조용한 좌석에서 느낌을 잔뜩 적었는데 이제 사람들이 들어와서 곳곳에서 어수선하고 프랑스 노인들이 불어로 떠드는 통에 시끄럽다.


마지막으로 내일 아들의 생일을 같이 못해서 아빠로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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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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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길을 떠난다. 오늘부터 6월23일까지 47일을 떠나는 장기여행이다. 방학에 아들과 또 떠나려했지만 이번은 아들은 학교에 남기로하였다. 중3이기에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혼자 일정을 잡아본다.


이번 여행지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길이다. 프랑스 생장에서 부터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800km를 걷는다. 하루 25km 이상을 걸어야하는 강행군이다. 걷는 길이 멀기도하고 혼자서 너무 장기 여행이라 가족들의 걱정이 많다. 작년 당분간 너무 피곤한 배낭 여행은 지양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잊은 모양이다.


내가 좋아하는 경유 비행기를 알아본다. 하노이를 거쳐 파리로 들어가는 비행편이 마음에 든다. 결국 스탑오버로 하노이에서 3박 4일을 여행하고 파리로 아침에 들어가는 비행기를 예약한다. 혼자서의 하노이는 여행의 곁다리이기에 선택하고나서 사실 조금 망설였다. 순례자길은 목적이 있기에 혼자도 괜찮지만 하노이에서의 4일을 잘 보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낭 여행 횟수가 늘어날 수 록 준비는 점점 나태해진다. 결국 두 달 가까이되는 짐싸기를 여행 떠나는 어제 저녁에야 부랴부랴 준비했다. 물론 걷기 연습은 충분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최종 배낭 무게는 보조가방을 제외하고 7.5kg으로 준수했다.

새벽에 일어나 집사람과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배웅을 받는다. 10시 비행기이기에 7시 30분에는 공항에 들어가야 했다. 혼자하는 비행은 필리핀에 있었던 2년간 충분히 경험했기에 오히려 부담이 없다. 연휴 막바지라 많은 사람들 속에서 수속을 마치고 수화물이 없는 나는 배낭을 짊어지고 입국장으로 들어선다. 제법 많고 다양한 짐이기에 입국 심사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아무 문제 없이 탑승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은 처음으로 가장 먼저 비행기에 들어갔다. 운좋게 내가 일어나자마자 탑승수속을 시작해서 가장 먼저 기내에 입장했다. 4시간 20분의 비행이기에 창가 자리에 앉는다. 333배열인 비행기는 옆자리에 승객이 없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올 수 있었다. 빈자리가 어의 없었음에도 혼자 탑승하는 사람은 나와 옆옆자리 남자 승객뿐이었나보다. 기내에서 맥주 2캔을 마시고 영화를 한 편 보니 어느덧 하노이 근처임을 비행지도가 표시한다.


베트남은 15일간 무비자이기에 좀 처럼 줄어들진 않아 오래걸렸지만 무사히 입국 수속을 마무리한다. 베트남 돈인 '동'을 환전하지 않아 ATM에서 돈을 찾는다. 유심을 구입하지 않아 환율을 알 수 없는데 금액 단위가 커서 얼마를 찾아야하는지 알 수 가 없다. 대약 유심가격이 500,000동 이하 인걸 알았기에 일단 500,000동을 찾아본다. 유심은 4일 8Gb에 300,000동을 받는다. LTE가 잘 터져서 속도가 나쁘지 않다. 300,000동이 15,000원이다. 대략 1,000원에 20,000동이다. 그래서 1,500,000동을 더 찾아 본다. 단위는 큰데 금액은 75,000원 정도이다.

공항 왼쪽 공항 버스 정류장에서 86번 버스를 타면 30,000동에 시내로 나올 수 있다. 보스도 크고 깨끗, 친절해서 좋다. 버스 정류장까지 오는 동안 수많은 택시와 미니버스 기사들에서 호객을 당해야 했음은 물론이다.

86번 버스를 타고 차장에게 30,000동을 지불하자 내가 갈 호텔을 확인하고 지도와 간단한 베트남어 회화가 적인 지도를 주며 내릴 곳을 체크해 준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릴때도 알려주고 어떻게 걸어가야하는지도 체크해 주었다. 하노이의 인상이 좋다.


혼자 묵는 숙소이기에 저가 3성급 호텔을 예약했다. 고객평이 워낙 좋아서 선택한 곳인데 시설은 조금 낡았어도 직원들이 친절하고 영어도 잘해서 만족스럽다. 숙소 위치는 호엠끼엠 호수 근처에 있고 주변에 볼곳과 먹을 곳이 많다. 시장 중간에 위치하여 찾기는 어려웠다. 물론 구글 지도 덕분에 큰 고생은 없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 상가 중심에 있는 5층 건물의 호텔이다.

일단 숙소에 들어와서 짐을 풀고 호엠끼엠 호수에 걸어가 본다. 주변 시장들도 둘러보며 걷는다. 이렇게 낮선 곳에 혼자 헤메고 있으니 우리 휘가 그리워진다. 이녀석 언젠가는 다시 나랑 장기 배낭여행을 할까? 물론 이제 집사람과 딸과 함께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이 있었으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가 없다. 일요일 오후의 호수 근처는 관광객과 이곳의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하노이 젊은 친구들이 버스킹도하고 군무를 하는 팀도 있고 나름 북적이는 것이 재미가 있다. 호텔로 돌아오며 반미를 길거리에서 사먹는다. 쌀로 만든 바게트에 햄과 계란 등을 넣고 제법 근사하게 만들어주는데 가격은 30,000동으로 1,500원 정도이니 매우 저렴하다. 베트남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착해서좋다.

걸어다니며 신카페라는 여행사를 찾아서 내일 짱안투어를 신청한다. 하롱베이도 가보고 싶은데 편도 5시간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해서 일단 짱안으로 정한다. 아침 8시경 호텔로 픽업을 온다고 한다. 가격은 750,000동을 카드로 결재한다. 생각보다 50,000동 정도 비싸지만 2,500원 정도는 익스큐즈하기로 한다. 내일은 아침부터 짱안 투어를 다녀오면 저녁에 도착할 것이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식구들과 통화하고 반미를 먹어 별로 배가고프지는 않지만 다시 나가본다. 야시장들이 준비중이고 호수 근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주말 저녁을 즐기고 있다. 나도 베트남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엄청 달다. 베트남은 커피를 아주 달게 마신다고 들었는데 역시나 달다. 단것이 몸에 들어가니 정신이 난다.

저녁의 시장을 둘러 다니다 노점 식당에 혼자 자리를 잡는다. 워낙 정신이 없는 곳이다. 소고기 볶음 쌀국수를 주문하고 Tiger beer를 2병 마신다. 총 100,000동으로 5,000원이다. 싸다. 맛도 우리 입맛에 잘 맞을 맛이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숙소로 돌아와 샤워 후 이글을 적는다. 사실 일기를 적을까 말까 많이 고민한다. 과연 산티아고에서도 이렇게 실시간으로 일기를 적을 수 있을까? 지금도 피곤하고 귀찮아서 내용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일지식의 글이다. 느낌이란 배제되 마치 조서의 하루 일과를 적는 것 처럼... 하루 정도는 이렇게 늘어지다가 조금씩 여행자 모드로 적응 하겠지...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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