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마지막 날짜가 되었다. 초심과는 조금 변한 마음가짐이다. 처음 칭다오에 도착했을 땐 저녁 기차까지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하여 그 무거운 배낭들을 들고서 칭다오 시내를 열심히 걸어다녔었다. 하지만 오늘은 별로 무언가 보기 위하여 바쁘게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없다. 23일간의 장정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집사람은 어머니 잘 모시고, 딸과 잘 지내고 있으니 한달 가까이나 잘 다닐 수 있었다.


오늘은 급할게 없기에 아침에 늦장을 부려본다. 9시가 넘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늘은 오전에 공항버스 타는 곳과 시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아침을 먹고, 시장에 가서 기념품을 살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어제 먹은 그 맛좋았던 칭다오 생맥주에 속이 부글거린다. 공장옆에서 바로 먹는 생맥주라서 효모가 살아있었나보다. 휘와 칭다오 기차역으로 걸어간다. 대략 여유있게 걸어서 25분쯤 걸린다.


공항버스 매표소는 칭다오역을 바라보고 왼편 끝에 있다. 5시 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9시 30분까지 있다. 그 후는 30분 간격이다. 우리는 9시 50분 비행기라서 한 시간 이동 시간을 감안해 6시 30분 버스를 타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상황을 봐서 택시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택시를 타도 100원 안에 갈 수 있을 것이다. 버스비도 둘이 40원이다.


칭다오 역에서 찌모로 시장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어제 발견한 바로는 걸어가도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이다. 첫날은 버스를 타고도 엄청 멀게 느껴졌는데...


걷다가 코코에서 버블티도 한 잔 사먹는다. 달고 맛있다. parkson백화점에 들러 푸드코트를 찾아본다. 오늘은 시원한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6층 푸드코트에 도착하니 한국 음식점이 있다. 물론 한국인이 주인처럼 보이진 않지만 왠만한 한식은 모두 있다. 휘는 순두부찌게를 시키고, 나는 다른 가게에서 그 동안 한 번쯤 먹고 싶었던 칭다오가 전문이라는 파이구이판을 시킨다. 순두부찌게는 맛있지는 않지만 흉내를 잘내서 그럴싸하다. 확실히 중국 음식의 국물맛과는 다르다. 파이구이판은 감자탕에 쓰이는 돼지뼈를 주는 것인데 이집이 별로인 것인지 딱히 맛나지 않는다. 보통의 백화점 푸드코트들이 맛이 비슷한가보다. 딱히 맛나지 않은... 아무튼 38원에 두 명이 한 끼를 해결한다.

다시 걸어서 찌모루시장에간다. parkson에서 걸어서 대략 25분쯤 걸린다. 도착하니 21일전에 왔던 곳인데도 어제 왔던 곳 처럼 익숙하다. 우리집 꼬마들 기념품이나 하나씩 사줄까하고 왔는데 정말 사줄 것이 하나도 없다. 부피가 있는 것은 배낭여행족이 가져갈 수가 없다. 결국 빈손이다. 나중에 한국에서 뭘하나 사주던지 해야 겠다.

호텔로 돌아와 더운 여름 태양을 피한다. 이제 저녁에 나가서 밥을 사먹고 나면 중국여행도 마무리된다. 내일은 새벽에 공항에 가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뿐이다. 나에게는 처음으로 하는 배낭여행이었다. 확실히 처음이라서 그런지 이제는 집이 그립다. 한국 음식도 그립다. 다음번에 이렇게 장기로 배낭여행을 하게 되면은 아마 조금은 더 성공적으로 짐을싸고 계획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가 되 물어본다. 이번 중국여행은 알차기도 했고 이만하면 충분히 안전하게 별탈없이 아들과 잘지냈다.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 데이터 유심을 사지 못한 것이다. 데이터만 됐어도 지도 어플과 간단한 검색을 통애 몸이 덜 피곤했을 것 같다. 올해 어머니와 대만에, 집사람과 일본에 다녀올 생각인데 이렇게 한 달씩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휘와의 시행착오를 잘 기억해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휘는 아빠를 너무 믿어서 자기 주도적으로 여행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녀석 기특하게도 아주 든든하고 믿음직 스럽게 잘 해줬다. 내년, 후년에도 아빠를 따라서 방학에 움직여 주려나 모르겠다. 휘는 사춘기를 잘 이겨내고 있으니, 다음번 여행도 이번처럼 잘해주리라 믿는다.


저녁에 마지막으로 중국의 밤거리를 걸어본다. 바닷가에 나가 핫바도 하나 사먹고 악세사리샵에 들러 아이들줄 악세사리도 두 개 산다.



저녁은 왠지 입맛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백화점 푸드코트로 가서 회전식 샤브샤브를 먹는다. 나는 맛이 별로였는데 휘는 맛있다고 먹는다. 중국에 있는 동안 휘가 큰 불만없이 아무거나 잘먹어서 다행이었다.ㅑ 이것으로 중국에서의 마지막 저녁까지 끝냈다. 9시 30분이 되어 호텔로 돌아왔다. 중국에서의 생활도 어느정도 정리가 된셈이다.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갈 짐정리를 하고 씻고 일찍자야 겠다. 내일도 새벽부터 바쁜 하루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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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는 중국내에서도 휴양도시의 성격이다. 칭다오의 크기가 서울의 24배 인구가 800만명이라고 하니 엄청나게 큰 도시이다. 하긴 중국에 크지 않은 도시는 보질 못했다. 운대산이 있던 초작시도 처음 들어봤는데 막상 도착하니 엄청 컸다. 초작 시내에서 운대산까지 택시로 50분이 걸릴 정도이니...칭다오는 중국내 여행객도 많다. 여기저기, 특히나 바닷가 근처는 휴가온 중국인들로 인산인해이다. 바다를 처음보는 중국인도 많다고 한다.

우리는 오전에 잔교 근처로 걸어가 100달러를 환전하고 바닷가를 걸어서 산책하기로 했다. 9시에 은행이 오픈하니 시간 맞춰서 '중국은행'으로 간다. 시간이 조금 일러 칭다오의 명물 중 하나인 성당을 구경한다.


사실 볼 것은 없다. 건물이 유럽풍인 성당일 뿐이다. 신자가 아닌 우리로서는 이미 필리핀에서도 실컷 보았던 풍경들 중 하나이다. 은행에 도착하여 환전을 하러 왔다고 하니 여권을 제시하란다. 이런 환전에도 여권이 필요하다. 휘에게 맥도날드에서 기다리라고하고 숙소로 돌아가 여권을 챙겨 나온다. 다시 번호표를 받고 100불짜리 한 장을 환전한다. 622.5 위안을 받는다. 중국은 사설 환전소는 못본 것 같다. 아무 곳에서나 환전을 하지는 못하지만 믿을만한 환율에, 공적인 은행이라서 믿음은 간다. 오늘 포함 이틀만 사용하면 되니 700위안 정도면 13일 오전 공항가는데까지 충분 할 듯싶다. 다행이 우리 부자가 돈을 그렇게 많이 쓰는 편이 아니고 칭다오는 돈내는 관광지는 피하려고 한다.


휘는 식빵같은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다. 맛있다며 하나를 다 먹어 치운다. 잔교 근처는 아침부터 중국인들이 많다. 사실 중국은 어딜가나 관광지는 사람이 많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다. 잔교에서 군사박물관 방향으로 이동한다. 박물관은 군함 몇 대 놓고 인당 50원을 받는다. 그런데도 줄을 서 있다. 중국인들 볼거리가 꽤나 없는 모양이다. 나같으면 공으로 들어가라고 해도 패스할 것 같다. 물론 박물관으로 해서 소청도까지 이어지는 모양이지만 별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루쉰공원에 가서 잠시 앉아서 쉰다. 우리는 걷다가 제1해수욕장을 지나 화석루까지 간다.


꽤 걸었다. 해수욕장은 사람은 많은데 안전 요원은 안보인다. 멀리 나와서 수영하는 사람들은 조금 위태해 보인다. 오늘 바람도 많이 불어 파도가 제법 높던데. 멀리는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통영도 서핑하는 동호인들이 많이 바다에 떠있겠다. 여기까지 온 김에 5.4광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대략 4정거장 정도이다.


5.4광장은 칭다오 민주화의 상징중에 하나인데 밤에 와야 볼만하다고 한다. 한낮에 온 우리 부자는 덥기만하다. 여기까지 온김에 걸어서 요트 경기장까지 가본다.


수영만 정도 규모가 되려나... 매년 혹은 격년으로 황해 중국컵 요트대회가 전곡항에서 열린다. 전곡항 인쇼어 경기, 전곡항 출발 칭다오 요트경기장 도착하는 외해 경기, 다시 전곡항으로 돌아오는 일주일짜리 경기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출발하면 요즘은 중국 정부에서 쉽게 입항을 받아주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중국 입항이 매우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외국 항해자들이 중국령은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이 유연해지면 나도 칭다오나 중국내 다른 좋은 섬에 가보고 싶다. 다채롭지는 않지만 요트경기장에는 제법 요트들이 많다. 내배와 같은 메이커인 베네토와 같은 선종인 오셔니스들이 보인다. 올림픽 초기에는 도입된 경기정 몇 척과 베네토 신정 몇 척이 전부라고 알고 있었는데.



요트 경기장을 나와서 온김에 근처 한인 식당가가 있다고 들은적이 있어서 찾아본다. 한참을 헤멘 후에 한국식당을 찾아 21일, 3주만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다. 손님도 모두 한국인이다. 부대찌게 작은 것을 시킨다. 김치를 두 번 리필하고 휘는 밥을 한 공기 더 먹는다. 나는 맥주도 한 잔한다. 100원을 지불한다. 싼 금액은 아니다.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오랜만에 우리말로 '잘먹었습니다'라는 인사를 하며 밖으로 나온다. 평생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기간이 아닌가 싶다.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3시가 넘은 시간에 돌아온다. 오늘 햇빛에 많이 노출되었더니 더 많이 탔다. 집사람에게 한소리 듣겠다. 조금 쉬다가 저녁에 맥주광장에 나가 야외에서 칭다오 맥주를 한 잔하고 돌아올 생각이다. 일단 휘는 푹쉰다. 나는 일지를 조금 적는다.

낮잠을 잠깐자고 7시가 다되어 우리는 맥주박물관 근처의 노상 주점을 찾아간다. 212번 버스를 타라고 바이두가 알려주어 버스를 타기위하여 조금 걷는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휘나 나나 낯이 익다. 분명 와본 곳인데? 생각해 보니 중국 여행 첫날 방문했던 찌모루 시장이다. 어이쿠 여기가 이렇게 가까운데였다. 역시 사람은 무언가 알고나면 간단한 것인가 보다. 내일은 이곳에 걸어와서 우리집 꼬맹이들 줄 기념품이 있나 찾아봐야겠다.






버스를 타고 맥주박물관에서 내린다. 내려서 길을 걷다보니 길거리로 간이주점이 잔뜩 들어서 있다. 그중 사진으로 메뉴판을 보여주는 곳으로 정한다. 오늘 돈도 찾았겠다. 해산물을 3가지 시키고 제일 비싼 칭다오 생맥주 대략 2,000cc되어 보이는 피쳐를 하나 시킨다. 이집 맛집인가보다. 테이블이 빈틈이 없이 계속 찬다. 오징어, 바지락, 생선조림을 시킨다. 모두 맛이 괜찮다. 휘도 먹을만하다며 밥을 한 그릇 뚝딱 해치운다. 나는 맥주 피쳐 하나를 뚝딱 해치운다. 계산을 하고 보니 148원이 나왔다. 이만하면 준수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휘는 군고구마를 하나 사서 먹는다. 맛이 좋다. 내일은 이글도 마지막이 될 것이다. 22일차 참 오래되었다. 처음 출발할때만 해도 영원할 것 같았던 날짜인데 벌써 내일이다. 내일을 마지막으로 23일차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공항으로 향할 것이다. 9시 50분 비행기니 일찍 출발해야 한다. 한국 도착시간 12시 20분. 시차 때문에 올때는 30분 차이더니 갈때는 2시간 30분차이다. 어딘가 손해보는 느낌이다.

내일 중국여행의 마무리를 무리하지 말고 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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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중국에 온지 20일이 지나고 있다. 음식 맛도 전과 같지 않지만, 한국 음식이 그리워진다. 된장찌게나 삽결살에 냉면 같은 음식이 그립다. 오늘 칭다오에 가면 먹어볼까도 생각중이다. 역시나 6시면 자동으로 기상이다. 일어나서 지난/제남을 그냥 통과하기에는 아쉽다. 휘가 일어나기전에 가이드북을 뒤져본다. 현재 위치에서 멀지 않은 관광지가 있나 찾아본다. 대명호가 버스로 약 3,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1시 기차이니 아침 일찍 준비하면 다녀올 수 있겠다.


휘를 깨운다. 휘도 중국에 적응을 한건지 일어나는 모습이 조금씩 힘들어 한다. 아침까지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어느정도 적응을 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아직 나의 몸은 여행자 모드인 것 같다. 대명호로 가는 버스를 알아본다. 인터넷만 된다면 바이두 지도는 그런점에서 버스 노선까지 정확히 알려주기에 정말 좋은 앱이다. 물론 인터넷이 될 때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 오프라인 모드에서는 GPS를 잡아주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바이두가 알려주는 버스를 타고 아침 7시에 출발한다.



약 30분을 달려서 우리는 대명호 남문쪽에 내린다. 확인 결과 대명호는 북문과 연결된 통로 쪽은 3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남문쪽으로 진입하면 무료이다. 대명호를 반으로 나눠 북문쪽은 유료 남문쪽은 무료인데 호수 주변이고 편의 시설이나 조경시설도 별차이 없어 보인다. 대명호를 한바퀴 돌 사람이라면 유료도 이용해야 겠지만 대명호 전경을 둘러보실 분은 남문으로도 충분하다.




우리 부자 역시 남문쪽으로 반바퀴를 왕복하며 구경하는데 큰 문제 없이 잘했다. 아침 나절의 호수 주변에 운동과 산책하는 많은 중국인과 어울려 걸어 다녔다.


대명호는 지난의 상징적인 곳이어서 그런지 관리를 아침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 호수물을 청소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들이 한창이다. 연꽃과 수국들이 멋들어지게 피어있다. 대명호 반을 둘러보고 아침을 간단한 치킨버거와 콜라로 해결한다.


아침까지 대명호 근처에서 먹고나니 10시가 조금 넘어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길 잘했다. 돌아오는 버스 역시 같은 노선을 이용했는데 잠시 딴생각을 하는사이 우리가 내려야할 지난역 주변을 지나쳐 버렸다. 휘는 근처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말을 하지 않았단다. 휘는 나에게 한마디 잔소리를 듣는다. 주변 중국인 청년에게 물어보니 5 6 정거장 지나쳤단다. 그런데, 이친구 대단히 친절하다. 영어도 어느 정도 된다. 같이 버스에서 내려서 맞은편 버스 정류장으로 데려다 주고 노선을 확인 후 버스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그리고 한참을 지켜보며 우리가 잘가는지 봐준다. 고마운 청년이다. 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자신도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면 잘 알려주겠단다. 결국 되돌아오는 버스를 다시 타고 역앞에 내린다. 오전 잘했는데 마무리가 아쉽다.


12시 체크아웃을 하고 역으로 향한다. 나의 마지막 치명적 실수인 칭다오역이 아닌 칭다오북역행 열차를 예매한 잘못으로 우리는 칭다오에 내려서 버스를 또 타야한다. 지난 역에서는 미리 발권한 열차표덕에 문제 없이 열차에 올라 2시간 20분 가량을 움직인다. 칭다오북역에 내려 버스를 잘못타는 실수를 또한다.중국에 와서 방향감각이 좋은 나는 극성을 잃어버린 나침판처럼 길찾기 기능이 불안하다. 환전을 못해서 수중에 160원 정도 뿐이어서 택시도 타지 않는다. 약 1시간 30분을 시내 버스를 타고 칭다오 해수욕장 근처에서 내려서 버스를 다시 갈아타고 잔교로 와서 걸어서 호텔로 들어간다. 호텔은 중국와서 가장 비싼 호텔이다. 그래봐야 하룻밤 7만원 정도지만 운대산의 3만원에 비하면 두 배이상이다. 호텔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로비는 무난하나 두 배 값어치가 있는 룸은 아니다. 방학 시즌에 성수기이기 때문이겠지만 시안의 Z-MON에 비하면 시설도 떨어지면서 가격도 2배이다. 호텔에는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있어서 그나마 체크인이 편안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고 막판에 기차역에서 부터 버스를 타고 2시간 가까이 이동을 했더니 많이 피곤하다. 호텔 앞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맥주 몇 캔과 물을 사서 들어온다. 오늘도 이쯤에서 대충 마무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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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운대산을 제대로 즐겼다고 하기에는 모자른 날이었다. 역시나 한 번의 실수는 치명적이어서 중요한 장소 두 곳을 놓친 것이 가장 컸다. 일찍 숙소에 자리를 잡은 우리 부자는 잡아놓은 일정 탓에 어제 하루를 의미없이 운대산 삔관에서 보낸다. 낮잠을 잔 탓인지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아침 6시 전에 떠진 눈은 다시 잠들지 못했다. 일찍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휘가 깰세라 조용히 샤워하고 짐을 정리했다. 7시가 넘어서 휘를 깨우고 우리는 8시 전에 삔관을 나서기로 하였다. 삔관 카운터에 맞긴 야진 100원을 찾고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다. '다음 중국어사전'을 이용해서 택시를 보여 줬더니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핸드폰 데이터 통신만 처음 계획대로 준비했더라면 여행이 훨씬 수월했을 텐데. 다음 여행에는 반드시 데이터 통신을 준비하리라 마음 먹는다.


그런데 택시를 호출하고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8시 50분에 온단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초작시에서 부터 불러오는 것 처럼 여겨진다. 거의 초작에서 부터 오는 시간만큼 걸린다. 택시비는 60원을 준비하라니, 처음 타고온 택시보다 10원이 저렴하다. 중국의 자가용과 차량들은 신형에 좋은 차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에게 배차된 택시는 폐차직전의 차량이 왔다. 문은 잘열지리 않고 창문은 올리거나 내기기 힘들다. 이런 차량이 굴러가나 싶은 정도이다. 다행이 에어컨은 나와서 다행이다. 50여분은 달려 택시는 우리는 역 건너편에 내려준다. 그나마 잘 데려다줘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가진 현금이 부족하여 100달러를 일단 환전하고 싶은데 환전할 은행을 찾는 것이 문제이다. 현재 200원이 조금 넘게 있는데, 오늘 저녁을 먹고 나면 빠듯하다. 한국에서 600불을 준비해 왔으니 충분하긴한데 문제는 환전을 못하고 있다. 분명 은행 앞에 Money Exchange라고 적혀 있음에도 3군데 은행을 들렀건만 환전이 않된다고 한다. 아마도 '중국은행(China Bank)'으로 가야 환전히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초작역 앞에 '중국은행'을 찾을 수 없다. 시간이 조금 여유있다면 찾아 보았을 텐데, 그럴 시간 여유가 없어 근처 3군데 은행만 둘러보고 급히 기차역으로 향한다.


기차역 Ticket office는 사람으로 인산인해이다. 인터넷으로 예몌한 중국인들은 자동화 기기에서 신분증만 올려놓으면 바로 발권이 되는데 외국인인 우리는 처음부터 줄을 서서 표를 구입하는 사람들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줄은 줄어들지 않고 시간은 점점 다가와서 초조하다. 내 앞에 사람 둘에게 두 사람만 앞에서 표를 발권하고자 한국인인데 시간이 없다는 제스추어를 하는데 앞 젊은 사람이 큰소리로 안된다고 한다. 무안하다. 나는 예약번호와 여권만 내면 바로 발권되는데, 어쩔 수 없이 내차례까지 꼬박 기다려 출발 15분 전 발권을 한다. 발권 후 검색대를 그냥 통과하지 못한다. 가방에 과도와 헤어스프레이가 걸렸는데, 나는 스프레이만 제시한다. 여태까지 스프레이는 확인되면 가져갈 수 있었는데 초작시 공무원은 여권번호와 이름 등을 적더니 스프레이를 압수한다. 다행은 과도는 못본 모양이다. 어차저차해서 역사안으로 입장하고 시간은 10여분이 남았다. 그래도 기차를 8시간 10분이나 타야해서 컵라면 2개와 캔맥주 2캔을 구입한다. 오랫동안 기차를 타야한다. 다행이 침대칸을 구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11시 16분에 출발하면 19시 26분쯤 도착한다.


중국의 침대칸은 참 좋다. 나라가 넓어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 수 밖에 없으니 이런 문화가 발달한 모양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칸이 존재하면 젊은 친구들이 숙박비도 아낄겸 많이 이용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그 만큼 넓지가 않아서 실용성이 없다. 컵라면과 맥주를 한 캔하고 휘는 자기 자리에 누워 읽던 책을 마져본다. 아마 노래도 듣고, 책도 보고, 모바일 게임도 하겠지... 나는 이것저것 해보다가 결국 키보드를 펴고 오늘의 일지를 작성해 보기로 한다.


8시간 이상을 같은 객차안에서 보낸 사람들은 제법 친해진다. 말도 쉽게하고 먹을 것도 잘 나누어 먹는다. 나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려고하는데 중국아이들이라서 그런건지 낯을 엄청가린다. 결국 과자 나눠주기는 받아먹는 아이가 하나도 없다. 내가 얼굴도 많이 타서 무서워 보이는가? 기차는 8시 40분이 다되어 지남역에 도착한다.


내가 미리 예약한 숙소는 모텔168이라는 체인점이다. 기차역 앞에 있어서 예약한 숙소인데 기차역 앞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결국은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9시가 넘어서 낙양에서 머물렀던 슈퍼8 호텔로 발길을 돌린다. 프론트 여직원이 2명이다. 방있냐는 기본적인 영어도 못알아들어서 피곤한 나는 오늘따라 이런 직원들이 짜증스럽다. 우리 부자가 설마 호텔에 방 얻으러 왔지 무슨 목적으로 왔겠는가! 참 눈치도 없는 중국 직원들이다. 결국 인터넷에 연결하여 중국어 사전을 보여주고는 방을 구한다. 158원으로 역시 저렴하다. 중국은 음식점이든 호텔이든 체인점이 깔끔하고 체계적이다.



너무 늦어 숙소 앞에 있는 노점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꼬치구이 모듬과 조개찜(탕), 모듬 콩, 그리고 생맥주를 시킨다. 휘는 밥을 두 그릇먹는다. 생각 없다는 놈이 막상 먹으면 무척 잘먹는다. 차라리 생각 없다는 말을 하지 말지 얄밉게... 맛있게 저녁을 흡입하고 숙소로 돌아와 고단했던 하루를 끝낸다.

내일은 처음 중국으로 들어왔던 칭다오로 돌아간다. 이제 3일 후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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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되지만 가끔은 어쩔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의도치 않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고 잠깐의 방심이나 망각이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제 분명히 나는 운대산 티켓은 한 번 들어간 곳은 다시 들어갈 수 없는 시스템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가볼 곳도 많은데 한 번 본 곳을 또 들어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수는 거기서 시작되었다.


어제 미후곡에 들렀다가 시간도 마땅찮고 힘도 들어서 담폭협과 천폭협은 오늘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그런데 이 세가지 관광지가 모두 같은 출입구를 사용하고 있었고 한 번 들어간 출입구는 재입장이 안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휘와 담폭협 입구쪽에 있는 Dicos에서 모닝메뉴를 먹고 나머지를 관람할 생각으로 아무생각 없이 입장을 시도했다. 당연히 어제 입장을 했으니 오늘은 입장 불가였고, 그냥 들어가게 해달라는 우리의 의견은 여지없이 묵살되었다. 중국 직원들 참으로 여유가 없다. 구지 통역되는 사람을 찾거나 번역기를 찾아서 되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나이라 안된다고 말을하고 있다. 안된다는 말을 듣기 위해 우리는 30분을 입구에 서 있었다. 아쉽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명백하 우리의 실수인 것을...




결국 우리는 방향을 돌려 수유봉을 관람하려 갔다. 수유봉은 운대산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올라가는 동안 아찔한 높이의 구비길을 버스를 타고 여러 굴을 지나면서 통과한다. 모두들 안전벨트를 매게하고 버스는 험악하게 달린다. 일종의 놀이기구처럼 운행한다.




주차장에서 배가 고픈 우리는 식당에서 파는 치킨버거를 하나씩 사먹었는데 형편없는 맛이었다. 주차장에서 부터 수유봉까지는 대략 1.3km를 올라가야 한다. 계단을 등산하기 시작한다. 꽤나 가파른 계단을 끊임없이 올라간다. 만약 이글을 보고 가시려는 분은 수유봉은 패스하셔도 무방하다. 다만 버스타고 정상근처까지 가보는 고갯길은 가보셔도 무방. 정상에 힘겹게 올라도 뷰가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다. 적어도 노력에 비해서... 내려오는 계단은 정말로 계단만 있어서 다리 근육의 인내를 시험한다.




운대산은 하루만 둘러봐도 충분해보인다. 일찍부터 담폭협, 천폭협, 미호곡을 둘러보고, 오후 홍석협을 둘러보면 될 것 같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1박2일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오늘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8자가 가득한 8월8일에 토요일이라서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제대로 둘러보기 힘들 정도이다. 최근에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중국은 여전히 산아제한 정책으로 아이가 귀해서 중국 관광객들은 무조건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 그 아이를 엄청 귀하게 여기기에 아이들이 막무가네로 움직인다. 물론 부모가 제지도 잘하지 않는다. 그렇게 사람도 많고 아이도 많아서 어차피 오늘 구경은 사람 구경이었을 것 같다. 어제 미리 하일라이트인 홍석협을 둘러봐서 다행이었다. 오늘 홍석협쪽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일단 중국의 관광은 주말은 무조건 피하는게 맞다.





오후에 숙소에서 푹쉬고 저녁을 간단히 먹는데 이제는 한국음식이 먹고 싶은가 보다. 중국 음식에서 특유의 돼지비린내가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많이 먹지 못했다. 저녁에 동네 산책을 좀하고 휘와 숙소로 돌아오면서 복숭아와 특이한 모양의 사과 하나를 구입했다.

내일은 지난으로 8시간을 기차 침대칸을 타고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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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으로 고량주를 한 병 마시고 숙소로 들어왔더니, 피곤한데다 노곤해져서 글을 작성하는데 졸음이 몰려오고 오타가 너무나서 날림으로 글을 적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적었던 글에 보충을 조금하려고 한다.


이곳 안상촌은 운대산의 바로 밑에 있는 마을로 운대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식당과 숙박업을 하며 먹고 사는 듯한 동네이다. 동네는 전혀 크지 않고 작은 것이 오히려 알차다. 그런 점이 나에게 더욱 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상술의 동네인데 이 안상촌은 뭔가 조금 다르다. 아직 때가 덜뭍은 동네라면 적당할까? 이 동네 식당은 호객을 할 때 사람을 부르거나 손짓으로 가게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안녕~'인사를 할 때 하는 손짓을 한다. 그러니까 마을을 걸어갈 때 마치 모든 식당의 종업원들이 나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는 듯 느껴지는 진풍경이다. 이 것이 의외로 사람을 기분좋게 만든다. 누군가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막 환영해 주는 분위기이다. 음식의 가격도 관광지라고 특별히 비싸지 않으며, 사람들의 표정도 해맑아 아주 기분 좋은 마을로 기억될 것 같다.


여기 숙소도 살펴보자. 이 동네 숙소는 농가 삔관이라고해서 원래 살던 원주민들이 자신의 집을 민박처럼 내어주면서 시작된듯 싶다. 그래서 안상촌 대부분의 집들이 민박처럼 숙소로 사용이 가능하다. 우리 부자가 머무는 곳도 일종의 그러한 개념의 숙소인데 작년에 지은 새 건물이라서 깨끗하다.


처음 숙소를 선택할 때 화장실이 수세식이어서 선택한 삔관이다. 대부분의 다른 삔관은 쭈그려쏴 화장실 이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평일은 50원대 오늘같은 주말은 100원대이다. 그리고 말도 못하게 친절하다. 말은 전혀 통하지 않지만 표정과 도와주려는 몸짓으로 느껴지는 따뜻함이 전해진다. 인터넷 속도도 도시보다 이 곳이 빠르다. 중국에 온중에 가장 빠른 인터넷이다. 어제도 정신이 없어서 사진 리사이즈를 하지 않았음에도 끓김없이 한 번에 올라갔다. 처음이다.


이곳 식당은 깔끔하고 맛은 괜찮은데 단골이 아니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어서 아르바이트생들이 많다. 그중 어린 종업원 여성들이 휘에게 엄청 들이덴다. 휘가 나이가 들어보여서 인지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여 종업원들이 서로 휘에게 서빙을 하려고 쟁탈전까지 벌일 정도였다. 귀여운 학국 남자애가 나타났으니 어련하겠는가! 이곳은 우리처럼 자고가는 외국인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외국인에 대한 호감과 호의가 지나칠 정도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단체로 왔다가 단체로 식당가고, 단체로 떠날테니 그리고 기본 당일 코스로 올테니, 우리같은 한국인 부자는 처음일 것도 당연하다.


운대산은 산세가 신비롭고 아름답다. 화산과 면산을 합쳐놓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가장 알맞는 듯 싶다. 깍아지른 봉우리와 근사한 협곡을 가지고 있다. 이 운대산은 60원의 버스비를 지불하면 언제든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버스표 검사를 하지는 않는다. 입장료에 버스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고 입장료는 150원이 아니라 210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첫번째 찾은 장소는 운대산에서 제일 유명한 홍석협이다. 말그대로 붉은돌협곡이다. 붉은 바위와 협곡사이로 걷는 트레킹코스가 편도로 2km 정도 이어져 있는데 물과 바위와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운대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장소라고 생각된다. 물론 아직 다 둘러 본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아서 다른 사람 뒤통수를 늘 보며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어제 오후에 하산길에 보니 오히려 5시쯤 홍석협을 찾는다면 호젓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을 조율 할 수 있다면, 다른 곳을 둘러보고 홍석협은 5시쯤 둘러보길 권한다.


홍석협을 관람하고 미후곡을 관람했다. 이곳에서 사는 원숭이가 있다는 미후곡 물론 야생원숭이를 보지는 못했다. 미후곡 올라가는 길에 우리안에 있는 원숭이와 원숭이쇼를 보았는데 조련사의 약간은 윽박지르는 듯한 모습과 뭔가 주늑들어있는 원숭이의 모습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미후곡을 나와 담협폭을 들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어의치 않아 다음날로 미루어 놓는다. 아마도 다음날은 부지런히 여러 계곡과 산을 구경해야 할 듯 싶다.


새벽에 일어나서 휘가 깨기전에 어제 못다한 글을 조금 보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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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평소의 아침이라면 꽤나 힘든 기상일 것이다. 그동안 육체를 움직인 것이 평소의 몇 십배는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푹자고 6시전에 일어난다. 물론 알람은 필요없다. 휘역시 부름과 동시에 일어나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준비한다. 어제 저녁에 대충 준비해 놓은 짐들을 마무리하고, 간단한 세안과 모자로 마무리한다. 오늘은 처음 계획과는 다른 4일을 시작하는 날이다. 원래는 오늘 취푸로 출발해서 공묘와 공림을 관람하기로 되어있다. 어제 관림에 방문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급하게 운대산과 지남으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계획된 일정에서 어떻게 보면 일탈이다.


6시 30분에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밖으로 나온다.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였는데 휘가 가진 과자와 빵 봉다리가 찢어진다. 택시를 타라는 이야기인가 본다. 우리는 택시를 잡는다. 기사가 메터기를 꺽는 것을 확인후 관림역으로 이동하자고 이야기 한다. 젊은 기사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관림역으로 이동한다. 나도 이번에 일정을 변경하면서 관림역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12시 이후에 낙양역에서 초작으로 움직이는 기차가 있고 오전에는 관림역에서 있다. 관림역은 관우묘인 관림에서 멀지 않다. 택시로 30원이 나온다 숙소에서 꽤나 먼 거리이다. 덕분에 버스보다 훨씬 빨리 도착하여 7시에 관림역에 도착한다. 9시 16분 기차이니 아직 2시간이 남았다. 모자른 것 보다는 나은 것이겠지...



2시간을 기다려 3등석 완행 열차에 몸을 싫는다. 앞으로 2시간을 간다고 되어 있는데 관림역에서 25분을 소모한다. 확실한 완행 열차이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편안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 관계없이 빈자리에 누워서 이동한다.




출발한 역을 확인하니 호화호특에서 지남으로 이동하는 멀고먼 열차이다. 호화호특이라면 몽골인데, 거기서 부터 3등칸에 타고온 사람이라면 피곤할 만하다. 우리 부자는 사람이 별론 없는 3등칸도 탈만하다는 생각을 하며 편안하게 초작역에 내린다.


버스 터미널이나, 버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역시나 역에 내리니 택시 기사들이 운대산 표지판을 들고 호객을 하고 있다. 70원 정도면 적정가격이라는 정보를 보고 왔기에 택시 기사에게 얼마냐고 묻는다. 70원을 불러서 미련없이 택시에 탑승한다. 짐을 들고 버스터미널을 찾는 것보다 효울적으로 느껴진다. 버스도 두 사람 30원이다. 택시는 약 36km를 달린다. 이정도 거리에 70원이면 합당하다. 택시기사에에 우리가 예약한 숙소를 보여주자 숙소앞까지 데려다 준다. 호텔은 찾는 수고까지 덜어주니 일석이조이다. 기분좋게 70원을 지불한다. 숙소는 일박에 108원으로 주말가격이고 주중은 50여원이었다. 108원도 저렴하다. 2만원 가격에 두 사람이 꽤나 넒은 방에 묵으니 좋은 조건이다.

우리 부자는 짐을 덜어 놓고 바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숙소에서 운영하는 듯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맛이 깔끔하고 괜찮다. 점원 아가씨들이 휘 또래처럼 보이는데 모든 여자 종원업들이 휘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휘가 부럽다.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홍석협'에 들어간다. 붉은 바위가 계곡의 곳곳에 박혀있어 지어진 이름인 것 같다., 운대산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홍석협이라고 들은 것 같다. 말그대로 장관에 사람의 넔을 빼놓는다.











오늘은 2시경부터 운대산을 보기 사작하는 것이므로 2군데 정도만 둘러보려한다,  운대산은 한 번 티켓팅을 하면 이틀을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더구니 휘는 학생할인을 바랬건만 13세라고 써넣은 한자를 봐서인지 버스요금(60원)을 제외한 요금을 공짜로 처리해 줬다. 무려 80원 가까이를 이득을 봤다. 처음으로 제대로된 학생(어린이) 대접이다.






두 번째는 이쪽 원숭이들이 머문다는 미호게곡을 구경한다. 정상에서는 원숭이 쇼를 진행하는데 휘는 재미있게 보면서 원숭이가 불쌍하다는 코멘트를 남긴다. 휘에게 어려서 일산에 원숭이쇼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기억을 못한다고 한다,. 확실히 어려서 보여주는 좋은 구경은 별 필요가 없음을 느낀다.



저녁은 한국인이 좋아한다는 요리 두 가지와 고량주를 한 병 마신다. 오늘 느꼇는지 모르겠지만 여행기가 날림인 이유는 저녁으로 먹은 고량주의 탓이다.  대충적고 있으니 읽는 독자분들의 양해를 정중히 바라는 바이다.

내일은 나머지 운대산의 절경을 구경할 게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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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소리보다 먼저 눈을 뜬다. 오늘은 중국여행사 패키지로 소림사에 다녀오는 날이다. 중국에 여행와서 늘 우리 부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직접 갈곳을 발품팔아 다녀왔다. 하지만 처음으로 우리는 시간 맞춰 나가기만 하면 데려가고 구경시키고 데려다주는 편안한 여행을 하게 된다. 가격은 인당 240원으로 입장료와 교통비를 생각하면 크게 비싼가격도 아니다. 아마 4~50원 정도 더 주는 셈이다. 어차피 버스 에어컨과 픽/드랍 그리고 편안함과 바꾸기에는 크지 않은 금액이다.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 신경쓰며 길찾기 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더 있고 싶거나 그만 보고 싶어도 제한 시간은 지켜야 한다는 제약은 물론 있다.


7시 10분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6시 50분 쯤 내려간다. 당연히 아무도 없다. 휘에게 Dicos에서 모닝 세트를 사오라고하고 나는 자리를 지킨다. 그 사이 여행사 사장이 나타나서 중국말로 떠드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이 친구들 중국어 못한다고 해도 막무가네로 중국말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중국은 중화사상 때문인지 자국어와 한자를 무척 사랑한다. 요즘 우리나라 간판의 반 이상의 영어로 적혀 있는데 반해 중국은 99% 한자 간판이다. KFC도 컨더지(肯德基)라고 쓰여있다. 이런점은 정말 우리도 본받아야하지 않을까? 가끔 우리나라 간판을 보면 모든 국민이 영어 단어 정도는 우습게 알고 있는 나라 같다 사실 외국인이 영어로 길이라도 물을라 치면 긴장을 엄청하는 민족이...

아무튼 작은 봉고차로 같이 타고갈 일행 5명이 모인다. 우리까지 7명이 작은 다마스 같은차에 타고 출발한다. 이차로 소림사까지 가는 것은 아닐 것이고 아마 큰 버스로 중간 연계를 위한 수단일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차로 2시간을 간다면 우리와 같은 장정은 숨도 못쉴 것 같다.


55인승 대형 버스로 이동을 하고 가이드를 맡은 여직원은 우리에게 많은 신경을 써준다. 버스는 55인을 꽉채웠고 외국인은 우리 부자 뿐이다. 중국은 공산화의 영향일까? 공산 사상 발표 및 집중 토론에 익숙해져 있어서 인지, 말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보기만 해도 가이드는 말을 청산유수로 한다. 가는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마치 유재석이라도 된양 보고 읽는 것도 아닌데, 쉴새없이 설명과 말을 한다. 우리는 알아듣지 못하니 그림의 떡일 뿐이다.

소림사는 한마디로 승려없는 절이요, (주)소림사였다.




평생 한 번 와본 것으로 족하다랄까!  돌아다니는 승려들은 모두 장사하는 상인이 승복은 입은 것처럼 보이고 무술 시범을 보여주는 공연장은 잠시의 공연 후 CD나 족자를 파는 판매장이었다. 곳곳이   무기 등 피규어와 기념품 장사이고 물이나 음료수 값을 3, 4 배나 받는 바가지 상술의 온상이었다면 너무 비약일까? 나의 느낌은 그랬다.







입장하자 마자 관람한 공연에서 부터 씁쓸함을 맛보고는 김이 빠졌다. 숭산 케이블카도(물론 케이블카는 휘가 거부했지만) 그 외 사찰 및 부속 시설들도 시큰둥해져 버렸다. 비릿한 돈냄새가 진동하는 듯, 학생들은 수련중이지만 그들 중 유연한 친구들은 다시 공연장에서 연극인 처럼 살아야 할 것 처럼 보였다.





휘와 나는 예상과 다르게 3시 출발시간에 2시간 이상이 남아 버렸다. 더 둘러볼 곳도 둘러보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그늘에 앉아 휘와 장난을 치며 2시간을 보냈다. 만약 이글을 읽고 소림사에 방문하실 분은 공연장이나 놀이공원에 간다는 마음으로 간다면 조금은 편안할 것이다. 어릴 적부터 십팔나한, 철사장, 각종 동물권법 등 무림의 절대 고수와 은둔고수의 세상인 소림사는 더 이상 없다는 결론이다. 탑림에 묻혀있을 수 많은 고승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을 것 같다.





우리는 3시에 출발하는, 올 때와는 다른 가이드, 다른 버스로 인계되어 앉아있다가 호텔로 연계해 주겠다는 가이들의 말에 버스에서 다시 내려 스타렉스로 4팀과 출발했다. 제일 뒷자리 인데다 앞에 사람들이 자신들만 에어컨을 독차지 하는 바람에 부아가 날정도로 더웠다.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소림사이다.


5시경 숙소 근처에 내려 간단히- 그때까지 점심을 먹지 않았다- 볶음밥을 먹고는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아침일찍 관림역으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걱정이다)가서 기차로 초작시로 이동한다. 초작시에서 운대산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 새벽부터 꽤나 복잡한 일정일 듯 싶다. 갑자기 바꾼 일정을 소화하려면 감안해야 하겠지.

내일 운대산은 아름다운 풍광과 즐거운 광경을 우리에게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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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해 놓은 곳은 없지만 일단 관림을 가보려고 한다. 중국에는 2명의 인간이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모두 알고 있듯이 공자와 관우이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아한 것은 관우이다. 공자야 유교를 창시하고, 물론 본인이 창시한 것이 아닌 제자들이 공자의 가름침을 유교라하여 하나의 교리와 종교처럼 받들었지만. 어쨌든 공자는 하나의 종교를 창시한 창시자이다. 관우는 삼국지에서 물론 대단히 매력적인 완전 무결한 사람이지만 신으로 추앙 받을 만한가에 대해, 나는 잘 모르겠다. 우리의 이순신 장군을 토속신앙에서 장군신으로 모시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 하지만 관우는 중국인 전체가 이미 신으로 추앙하고 있으니 한국인이 사랑하는 이순신장군보다 중국인이 사랑하는 관우가 훨씬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후대에 황제로 그리고 더 나아가 신이된 사나이는 어떤 모습으로 잠들어 있을까? 그리고 무관이며 훌륭한 문장가이던 관우는 어떻게 재물신으로 탈바꿈햇을까? 조조가 그렇게 재물과 여색으로 꼬셔도 넘어오지 않던 그가 재물신이라니... 이상하다. 황제의 무덤을 능이라 칭하는데 그보다 한 단계 위인 림, 중국에 두 개의 림이 있다고 한다. 림은 신의 무덤을 뜻한다니 공림과 관림은 그 무덤 이름에서부터 죽은이에 대한 대단한 예우가 느껴진다.


아침은 조식권을 받아서 호텔에서 해결하면 되는데 식사 내용이 맘에 들지 않기에 조식권을 구지 달라고하지 않는다. 호텔앞 Dicos에 들린다. 중국에 와서 처음 알게된 Dicos, 자주 들르게 되는데 싸고 맛도 좋다. 개인적으론 KFC보다 좋다.


나는 모닝 세트를 아들은 중국식 치킨 버거를 시킨다. 모닝세트 6원 치킨버거 16원이다. 저렴하다. 모닝세트가 맛도 좋고 내용도 알차서 애용해 주고 싶다. 1,200원 돈에 새우버거 패티에 계란후라이도 들어있다. 주문하는 동안 한국에서 급한 전화가 와서 5분여간 처리한다.


어제 용문석굴에서 중간에 내려 들르려 했다가 힘들기도하고, 오늘 다시 올 생각으로 다시 숙소로 오는 버스로 바꿔탔으므로 우리는 어제와 반대로 숙소앞에서 29번 버스를 탄다. 종점에서 내려 '관문'을 향해 걷는다.




이미 인터넷으로 중국 학생만 할인 받는 다는 것을 읽었으나 슬적 휘 학생증을 내밀어 본다. 여지없이 퇴짜다. 그래도 이 창구 여직원 영어를 조금 한다. ' He is just child!'라고 말해도 'I know that But sorry'를 반복한다. 어쩌겠는가? 일인 40원을 내고 들어간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표를 끊지 않고 신분증만으로 입장한다. 왜 그런진 모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관림은 크게 실망했다. 종교 시설인지, 문화재 시설인지 분간이 힘들다. 안으로 들어서자 매케한 향냄새가 진동을 한다. 모두들 두꺼운 향을 사들고 불을 당겨 머리위로 치켜들고 절을 한다. 재물신이 되어버린 관우에게 배금주의가 온통 물들은 중국인들은 절을 한다. 이 만큼 잘맞아 떨어지는 신은 없다. 어찌 부처나 예수, 알라께 돈 많이 벌게 해달라 절을하겠는가? 재물신에게 가능한 치성이다. 사당과 여러가지 건물은 개보수를 하는지 안전막을 설치하여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도 없다. 관우의 아내도 신격화 되어 있다. 결정적으로 부지의 크기가 8,000원을 받을 만큼 크지도, 또 볼거리가 있지도, 조경이 잘되있지도 않다.




쭉 둘러보는데 30분이면 충분한 정도이다. 관림을 나오며 결심을 한다. 7일 취푸로 떠나 공림과 공묘를 둘러볼 예정이었던 모든 일정을 조정해야 겠다는 것이다. '림'은 관림으로 충분하다. 물론 공묘를 보고 싶지만 휘는 처음부터 흥미를 가지지 않았고, 나는 관림으로 공림을 보고 싶은 생각을 접었다.


이제 어디를 둘러볼까? 우리는 시안에서 3번의 시도에도 가지 못했던 박물관을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바로 뤄양박물관 3,000년 고도의 도시 답게 박물관의 규모나 볼거리가 훌륭하다는 곳이다. 한국인들은 별로 찾지 않는 것 같은 그곳을 찾아간다. 대략적인 위치만 알고 일단 시내로 다시 들어간다. 왕성공원 근처라고 알고 간다. 12시가 넘은 시간이기에 휘와 점심을 먹는다. 오늘 찾아들어간 곳은 마치 휴게소 자율배식 코너처럼 먹고 싶은 것을 담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거 괜찮다. 반찬 4개를 집고 밥 2개 음료수 해서 26원인가 지불한다. 맛도 괜찮고 배도 부르다. 그리고 도로 표시판에서 박물관가는 방향을 찾았다.


그런데 왕성공원 근처로 알고 왔는데 공원근처에서 5km 밖이다. 방향을 가늠해 표지판을 보고 걷다가, 볓이 들기 시작해서 버스를 탄다. 버스로 대략 2, 3 정거장 갔는데 너무 왔다. 다시 반대로 걷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본인들은 잘 모르지만 친절하게 알려준다. 박물관 주위 사람들도 찾아가지 않는 곳처럼 생각되어 살짝 불안해진다. 진짜 시시한 박물관이 아닌지 의심도 든다. 아무튼 걸어걸어 찾아간 박물관은 건물부터 '나 의리의리한 박물관이요!'라는 자태이다. 크다! 여권을 주고 공짜 표를 받는다. 여권을 주니 개별 방문일지에 이름을 적는데 오늘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은 나 혼자이다.


안으로 입장하니 썰렁할 정도로 크다. 건물자체가 크다보니 많은 유물과 수집품이 있으에도 횡해보인다. 사람은 딱 관람하기 좋은 정도의 인원수가 조용히 관람중이다. 에어컨은 시원하고 시설은 훌륭하며 소장품에 대한 조명의 정도도 만족스럽다.






다만 한국어 보이스 가이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중국인들은 중국인 코디네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안내는 없는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아까적힌 방명록에 오늘 찾은 외국인은 우리 부자 뿐인걸로 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시대별로 역사별로, 소장품의 종류별로 잘 나누어져 있고 간략한 설명도 군더더기 없이 좋다. 다만 종류도 많고 양도 많아 휘와 나는 지치기 시작한다.




어라! 공짜 와이파이도 된다. 박물관내 벤치에 앉아 와이파이도 얻어쓰고 음료수도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6시가 다되어 숙소로 출발한다. 휘는 관림에 비해 여기가 40원을 받아야 한다며 만족해 한다. 그래! 우리 부자는 절이나 묘지보다, 좋은 풍광이나 자연 혹은 이런 박물관을 더 좋아한다. 그렇담 일정 변경을 오늘 저녁에 확실히 해야겠다. 갑자기 생각도 많아지고 할일도 많아진 느낌이다.


7시가 다되어 숙소앞에 도착하여 낙양에 온 첫날 먹은 닭도리탕 비스무리 식당에 찾아가 맥주 한 병과 지난번과 동일한 음식 그리고 반찬 한 가지를 더 주문한다. 양이 많아 밥은 다먹고 찬은 조금씩 남긴다. 나는 룸으로 돌아와 일정 변경을 검토한다. 낙양에서 취푸가는 기차표와 취푸에서 칭다오가는 기차표를 취소하고, 호텔도 취소한다. 그리고 운대산으로 일정을 변경한다. 초작시에서 가까운 운대산은 2일에 걸쳐 좋은 풍경을 관람할 예정이다. 호텔도 운대산에 있는 호텔로 변경한다. 낙양에서 초작, 초작에서 제남, 제남에서 칭다오로 가는 기차를 예매하고 호텔도 예매한다. 거의 3시간을 핸드폰과 패드를 번갈아 확인하며 느린 인터넷 속에서 속결로 처리를 마친다. 모든 결제를 처리하고 한 숨을 돌리니 어느덧 10시가 넘어 있다. Ctrip 씨머니가 500원이상 있는데 한국돈으로 따지면 100,000원이 넘는 돈이다. 이걸로 호텔 결재를 하려고 하는데 인증 비밀번호를 잊었다.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중국 올 때 써먹어야 겠다. 3년간 유지 된다니...

내일은 소림사에 간다. 내일 7시 10분까지 로비로 나오라고 여행사 사장이 이야기 했으니 일찍 일어나서 잘다녀와야 겠다. 과연 중국의 단체 여행은 옵션이나 상품관광 없이 깨끗하게 일정을 소화할까 모르겠다. 중국인들 틈에서 잘버텨봐야지...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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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쉬들지 못해 늦게 잤는데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일어나 휘가 깰까 조용히 용문석굴 가는 법과 금요일 취푸에 예약한 기차를 확인하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본다. 금요일 취푸 이동시 침대칸을 구하지 못해 좌석에서 9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 꽤나 힘들 듯 싶다. 그리고 소림사 가는 방법을 생각한다. 일반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갈지 호텔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소림사 투어를 신청할지 고민중이다. 투어 가격 240원이며 개인적으로 가는 거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점심도 줄테니 별 차이 없다.


7시가 넘어서 슬슬 휘를 깨운다. 오늘은 일어나기가 다른날에 비해 힘들어한다. 녀석도 이제 조금은 힘이 들겠지... 그래도 쉽게 일어나서 씻고 조식을 먹으러 간다. 중국의 호텔 조식은 어디나 똑같은 것 같다. 모든 메뉴가 핑야오에서부터 동일하다. 역시나 그래도 한 접시 먹고 용문석굴로 이동한다.



호텔 앞에서 46번 버스를 타고 뤄양역으로 이동 역에서 출발하는 81번 버스를 이용하면 종점이 용문석굴이다. 46번은 1원, 81번은 에어컨 버스로 1.5원을 받는다. 중국 버스는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으니 미리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

46번 버스를 탄다. 종점이기에 느긋하게 간다. 가는 동안 중국 노인들이 많이 타는데 아마 중국도 노인에 대해 무임승차를 하는지 모인들 목에 신분증 비슷한 버스카드를 걸고 탄다. 중국도 장유유서의 나라여서 그런지 젊은이들이 자리 양보를 적극적으로 잘한다. 나 역시 자리 양보를 한 번 한다. 81번은 뤄양역 바라보고 오른쪽 정류장에 있다. 종점에서 종점으로의 이동이므로 편안하게 앉아서 끝까지 간다.







버스정류장에서 용문석굴 매표소까지 수많은 상인들이 잡품들을 팔고 있다. 우리집 애들 기념품이라도 사줄까하고 휘랑 찾아보는데 영 마땅치 않다. 어른은 몰라도 애들은 뭐라도 하나 사다주고 싶은데, 살만한게 정말 하나도 없다.


좀 더 찾아봐야겠지. 매표소를 휘 학생증과 13세라고 적은 한자 쪽지까지 주지만 중국인중 학생만 할인이 된다. 이 뭔 경우인가? 학생이면 다 학생이지 중국인만 학생이란 말인가? 이런거 가지고 말다툼도 지친다. 그냥 일인 120원에 구매한다.
















나는 관광지의 역사적 배경이나 소개를 잘 적지 않는다. 그런 부분은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나는 느낌만 조금 적으려 한다. 내가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설명하는 것은 나에게 의미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용문석굴은 492년부터 400년간 진행된 대 작업이었으니 얼마나 많은 도사들이 노력을 기울였겠는가? 지금 생각하면 모두 불상과 동굴 덕후들이다.
















대부분의 석굴안 부처들의 머리가 잘려져 있어 보기 좋지 않았다. 아마 부처 머리를 가져가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던가 팔려고 했겠지... 미련한 사람들이다. 투어리스트 센터에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한국어 버전이 있냐고 물으니 오직 중국어 서비스만 한다고 한다. 5A등급 관광지 인데,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쉽다. 아마 한국 관광객 수요도 엄청날텐데.




















1km에 걸치는 석굴을 둘러보고 반대편으로 넘어가 절과 백원도 둘러본다. 강을 사이에 두고 있어 풍경은 참 좋은데 강의 색깔이 그렇게 좋지 않아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휘와 천천히, 충분히 둘러 보았음에도 2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마무리를 진다.








용문석굴에서 약 10분간 버스로 이동하면 관림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최고의 존경받는 인물인 관우. 우리나라 이순신 장군과 같은 의미의 인물이라고 하면 맞겠지. 관우는 이미 중국에서 신격화 되었으니... 사전 정보없이 찾아가려 했지만 오늘은 그냥 용문석굴까지만 보기로 한다. 내일 백마사에 갈까하는데 그 때 관림도 둘러볼까 생각중이다.

81번 버스를 타고 돌아오다가 중간에 내려 호텔 근처까지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잘 도착한다. 중국은 버스비가 저렴해서 승객은 참 좋은데, 내 입장에서는 이 요금으로 회사 운영이 힘들텐데 보조를 많이 받나보다 싶다. 호텔에서 2, 3시간 충분히 쉰다.

저녁 무렵 뤄양에서 유명하다는 상하이시장을 찾아본다. 호텔 1층에 있는 여행사에 들러 소림사 투어를 신청한다. 정말 영어를 단 한마디도 못해서 내가 한자로 몇 자 적어 진행한다. 8월 6일 7시경 호텔앞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소림사는 어쨌든 조금은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 투어는 인당 240원으로 진행한다. 휘는 역시나 중국학생이 아니기에 할인이 안된다고한다. 상하이 시장은 호텔에서 멀지 않아 천천히 걸어가 본다. 시안과 달리 날도 흐리지만 덥지 않아 걷기 나쁘지 않다. 걷다가 3 ,4번 휴대폰에 적은 내용을 보여주며 상하이시장을 묻는다. 이렇게하니 알려주는 사람도 쉽게 이해해서 잘 가르쳐준다. 하지만 생각만큼 가깝지는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베이징의 왕푸징거리를 생각하고 갔는데 전혀 아니고 쇼핑몰과 지하 아케이드가 있는 평범해보이는 거리이다. 도대체 인터넷속 주전부리와 꼬치를 많이 사먹었다는 글들은 어디서 먹은 걸 적은 것일까? 우리가 잘못 찾은 건가 싶기도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옷가게 점원에게 상하이시장을 물었을 때 분명 여기가 상하이시장이라고 했었다. 휘와 엄청 실망을하고 간단한 우육면과 군만두를 시켜 나눠먹고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백마사와 관림을 다녀오던지 아니면 왕성공원과 뤄양 박물관을 다녀올 생각이다.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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