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으로 고량주를 한 병 마시고 숙소로 들어왔더니, 피곤한데다 노곤해져서 글을 작성하는데 졸음이 몰려오고 오타가 너무나서 날림으로 글을 적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적었던 글에 보충을 조금하려고 한다.


이곳 안상촌은 운대산의 바로 밑에 있는 마을로 운대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식당과 숙박업을 하며 먹고 사는 듯한 동네이다. 동네는 전혀 크지 않고 작은 것이 오히려 알차다. 그런 점이 나에게 더욱 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상술의 동네인데 이 안상촌은 뭔가 조금 다르다. 아직 때가 덜뭍은 동네라면 적당할까? 이 동네 식당은 호객을 할 때 사람을 부르거나 손짓으로 가게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안녕~'인사를 할 때 하는 손짓을 한다. 그러니까 마을을 걸어갈 때 마치 모든 식당의 종업원들이 나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는 듯 느껴지는 진풍경이다. 이 것이 의외로 사람을 기분좋게 만든다. 누군가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막 환영해 주는 분위기이다. 음식의 가격도 관광지라고 특별히 비싸지 않으며, 사람들의 표정도 해맑아 아주 기분 좋은 마을로 기억될 것 같다.


여기 숙소도 살펴보자. 이 동네 숙소는 농가 삔관이라고해서 원래 살던 원주민들이 자신의 집을 민박처럼 내어주면서 시작된듯 싶다. 그래서 안상촌 대부분의 집들이 민박처럼 숙소로 사용이 가능하다. 우리 부자가 머무는 곳도 일종의 그러한 개념의 숙소인데 작년에 지은 새 건물이라서 깨끗하다.


처음 숙소를 선택할 때 화장실이 수세식이어서 선택한 삔관이다. 대부분의 다른 삔관은 쭈그려쏴 화장실 이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평일은 50원대 오늘같은 주말은 100원대이다. 그리고 말도 못하게 친절하다. 말은 전혀 통하지 않지만 표정과 도와주려는 몸짓으로 느껴지는 따뜻함이 전해진다. 인터넷 속도도 도시보다 이 곳이 빠르다. 중국에 온중에 가장 빠른 인터넷이다. 어제도 정신이 없어서 사진 리사이즈를 하지 않았음에도 끓김없이 한 번에 올라갔다. 처음이다.


이곳 식당은 깔끔하고 맛은 괜찮은데 단골이 아니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어서 아르바이트생들이 많다. 그중 어린 종업원 여성들이 휘에게 엄청 들이덴다. 휘가 나이가 들어보여서 인지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여 종업원들이 서로 휘에게 서빙을 하려고 쟁탈전까지 벌일 정도였다. 귀여운 학국 남자애가 나타났으니 어련하겠는가! 이곳은 우리처럼 자고가는 외국인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외국인에 대한 호감과 호의가 지나칠 정도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단체로 왔다가 단체로 식당가고, 단체로 떠날테니 그리고 기본 당일 코스로 올테니, 우리같은 한국인 부자는 처음일 것도 당연하다.


운대산은 산세가 신비롭고 아름답다. 화산과 면산을 합쳐놓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가장 알맞는 듯 싶다. 깍아지른 봉우리와 근사한 협곡을 가지고 있다. 이 운대산은 60원의 버스비를 지불하면 언제든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버스표 검사를 하지는 않는다. 입장료에 버스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고 입장료는 150원이 아니라 210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첫번째 찾은 장소는 운대산에서 제일 유명한 홍석협이다. 말그대로 붉은돌협곡이다. 붉은 바위와 협곡사이로 걷는 트레킹코스가 편도로 2km 정도 이어져 있는데 물과 바위와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운대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장소라고 생각된다. 물론 아직 다 둘러 본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아서 다른 사람 뒤통수를 늘 보며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어제 오후에 하산길에 보니 오히려 5시쯤 홍석협을 찾는다면 호젓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을 조율 할 수 있다면, 다른 곳을 둘러보고 홍석협은 5시쯤 둘러보길 권한다.


홍석협을 관람하고 미후곡을 관람했다. 이곳에서 사는 원숭이가 있다는 미후곡 물론 야생원숭이를 보지는 못했다. 미후곡 올라가는 길에 우리안에 있는 원숭이와 원숭이쇼를 보았는데 조련사의 약간은 윽박지르는 듯한 모습과 뭔가 주늑들어있는 원숭이의 모습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미후곡을 나와 담협폭을 들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어의치 않아 다음날로 미루어 놓는다. 아마도 다음날은 부지런히 여러 계곡과 산을 구경해야 할 듯 싶다.


새벽에 일어나서 휘가 깨기전에 어제 못다한 글을 조금 보충해 본다.

Posted by 휘슬호
:


알람소리보다 먼저 눈을 뜬다. 오늘은 중국여행사 패키지로 소림사에 다녀오는 날이다. 중국에 여행와서 늘 우리 부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직접 갈곳을 발품팔아 다녀왔다. 하지만 처음으로 우리는 시간 맞춰 나가기만 하면 데려가고 구경시키고 데려다주는 편안한 여행을 하게 된다. 가격은 인당 240원으로 입장료와 교통비를 생각하면 크게 비싼가격도 아니다. 아마 4~50원 정도 더 주는 셈이다. 어차피 버스 에어컨과 픽/드랍 그리고 편안함과 바꾸기에는 크지 않은 금액이다.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 신경쓰며 길찾기 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더 있고 싶거나 그만 보고 싶어도 제한 시간은 지켜야 한다는 제약은 물론 있다.


7시 10분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6시 50분 쯤 내려간다. 당연히 아무도 없다. 휘에게 Dicos에서 모닝 세트를 사오라고하고 나는 자리를 지킨다. 그 사이 여행사 사장이 나타나서 중국말로 떠드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이 친구들 중국어 못한다고 해도 막무가네로 중국말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중국은 중화사상 때문인지 자국어와 한자를 무척 사랑한다. 요즘 우리나라 간판의 반 이상의 영어로 적혀 있는데 반해 중국은 99% 한자 간판이다. KFC도 컨더지(肯德基)라고 쓰여있다. 이런점은 정말 우리도 본받아야하지 않을까? 가끔 우리나라 간판을 보면 모든 국민이 영어 단어 정도는 우습게 알고 있는 나라 같다 사실 외국인이 영어로 길이라도 물을라 치면 긴장을 엄청하는 민족이...

아무튼 작은 봉고차로 같이 타고갈 일행 5명이 모인다. 우리까지 7명이 작은 다마스 같은차에 타고 출발한다. 이차로 소림사까지 가는 것은 아닐 것이고 아마 큰 버스로 중간 연계를 위한 수단일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차로 2시간을 간다면 우리와 같은 장정은 숨도 못쉴 것 같다.


55인승 대형 버스로 이동을 하고 가이드를 맡은 여직원은 우리에게 많은 신경을 써준다. 버스는 55인을 꽉채웠고 외국인은 우리 부자 뿐이다. 중국은 공산화의 영향일까? 공산 사상 발표 및 집중 토론에 익숙해져 있어서 인지, 말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보기만 해도 가이드는 말을 청산유수로 한다. 가는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마치 유재석이라도 된양 보고 읽는 것도 아닌데, 쉴새없이 설명과 말을 한다. 우리는 알아듣지 못하니 그림의 떡일 뿐이다.

소림사는 한마디로 승려없는 절이요, (주)소림사였다.




평생 한 번 와본 것으로 족하다랄까!  돌아다니는 승려들은 모두 장사하는 상인이 승복은 입은 것처럼 보이고 무술 시범을 보여주는 공연장은 잠시의 공연 후 CD나 족자를 파는 판매장이었다. 곳곳이   무기 등 피규어와 기념품 장사이고 물이나 음료수 값을 3, 4 배나 받는 바가지 상술의 온상이었다면 너무 비약일까? 나의 느낌은 그랬다.







입장하자 마자 관람한 공연에서 부터 씁쓸함을 맛보고는 김이 빠졌다. 숭산 케이블카도(물론 케이블카는 휘가 거부했지만) 그 외 사찰 및 부속 시설들도 시큰둥해져 버렸다. 비릿한 돈냄새가 진동하는 듯, 학생들은 수련중이지만 그들 중 유연한 친구들은 다시 공연장에서 연극인 처럼 살아야 할 것 처럼 보였다.





휘와 나는 예상과 다르게 3시 출발시간에 2시간 이상이 남아 버렸다. 더 둘러볼 곳도 둘러보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그늘에 앉아 휘와 장난을 치며 2시간을 보냈다. 만약 이글을 읽고 소림사에 방문하실 분은 공연장이나 놀이공원에 간다는 마음으로 간다면 조금은 편안할 것이다. 어릴 적부터 십팔나한, 철사장, 각종 동물권법 등 무림의 절대 고수와 은둔고수의 세상인 소림사는 더 이상 없다는 결론이다. 탑림에 묻혀있을 수 많은 고승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을 것 같다.





우리는 3시에 출발하는, 올 때와는 다른 가이드, 다른 버스로 인계되어 앉아있다가 호텔로 연계해 주겠다는 가이들의 말에 버스에서 다시 내려 스타렉스로 4팀과 출발했다. 제일 뒷자리 인데다 앞에 사람들이 자신들만 에어컨을 독차지 하는 바람에 부아가 날정도로 더웠다.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소림사이다.


5시경 숙소 근처에 내려 간단히- 그때까지 점심을 먹지 않았다- 볶음밥을 먹고는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아침일찍 관림역으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걱정이다)가서 기차로 초작시로 이동한다. 초작시에서 운대산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 새벽부터 꽤나 복잡한 일정일 듯 싶다. 갑자기 바꾼 일정을 소화하려면 감안해야 하겠지.

내일 운대산은 아름다운 풍광과 즐거운 광경을 우리에게 보여주길 기대한다. 
Posted by 휘슬호
:


오늘은 정해 놓은 곳은 없지만 일단 관림을 가보려고 한다. 중국에는 2명의 인간이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모두 알고 있듯이 공자와 관우이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아한 것은 관우이다. 공자야 유교를 창시하고, 물론 본인이 창시한 것이 아닌 제자들이 공자의 가름침을 유교라하여 하나의 교리와 종교처럼 받들었지만. 어쨌든 공자는 하나의 종교를 창시한 창시자이다. 관우는 삼국지에서 물론 대단히 매력적인 완전 무결한 사람이지만 신으로 추앙 받을 만한가에 대해, 나는 잘 모르겠다. 우리의 이순신 장군을 토속신앙에서 장군신으로 모시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 하지만 관우는 중국인 전체가 이미 신으로 추앙하고 있으니 한국인이 사랑하는 이순신장군보다 중국인이 사랑하는 관우가 훨씬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후대에 황제로 그리고 더 나아가 신이된 사나이는 어떤 모습으로 잠들어 있을까? 그리고 무관이며 훌륭한 문장가이던 관우는 어떻게 재물신으로 탈바꿈햇을까? 조조가 그렇게 재물과 여색으로 꼬셔도 넘어오지 않던 그가 재물신이라니... 이상하다. 황제의 무덤을 능이라 칭하는데 그보다 한 단계 위인 림, 중국에 두 개의 림이 있다고 한다. 림은 신의 무덤을 뜻한다니 공림과 관림은 그 무덤 이름에서부터 죽은이에 대한 대단한 예우가 느껴진다.


아침은 조식권을 받아서 호텔에서 해결하면 되는데 식사 내용이 맘에 들지 않기에 조식권을 구지 달라고하지 않는다. 호텔앞 Dicos에 들린다. 중국에 와서 처음 알게된 Dicos, 자주 들르게 되는데 싸고 맛도 좋다. 개인적으론 KFC보다 좋다.


나는 모닝 세트를 아들은 중국식 치킨 버거를 시킨다. 모닝세트 6원 치킨버거 16원이다. 저렴하다. 모닝세트가 맛도 좋고 내용도 알차서 애용해 주고 싶다. 1,200원 돈에 새우버거 패티에 계란후라이도 들어있다. 주문하는 동안 한국에서 급한 전화가 와서 5분여간 처리한다.


어제 용문석굴에서 중간에 내려 들르려 했다가 힘들기도하고, 오늘 다시 올 생각으로 다시 숙소로 오는 버스로 바꿔탔으므로 우리는 어제와 반대로 숙소앞에서 29번 버스를 탄다. 종점에서 내려 '관문'을 향해 걷는다.




이미 인터넷으로 중국 학생만 할인 받는 다는 것을 읽었으나 슬적 휘 학생증을 내밀어 본다. 여지없이 퇴짜다. 그래도 이 창구 여직원 영어를 조금 한다. ' He is just child!'라고 말해도 'I know that But sorry'를 반복한다. 어쩌겠는가? 일인 40원을 내고 들어간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표를 끊지 않고 신분증만으로 입장한다. 왜 그런진 모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관림은 크게 실망했다. 종교 시설인지, 문화재 시설인지 분간이 힘들다. 안으로 들어서자 매케한 향냄새가 진동을 한다. 모두들 두꺼운 향을 사들고 불을 당겨 머리위로 치켜들고 절을 한다. 재물신이 되어버린 관우에게 배금주의가 온통 물들은 중국인들은 절을 한다. 이 만큼 잘맞아 떨어지는 신은 없다. 어찌 부처나 예수, 알라께 돈 많이 벌게 해달라 절을하겠는가? 재물신에게 가능한 치성이다. 사당과 여러가지 건물은 개보수를 하는지 안전막을 설치하여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도 없다. 관우의 아내도 신격화 되어 있다. 결정적으로 부지의 크기가 8,000원을 받을 만큼 크지도, 또 볼거리가 있지도, 조경이 잘되있지도 않다.




쭉 둘러보는데 30분이면 충분한 정도이다. 관림을 나오며 결심을 한다. 7일 취푸로 떠나 공림과 공묘를 둘러볼 예정이었던 모든 일정을 조정해야 겠다는 것이다. '림'은 관림으로 충분하다. 물론 공묘를 보고 싶지만 휘는 처음부터 흥미를 가지지 않았고, 나는 관림으로 공림을 보고 싶은 생각을 접었다.


이제 어디를 둘러볼까? 우리는 시안에서 3번의 시도에도 가지 못했던 박물관을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바로 뤄양박물관 3,000년 고도의 도시 답게 박물관의 규모나 볼거리가 훌륭하다는 곳이다. 한국인들은 별로 찾지 않는 것 같은 그곳을 찾아간다. 대략적인 위치만 알고 일단 시내로 다시 들어간다. 왕성공원 근처라고 알고 간다. 12시가 넘은 시간이기에 휘와 점심을 먹는다. 오늘 찾아들어간 곳은 마치 휴게소 자율배식 코너처럼 먹고 싶은 것을 담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거 괜찮다. 반찬 4개를 집고 밥 2개 음료수 해서 26원인가 지불한다. 맛도 괜찮고 배도 부르다. 그리고 도로 표시판에서 박물관가는 방향을 찾았다.


그런데 왕성공원 근처로 알고 왔는데 공원근처에서 5km 밖이다. 방향을 가늠해 표지판을 보고 걷다가, 볓이 들기 시작해서 버스를 탄다. 버스로 대략 2, 3 정거장 갔는데 너무 왔다. 다시 반대로 걷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본인들은 잘 모르지만 친절하게 알려준다. 박물관 주위 사람들도 찾아가지 않는 곳처럼 생각되어 살짝 불안해진다. 진짜 시시한 박물관이 아닌지 의심도 든다. 아무튼 걸어걸어 찾아간 박물관은 건물부터 '나 의리의리한 박물관이요!'라는 자태이다. 크다! 여권을 주고 공짜 표를 받는다. 여권을 주니 개별 방문일지에 이름을 적는데 오늘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은 나 혼자이다.


안으로 입장하니 썰렁할 정도로 크다. 건물자체가 크다보니 많은 유물과 수집품이 있으에도 횡해보인다. 사람은 딱 관람하기 좋은 정도의 인원수가 조용히 관람중이다. 에어컨은 시원하고 시설은 훌륭하며 소장품에 대한 조명의 정도도 만족스럽다.






다만 한국어 보이스 가이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중국인들은 중국인 코디네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안내는 없는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아까적힌 방명록에 오늘 찾은 외국인은 우리 부자 뿐인걸로 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시대별로 역사별로, 소장품의 종류별로 잘 나누어져 있고 간략한 설명도 군더더기 없이 좋다. 다만 종류도 많고 양도 많아 휘와 나는 지치기 시작한다.




어라! 공짜 와이파이도 된다. 박물관내 벤치에 앉아 와이파이도 얻어쓰고 음료수도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6시가 다되어 숙소로 출발한다. 휘는 관림에 비해 여기가 40원을 받아야 한다며 만족해 한다. 그래! 우리 부자는 절이나 묘지보다, 좋은 풍광이나 자연 혹은 이런 박물관을 더 좋아한다. 그렇담 일정 변경을 오늘 저녁에 확실히 해야겠다. 갑자기 생각도 많아지고 할일도 많아진 느낌이다.


7시가 다되어 숙소앞에 도착하여 낙양에 온 첫날 먹은 닭도리탕 비스무리 식당에 찾아가 맥주 한 병과 지난번과 동일한 음식 그리고 반찬 한 가지를 더 주문한다. 양이 많아 밥은 다먹고 찬은 조금씩 남긴다. 나는 룸으로 돌아와 일정 변경을 검토한다. 낙양에서 취푸가는 기차표와 취푸에서 칭다오가는 기차표를 취소하고, 호텔도 취소한다. 그리고 운대산으로 일정을 변경한다. 초작시에서 가까운 운대산은 2일에 걸쳐 좋은 풍경을 관람할 예정이다. 호텔도 운대산에 있는 호텔로 변경한다. 낙양에서 초작, 초작에서 제남, 제남에서 칭다오로 가는 기차를 예매하고 호텔도 예매한다. 거의 3시간을 핸드폰과 패드를 번갈아 확인하며 느린 인터넷 속에서 속결로 처리를 마친다. 모든 결제를 처리하고 한 숨을 돌리니 어느덧 10시가 넘어 있다. Ctrip 씨머니가 500원이상 있는데 한국돈으로 따지면 100,000원이 넘는 돈이다. 이걸로 호텔 결재를 하려고 하는데 인증 비밀번호를 잊었다.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중국 올 때 써먹어야 겠다. 3년간 유지 된다니...

내일은 소림사에 간다. 내일 7시 10분까지 로비로 나오라고 여행사 사장이 이야기 했으니 일찍 일어나서 잘다녀와야 겠다. 과연 중국의 단체 여행은 옵션이나 상품관광 없이 깨끗하게 일정을 소화할까 모르겠다. 중국인들 틈에서 잘버텨봐야지...
Posted by 휘슬호
:


잠이 쉬들지 못해 늦게 잤는데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일어나 휘가 깰까 조용히 용문석굴 가는 법과 금요일 취푸에 예약한 기차를 확인하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본다. 금요일 취푸 이동시 침대칸을 구하지 못해 좌석에서 9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 꽤나 힘들 듯 싶다. 그리고 소림사 가는 방법을 생각한다. 일반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갈지 호텔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소림사 투어를 신청할지 고민중이다. 투어 가격 240원이며 개인적으로 가는 거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점심도 줄테니 별 차이 없다.


7시가 넘어서 슬슬 휘를 깨운다. 오늘은 일어나기가 다른날에 비해 힘들어한다. 녀석도 이제 조금은 힘이 들겠지... 그래도 쉽게 일어나서 씻고 조식을 먹으러 간다. 중국의 호텔 조식은 어디나 똑같은 것 같다. 모든 메뉴가 핑야오에서부터 동일하다. 역시나 그래도 한 접시 먹고 용문석굴로 이동한다.



호텔 앞에서 46번 버스를 타고 뤄양역으로 이동 역에서 출발하는 81번 버스를 이용하면 종점이 용문석굴이다. 46번은 1원, 81번은 에어컨 버스로 1.5원을 받는다. 중국 버스는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으니 미리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

46번 버스를 탄다. 종점이기에 느긋하게 간다. 가는 동안 중국 노인들이 많이 타는데 아마 중국도 노인에 대해 무임승차를 하는지 모인들 목에 신분증 비슷한 버스카드를 걸고 탄다. 중국도 장유유서의 나라여서 그런지 젊은이들이 자리 양보를 적극적으로 잘한다. 나 역시 자리 양보를 한 번 한다. 81번은 뤄양역 바라보고 오른쪽 정류장에 있다. 종점에서 종점으로의 이동이므로 편안하게 앉아서 끝까지 간다.







버스정류장에서 용문석굴 매표소까지 수많은 상인들이 잡품들을 팔고 있다. 우리집 애들 기념품이라도 사줄까하고 휘랑 찾아보는데 영 마땅치 않다. 어른은 몰라도 애들은 뭐라도 하나 사다주고 싶은데, 살만한게 정말 하나도 없다.


좀 더 찾아봐야겠지. 매표소를 휘 학생증과 13세라고 적은 한자 쪽지까지 주지만 중국인중 학생만 할인이 된다. 이 뭔 경우인가? 학생이면 다 학생이지 중국인만 학생이란 말인가? 이런거 가지고 말다툼도 지친다. 그냥 일인 120원에 구매한다.
















나는 관광지의 역사적 배경이나 소개를 잘 적지 않는다. 그런 부분은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나는 느낌만 조금 적으려 한다. 내가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설명하는 것은 나에게 의미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용문석굴은 492년부터 400년간 진행된 대 작업이었으니 얼마나 많은 도사들이 노력을 기울였겠는가? 지금 생각하면 모두 불상과 동굴 덕후들이다.
















대부분의 석굴안 부처들의 머리가 잘려져 있어 보기 좋지 않았다. 아마 부처 머리를 가져가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던가 팔려고 했겠지... 미련한 사람들이다. 투어리스트 센터에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한국어 버전이 있냐고 물으니 오직 중국어 서비스만 한다고 한다. 5A등급 관광지 인데,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쉽다. 아마 한국 관광객 수요도 엄청날텐데.




















1km에 걸치는 석굴을 둘러보고 반대편으로 넘어가 절과 백원도 둘러본다. 강을 사이에 두고 있어 풍경은 참 좋은데 강의 색깔이 그렇게 좋지 않아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휘와 천천히, 충분히 둘러 보았음에도 2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마무리를 진다.








용문석굴에서 약 10분간 버스로 이동하면 관림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최고의 존경받는 인물인 관우. 우리나라 이순신 장군과 같은 의미의 인물이라고 하면 맞겠지. 관우는 이미 중국에서 신격화 되었으니... 사전 정보없이 찾아가려 했지만 오늘은 그냥 용문석굴까지만 보기로 한다. 내일 백마사에 갈까하는데 그 때 관림도 둘러볼까 생각중이다.

81번 버스를 타고 돌아오다가 중간에 내려 호텔 근처까지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잘 도착한다. 중국은 버스비가 저렴해서 승객은 참 좋은데, 내 입장에서는 이 요금으로 회사 운영이 힘들텐데 보조를 많이 받나보다 싶다. 호텔에서 2, 3시간 충분히 쉰다.

저녁 무렵 뤄양에서 유명하다는 상하이시장을 찾아본다. 호텔 1층에 있는 여행사에 들러 소림사 투어를 신청한다. 정말 영어를 단 한마디도 못해서 내가 한자로 몇 자 적어 진행한다. 8월 6일 7시경 호텔앞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소림사는 어쨌든 조금은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 투어는 인당 240원으로 진행한다. 휘는 역시나 중국학생이 아니기에 할인이 안된다고한다. 상하이 시장은 호텔에서 멀지 않아 천천히 걸어가 본다. 시안과 달리 날도 흐리지만 덥지 않아 걷기 나쁘지 않다. 걷다가 3 ,4번 휴대폰에 적은 내용을 보여주며 상하이시장을 묻는다. 이렇게하니 알려주는 사람도 쉽게 이해해서 잘 가르쳐준다. 하지만 생각만큼 가깝지는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베이징의 왕푸징거리를 생각하고 갔는데 전혀 아니고 쇼핑몰과 지하 아케이드가 있는 평범해보이는 거리이다. 도대체 인터넷속 주전부리와 꼬치를 많이 사먹었다는 글들은 어디서 먹은 걸 적은 것일까? 우리가 잘못 찾은 건가 싶기도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옷가게 점원에게 상하이시장을 물었을 때 분명 여기가 상하이시장이라고 했었다. 휘와 엄청 실망을하고 간단한 우육면과 군만두를 시켜 나눠먹고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백마사와 관림을 다녀오던지 아니면 왕성공원과 뤄양 박물관을 다녀올 생각이다.

Posted by 휘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