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마지막 날짜가 되었다. 초심과는 조금 변한 마음가짐이다. 처음 칭다오에 도착했을 땐 저녁 기차까지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하여 그 무거운 배낭들을 들고서 칭다오 시내를 열심히 걸어다녔었다. 하지만 오늘은 별로 무언가 보기 위하여 바쁘게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없다. 23일간의 장정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집사람은 어머니 잘 모시고, 딸과 잘 지내고 있으니 한달 가까이나 잘 다닐 수 있었다.


오늘은 급할게 없기에 아침에 늦장을 부려본다. 9시가 넘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늘은 오전에 공항버스 타는 곳과 시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아침을 먹고, 시장에 가서 기념품을 살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어제 먹은 그 맛좋았던 칭다오 생맥주에 속이 부글거린다. 공장옆에서 바로 먹는 생맥주라서 효모가 살아있었나보다. 휘와 칭다오 기차역으로 걸어간다. 대략 여유있게 걸어서 25분쯤 걸린다.


공항버스 매표소는 칭다오역을 바라보고 왼편 끝에 있다. 5시 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9시 30분까지 있다. 그 후는 30분 간격이다. 우리는 9시 50분 비행기라서 한 시간 이동 시간을 감안해 6시 30분 버스를 타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상황을 봐서 택시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택시를 타도 100원 안에 갈 수 있을 것이다. 버스비도 둘이 40원이다.


칭다오 역에서 찌모로 시장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어제 발견한 바로는 걸어가도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이다. 첫날은 버스를 타고도 엄청 멀게 느껴졌는데...


걷다가 코코에서 버블티도 한 잔 사먹는다. 달고 맛있다. parkson백화점에 들러 푸드코트를 찾아본다. 오늘은 시원한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6층 푸드코트에 도착하니 한국 음식점이 있다. 물론 한국인이 주인처럼 보이진 않지만 왠만한 한식은 모두 있다. 휘는 순두부찌게를 시키고, 나는 다른 가게에서 그 동안 한 번쯤 먹고 싶었던 칭다오가 전문이라는 파이구이판을 시킨다. 순두부찌게는 맛있지는 않지만 흉내를 잘내서 그럴싸하다. 확실히 중국 음식의 국물맛과는 다르다. 파이구이판은 감자탕에 쓰이는 돼지뼈를 주는 것인데 이집이 별로인 것인지 딱히 맛나지 않는다. 보통의 백화점 푸드코트들이 맛이 비슷한가보다. 딱히 맛나지 않은... 아무튼 38원에 두 명이 한 끼를 해결한다.

다시 걸어서 찌모루시장에간다. parkson에서 걸어서 대략 25분쯤 걸린다. 도착하니 21일전에 왔던 곳인데도 어제 왔던 곳 처럼 익숙하다. 우리집 꼬마들 기념품이나 하나씩 사줄까하고 왔는데 정말 사줄 것이 하나도 없다. 부피가 있는 것은 배낭여행족이 가져갈 수가 없다. 결국 빈손이다. 나중에 한국에서 뭘하나 사주던지 해야 겠다.

호텔로 돌아와 더운 여름 태양을 피한다. 이제 저녁에 나가서 밥을 사먹고 나면 중국여행도 마무리된다. 내일은 새벽에 공항에 가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뿐이다. 나에게는 처음으로 하는 배낭여행이었다. 확실히 처음이라서 그런지 이제는 집이 그립다. 한국 음식도 그립다. 다음번에 이렇게 장기로 배낭여행을 하게 되면은 아마 조금은 더 성공적으로 짐을싸고 계획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가 되 물어본다. 이번 중국여행은 알차기도 했고 이만하면 충분히 안전하게 별탈없이 아들과 잘지냈다.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 데이터 유심을 사지 못한 것이다. 데이터만 됐어도 지도 어플과 간단한 검색을 통애 몸이 덜 피곤했을 것 같다. 올해 어머니와 대만에, 집사람과 일본에 다녀올 생각인데 이렇게 한 달씩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휘와의 시행착오를 잘 기억해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휘는 아빠를 너무 믿어서 자기 주도적으로 여행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녀석 기특하게도 아주 든든하고 믿음직 스럽게 잘 해줬다. 내년, 후년에도 아빠를 따라서 방학에 움직여 주려나 모르겠다. 휘는 사춘기를 잘 이겨내고 있으니, 다음번 여행도 이번처럼 잘해주리라 믿는다.


저녁에 마지막으로 중국의 밤거리를 걸어본다. 바닷가에 나가 핫바도 하나 사먹고 악세사리샵에 들러 아이들줄 악세사리도 두 개 산다.



저녁은 왠지 입맛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백화점 푸드코트로 가서 회전식 샤브샤브를 먹는다. 나는 맛이 별로였는데 휘는 맛있다고 먹는다. 중국에 있는 동안 휘가 큰 불만없이 아무거나 잘먹어서 다행이었다.ㅑ 이것으로 중국에서의 마지막 저녁까지 끝냈다. 9시 30분이 되어 호텔로 돌아왔다. 중국에서의 생활도 어느정도 정리가 된셈이다.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갈 짐정리를 하고 씻고 일찍자야 겠다. 내일도 새벽부터 바쁜 하루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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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는 중국내에서도 휴양도시의 성격이다. 칭다오의 크기가 서울의 24배 인구가 800만명이라고 하니 엄청나게 큰 도시이다. 하긴 중국에 크지 않은 도시는 보질 못했다. 운대산이 있던 초작시도 처음 들어봤는데 막상 도착하니 엄청 컸다. 초작 시내에서 운대산까지 택시로 50분이 걸릴 정도이니...칭다오는 중국내 여행객도 많다. 여기저기, 특히나 바닷가 근처는 휴가온 중국인들로 인산인해이다. 바다를 처음보는 중국인도 많다고 한다.

우리는 오전에 잔교 근처로 걸어가 100달러를 환전하고 바닷가를 걸어서 산책하기로 했다. 9시에 은행이 오픈하니 시간 맞춰서 '중국은행'으로 간다. 시간이 조금 일러 칭다오의 명물 중 하나인 성당을 구경한다.


사실 볼 것은 없다. 건물이 유럽풍인 성당일 뿐이다. 신자가 아닌 우리로서는 이미 필리핀에서도 실컷 보았던 풍경들 중 하나이다. 은행에 도착하여 환전을 하러 왔다고 하니 여권을 제시하란다. 이런 환전에도 여권이 필요하다. 휘에게 맥도날드에서 기다리라고하고 숙소로 돌아가 여권을 챙겨 나온다. 다시 번호표를 받고 100불짜리 한 장을 환전한다. 622.5 위안을 받는다. 중국은 사설 환전소는 못본 것 같다. 아무 곳에서나 환전을 하지는 못하지만 믿을만한 환율에, 공적인 은행이라서 믿음은 간다. 오늘 포함 이틀만 사용하면 되니 700위안 정도면 13일 오전 공항가는데까지 충분 할 듯싶다. 다행이 우리 부자가 돈을 그렇게 많이 쓰는 편이 아니고 칭다오는 돈내는 관광지는 피하려고 한다.


휘는 식빵같은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다. 맛있다며 하나를 다 먹어 치운다. 잔교 근처는 아침부터 중국인들이 많다. 사실 중국은 어딜가나 관광지는 사람이 많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다. 잔교에서 군사박물관 방향으로 이동한다. 박물관은 군함 몇 대 놓고 인당 50원을 받는다. 그런데도 줄을 서 있다. 중국인들 볼거리가 꽤나 없는 모양이다. 나같으면 공으로 들어가라고 해도 패스할 것 같다. 물론 박물관으로 해서 소청도까지 이어지는 모양이지만 별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루쉰공원에 가서 잠시 앉아서 쉰다. 우리는 걷다가 제1해수욕장을 지나 화석루까지 간다.


꽤 걸었다. 해수욕장은 사람은 많은데 안전 요원은 안보인다. 멀리 나와서 수영하는 사람들은 조금 위태해 보인다. 오늘 바람도 많이 불어 파도가 제법 높던데. 멀리는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통영도 서핑하는 동호인들이 많이 바다에 떠있겠다. 여기까지 온 김에 5.4광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대략 4정거장 정도이다.


5.4광장은 칭다오 민주화의 상징중에 하나인데 밤에 와야 볼만하다고 한다. 한낮에 온 우리 부자는 덥기만하다. 여기까지 온김에 걸어서 요트 경기장까지 가본다.


수영만 정도 규모가 되려나... 매년 혹은 격년으로 황해 중국컵 요트대회가 전곡항에서 열린다. 전곡항 인쇼어 경기, 전곡항 출발 칭다오 요트경기장 도착하는 외해 경기, 다시 전곡항으로 돌아오는 일주일짜리 경기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출발하면 요즘은 중국 정부에서 쉽게 입항을 받아주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중국 입항이 매우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외국 항해자들이 중국령은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이 유연해지면 나도 칭다오나 중국내 다른 좋은 섬에 가보고 싶다. 다채롭지는 않지만 요트경기장에는 제법 요트들이 많다. 내배와 같은 메이커인 베네토와 같은 선종인 오셔니스들이 보인다. 올림픽 초기에는 도입된 경기정 몇 척과 베네토 신정 몇 척이 전부라고 알고 있었는데.



요트 경기장을 나와서 온김에 근처 한인 식당가가 있다고 들은적이 있어서 찾아본다. 한참을 헤멘 후에 한국식당을 찾아 21일, 3주만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다. 손님도 모두 한국인이다. 부대찌게 작은 것을 시킨다. 김치를 두 번 리필하고 휘는 밥을 한 공기 더 먹는다. 나는 맥주도 한 잔한다. 100원을 지불한다. 싼 금액은 아니다.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오랜만에 우리말로 '잘먹었습니다'라는 인사를 하며 밖으로 나온다. 평생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기간이 아닌가 싶다.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3시가 넘은 시간에 돌아온다. 오늘 햇빛에 많이 노출되었더니 더 많이 탔다. 집사람에게 한소리 듣겠다. 조금 쉬다가 저녁에 맥주광장에 나가 야외에서 칭다오 맥주를 한 잔하고 돌아올 생각이다. 일단 휘는 푹쉰다. 나는 일지를 조금 적는다.

낮잠을 잠깐자고 7시가 다되어 우리는 맥주박물관 근처의 노상 주점을 찾아간다. 212번 버스를 타라고 바이두가 알려주어 버스를 타기위하여 조금 걷는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휘나 나나 낯이 익다. 분명 와본 곳인데? 생각해 보니 중국 여행 첫날 방문했던 찌모루 시장이다. 어이쿠 여기가 이렇게 가까운데였다. 역시 사람은 무언가 알고나면 간단한 것인가 보다. 내일은 이곳에 걸어와서 우리집 꼬맹이들 줄 기념품이 있나 찾아봐야겠다.






버스를 타고 맥주박물관에서 내린다. 내려서 길을 걷다보니 길거리로 간이주점이 잔뜩 들어서 있다. 그중 사진으로 메뉴판을 보여주는 곳으로 정한다. 오늘 돈도 찾았겠다. 해산물을 3가지 시키고 제일 비싼 칭다오 생맥주 대략 2,000cc되어 보이는 피쳐를 하나 시킨다. 이집 맛집인가보다. 테이블이 빈틈이 없이 계속 찬다. 오징어, 바지락, 생선조림을 시킨다. 모두 맛이 괜찮다. 휘도 먹을만하다며 밥을 한 그릇 뚝딱 해치운다. 나는 맥주 피쳐 하나를 뚝딱 해치운다. 계산을 하고 보니 148원이 나왔다. 이만하면 준수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휘는 군고구마를 하나 사서 먹는다. 맛이 좋다. 내일은 이글도 마지막이 될 것이다. 22일차 참 오래되었다. 처음 출발할때만 해도 영원할 것 같았던 날짜인데 벌써 내일이다. 내일을 마지막으로 23일차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공항으로 향할 것이다. 9시 50분 비행기니 일찍 출발해야 한다. 한국 도착시간 12시 20분. 시차 때문에 올때는 30분 차이더니 갈때는 2시간 30분차이다. 어딘가 손해보는 느낌이다.

내일 중국여행의 마무리를 무리하지 말고 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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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중국에 온지 20일이 지나고 있다. 음식 맛도 전과 같지 않지만, 한국 음식이 그리워진다. 된장찌게나 삽결살에 냉면 같은 음식이 그립다. 오늘 칭다오에 가면 먹어볼까도 생각중이다. 역시나 6시면 자동으로 기상이다. 일어나서 지난/제남을 그냥 통과하기에는 아쉽다. 휘가 일어나기전에 가이드북을 뒤져본다. 현재 위치에서 멀지 않은 관광지가 있나 찾아본다. 대명호가 버스로 약 3,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1시 기차이니 아침 일찍 준비하면 다녀올 수 있겠다.


휘를 깨운다. 휘도 중국에 적응을 한건지 일어나는 모습이 조금씩 힘들어 한다. 아침까지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어느정도 적응을 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아직 나의 몸은 여행자 모드인 것 같다. 대명호로 가는 버스를 알아본다. 인터넷만 된다면 바이두 지도는 그런점에서 버스 노선까지 정확히 알려주기에 정말 좋은 앱이다. 물론 인터넷이 될 때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 오프라인 모드에서는 GPS를 잡아주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바이두가 알려주는 버스를 타고 아침 7시에 출발한다.



약 30분을 달려서 우리는 대명호 남문쪽에 내린다. 확인 결과 대명호는 북문과 연결된 통로 쪽은 3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남문쪽으로 진입하면 무료이다. 대명호를 반으로 나눠 북문쪽은 유료 남문쪽은 무료인데 호수 주변이고 편의 시설이나 조경시설도 별차이 없어 보인다. 대명호를 한바퀴 돌 사람이라면 유료도 이용해야 겠지만 대명호 전경을 둘러보실 분은 남문으로도 충분하다.




우리 부자 역시 남문쪽으로 반바퀴를 왕복하며 구경하는데 큰 문제 없이 잘했다. 아침 나절의 호수 주변에 운동과 산책하는 많은 중국인과 어울려 걸어 다녔다.


대명호는 지난의 상징적인 곳이어서 그런지 관리를 아침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 호수물을 청소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들이 한창이다. 연꽃과 수국들이 멋들어지게 피어있다. 대명호 반을 둘러보고 아침을 간단한 치킨버거와 콜라로 해결한다.


아침까지 대명호 근처에서 먹고나니 10시가 조금 넘어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길 잘했다. 돌아오는 버스 역시 같은 노선을 이용했는데 잠시 딴생각을 하는사이 우리가 내려야할 지난역 주변을 지나쳐 버렸다. 휘는 근처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말을 하지 않았단다. 휘는 나에게 한마디 잔소리를 듣는다. 주변 중국인 청년에게 물어보니 5 6 정거장 지나쳤단다. 그런데, 이친구 대단히 친절하다. 영어도 어느 정도 된다. 같이 버스에서 내려서 맞은편 버스 정류장으로 데려다 주고 노선을 확인 후 버스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그리고 한참을 지켜보며 우리가 잘가는지 봐준다. 고마운 청년이다. 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자신도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면 잘 알려주겠단다. 결국 되돌아오는 버스를 다시 타고 역앞에 내린다. 오전 잘했는데 마무리가 아쉽다.


12시 체크아웃을 하고 역으로 향한다. 나의 마지막 치명적 실수인 칭다오역이 아닌 칭다오북역행 열차를 예매한 잘못으로 우리는 칭다오에 내려서 버스를 또 타야한다. 지난 역에서는 미리 발권한 열차표덕에 문제 없이 열차에 올라 2시간 20분 가량을 움직인다. 칭다오북역에 내려 버스를 잘못타는 실수를 또한다.중국에 와서 방향감각이 좋은 나는 극성을 잃어버린 나침판처럼 길찾기 기능이 불안하다. 환전을 못해서 수중에 160원 정도 뿐이어서 택시도 타지 않는다. 약 1시간 30분을 시내 버스를 타고 칭다오 해수욕장 근처에서 내려서 버스를 다시 갈아타고 잔교로 와서 걸어서 호텔로 들어간다. 호텔은 중국와서 가장 비싼 호텔이다. 그래봐야 하룻밤 7만원 정도지만 운대산의 3만원에 비하면 두 배이상이다. 호텔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로비는 무난하나 두 배 값어치가 있는 룸은 아니다. 방학 시즌에 성수기이기 때문이겠지만 시안의 Z-MON에 비하면 시설도 떨어지면서 가격도 2배이다. 호텔에는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있어서 그나마 체크인이 편안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고 막판에 기차역에서 부터 버스를 타고 2시간 가까이 이동을 했더니 많이 피곤하다. 호텔 앞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맥주 몇 캔과 물을 사서 들어온다. 오늘도 이쯤에서 대충 마무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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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핑야오의 마지막 날이다. 사실 마지막날은 어제로 끝났지만 오늘까지 핑야오에 있으니 공식적으론 오늘 오전까지이다. 아침 10시5분 기차로 시안으로 넘어간다. 어제 저녁 혼자 객잔에 손님이 모두 자리를 뜨고 혼자 남은 테이블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마무리했다. 객잔 직원들은 테이블에서 키보드를 펴고 무언가 열심히 적고 또 놀고 있는 나를 위해 12시 넘어서까지 전등을 켜주었다. 내가 들어가고 나 서 바로 모든 내당 전등이 소등했으니 나 때문이 맞을 것이다. 그런 작은 배려가 너무나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작은 성의를 보여준 핑야오에게 감사한다.


6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짐을 챙기는 동안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휘가 일어난다. 휘에게 8시에는 출발하자고 말하고 씻고 머리도 드라이로 말린다. 휘도 모두 준비를 마친 시간이 7시 50분쯤이다. 10분간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하고 역으로 출발하면 될 것 같다.


조식은 우리가 먹을게 없다는 걸 잘알지만 1시 이후에 시안에 도착할테니 먹어두는게 좋을 것 같다. 간단히 해결을 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야진으로 걸었던 100원을 돌려 받는다. 이제 진짜 이별이다. 방은 다 둘러보았고 급하게 작별을하고 젠거름을 재촉한다. 표도 발권해야하고 1시간 전엔 기차역에 도착해야 안심이 된다. 택시를 타기로한다.


늘상 다니던길을 나두고 생소한 길로 나섰더니 길을 잃었다. 어라! 시간없는데 택시도 없다. 급하게 됐다. 다시 돌아서 큰길로 나선다.


반대편 택시에 손을 흔드니 유턴으로 마구잡이로 돌려 세운다. 말로는 시안고성역(고속열차역)을 알아듣지 못한다. 당황스럽다. 결국 네비게이션을켜고 나서야 알겠단다. 얼마냐 몸짓으로 물어보니 50원을 달란다. 미터기로 가자니 고장났단다. 그 수법 너무나 뻔한데 이번은 시간 때문에 내가 을이다. 30원에 가지고 우겨도 40원이하로는 안된단다. 어쩔수없이 40원에 가기로 한다.


바가지 쓰는것 같아 빈정 상했는데 이 친구 대단히 유쾌하다. 뭐가 그리 좋은지 - 아침부터 봉잡아서 겠지만, 싱글벙글 담배까지 권한다. 난 전자담배로 변경했는데... 안핀다고하니 중국담배 좋다면 한 대 피란다. 휘에게도 권한다. 이것참... 결국 안핀다며 사양한다. 그런데 달리다 보니 생각보다 멀다. 한국 같으면 8,000원 잘나오겠다. 결국 한국 택시비라 생각하고 기분좋게 주고 기분좋게 헤어진다.



시안역에 도착해 발권을 하고 나오니, 어라 지난 핑야오에 도착했을 때 만난 프랑스 가족도 오늘 떠나는지 역에서 만난다. 내가 반갑게 손을 흔드니 프랑스 남자가 뛰어와 반갑게 악수하고 휘와도 악수한다. 우리와 베이징에서 부터 일정이 완전히 동일하다. 시안에 간단다. 나는 어제 면산에 다녀왔다니 자기도 가고 싶은데 아들도 배앓이를하고 이번엔 못갔다고 한다. 너무 좋았다고 담에 가보라고 권해준다. 물론 내 짦은 영어로 어색한 문장이지만... 이 친구 서양인들 특징인 한 번 물면 안놓는, 말하기 좋아하는 친구이다. 자신은 시안에서 상하이로 넘어간다고 한다. 나는 시안, 뤄양, 취푸, 칭다오라고 말해준다. 총 23일 일정이라고하니 자신도 23일 휴가라고 한다. 이 가족 우리랑 인연이다. 자신은 학교 역사 교사라고 한다. 내 직업도 물어 알려준다. 아들을 불러 네 명이서 이야기를 한다. 아들은 2주후 16세라고 하는데 아버지는 190은 넘게 큰데 아들은 휘와 비슷한 키다. 휘나 그 16세 아들이나 마리 없다. 아~ 호르몬이여~ 그렇게 옆앞에서 수다를 떨다 자연스럽게 역사로 들어가 헤어진다. 시안역에서 나와 지하철 앞까지 같은 동선이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정말 인연이면 다시 만나겠지...



중국의 고속기차는 참 좋다 2등석임에도 충분히 깨끗하고 편안하다. 제일 앞자리에 앉아 다리 뻗을 공간도 충분했다. 3시간을 넘게 달려 시안에 도착한다.


시안에 내려서 가장 먼저든 생각은 너무 덥다. 기차에서 내릴때 36도라고 나왔는데 그 이상이다. 어지껏 중국은 그늘에서는 시원했는데 완벽한 내륙이어서 그런지 숨이 탁막힌다. 체감 40도 이상이다. 베이징과 동일한 시스템의 전철을 타기 위해 시안북부역으로 이동한다. 기차역사와 동일한 건물에 있어서 쉽다. 하지만 이슬람문화권의 영향이 있는, 서역의 소수민족과 접해있는 시안이어서 인지 보안이 좀 더 철저하다. 결국 아들이 핑야오에서 신나게 구입했던 너클을 검색대에서 걸려 뺏기고만다. 한국인이라고 애가 산거라고 한 번만 봐달라고 하는데도 공안 여경이 더 미안해 하면서 두이부치라고 한다. 어쩔 수 없다. 그냥 주고 돌아온다. 휘가 분개했음은 물론이다. 나도 살짝 부하나 났지만 생각해 보니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한 공안 여직원이 뭔 죄란 말인가? 테러로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행위에야 말로 분개해야 한다. 그들의 주장이 옳든 그르든 불특정 다수가 공격이 대상일 수는 없는 일이다.


예약한 Z-MON 시안 호텔을 찾기위해 길을 나선다. 너무 더워서 배낭을 메고 움직이는 것은 너무 힘들다. 그렇게 더운데 길까지 잘못들어 3키로는 손해를 봤다. 전철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간다 싶어서 길가에 정복을 입은 사람에게 물었는데 아직도 한참 더가라는 것이 아닌가 이건 아니다 싶어 가던길을 멈추고 택시를 타기로 한다. 택시기사 50원을 부른다. 미친것 같다. GPS가 드디어 들어와서 확인하니 지하철과 가깝고 우리는 반대 방향이다. 도데체 더가라는 그자는 뭔가? 중국인은 자신이 모르면 모른다고 안하고 아는척을 해서 사람을 골탕먹인다. 지난번 베이징도 초반 잘못 알려준 정보로 큰 고생을 하지 않았나. GPS를 쫒아 다시 역으로 돌아와 반대편으로 걸어 쉽게 호텔을 찾는다.



여기 호텔 직원도 역시나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 그리고 역시나 Passport를 모른다. 눈치로 찾아서 보여줘야 한다. 호텔비는 카드로 결재하고 야진은 현금으로 100원을 건다. 나중에 카드 취소하고 다시 결재하고 번거롭다. 호텔비는 카드로 하고 이상 없으면 야진은 현금으로 돌려받으면 서로 편하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소통들은 충분한 마임을 통해 가능했다.



방으로 올라가 보니 깨끗하고 좋은데 청소가 안되어있다. 프론트로 내려가 짐을 맡기고 청소를 부탁한다. 우리는 밥을 먹고 오겠다고 밥먹는 시늉을 한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깨끗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간다. 메뉴판을 한참보다가 결국 볶음밥 두 개와 너무 덥고 땀을 흘려 맥주 한 병을 주문한다. 밥은 오이를 넣고 볶았는데 의외로 아주 맛있다. 아들과 깨끗이 먹고 계산을하니 볶음밥이 10원에 맥주가 7원, 총 29원을 받는다. 차도 한 주전자 주었는데, 정말 싸고 맛있어서 휘에게 이렇게 먹으면 우리 돈 남겠다고 너스레를 떨어본다. 호텔로 돌아오니 깨끗이 방이 정돈되어 있다.


일기를 조금씩 틈나는데로 자주 써야 당시의 상황과 생각을 적을 수 있는데 밤 12시에나 몰아서 정리하니 사건 나열밖에 되지 않아 아쉽다. 또한 당시의 생각이 아니라 의무감에 적는 생각이 결핍된 글이되는 것 같다. 혼자 여행하면 시간과 생각도 많아져서 잘적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호텔에서 7시 가까이까지 있다가 저녁을 먹으로 나가니 그때까지도 열기에 화끈거린다. 에어컨 없으면 시안에서는 버틸 수 가 없다.



종루와 시루에 나가서 시안 사람들을 좀 관찰하고 투어리스트 센터에 들러서 에어컨 바람을 좀 훔치고 간단한 지도와 명소가 한글로 적힌 팜플랫을 얻어온다. 혹여 중국인으로 생각할까봐 영어로 질문을하는 센스를 보여 관광객임을 표현한다. 종루와 시루는 중심가 답게 북적인다. 나중에 다시와서 찬찬히 둘러봐야 겠다.



어제 발마사지를 받아서 인지 더워서 더위를 먹었는지 휘가 발이 아프다고 해서 빨리 회족거리로 옮겨 사람이 많은 맛있을 것 같은 꼬치집에 들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고 다니는 꼬치를 잔뜩사고 회족이 식사로 하는 빵을 두 개 사서 꼬치와 환타와 같이 먹는다. 회족은 술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맥주 대신 환타로 배를 채운다. 다 먹고 꼬치가 남아 싸달라고 부탁하고 계산을 하니 95원이다.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아무 생각없이 꼬치를 계속달라고한 잘못이다. 어쨌든 시안의 첫날을 잘보냈다. 아들과 새로운 것도 자꾸 찾고 먹으려고하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여행의 맛이 점점 깊어지고 숙성되어 맛이 좋아진다.


돌아오는 길에 호두 30원어치와 포도 큰거 한 송이를 5원에 구입한다. 글을 쓰면서 호두를 까먹는데, 너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정말 너무 맛있다. 어려서 먹던 그 호두 맛이다. 볶지 않은 과일 호두를 먹는 아삭이는 식감과 신선한 맛! 늘 껍질이 벗겨져 볶은 호두가 아니라 생호두를 껍질을 까먹으니 정말 맛나다. 지나치게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얼른 먹고 한 번 더 사먹어야 겠다.

내일은 병마용에 다녀올 생각이다. 주변 진시황릉이나 화청지는 패스하고 병마용만 다녀올 생각이라 새벽같이 출발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주말인 아닌 평일에 다녀와서 그나마 사람이 덜많겠지...물론 중국이니 매우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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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안에서의 잠에서도 늦게 잠들고 30분에 한 번 정도는 깼다 잠들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총 잠을 잔 시간 전체는 5시간은 되기에 크게 잠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5시에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 곤히 잠들어있는 모두들을 깨울까봐 조심해서 움직였음은 물론이다. 비누로 세수를하고 이를 닦았다. 집사람이 비누를 가져가라는 것을 필요없다고 예약한 호텔에 모두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쓰이는 구나하고 깊지는 않지만 고맙다고 읊조려본다. 6시가 다가오자 기차 승무원은 커튼을 겉고 지나갔고, 잠시 후 어제 바꿔간 승차표를 돌려주었다.




이런 시스템은 매우 유용하고 훌륭하다. 사람들이 잠들기 전에 승차권을 회수하고 다른 플라스틱표로 바꾸어준다. 이 바꾼표를 내릴역에 다가오면 사람을 깨워주며 승차권과 되바꾸는 것인데 깊이 잠이들어 내릴 곳을 지나칠일도 없을 것 같고, 승무원은 인원을 정확히 체크할 수 있어 일석 이삼조는 되는 듯하다.




모두들 일어나서 서로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우리 모두 한 곳에서 잤다는 동질감 때문인지 마치 가족같이 행동하는 '가좋'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짐을 챙기는 사람, 팬티만 입고 수건을 들고 활보하는 중국 아저씨(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잠옷을 준비해서 잠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아줌마...중국의 동네 거리 아침 풍경을 보는 생소한 느낌의 객차안이었다. 우리 객실의 아가씨들도 모두 일어났다. 굿모닝을 살며시 외쳐주면 모두 수줍어서 웃고만다. 앞에 앉은 두 여학생에게 집이 베이징이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해서 어디냐고 물었더니 네이멍구란다 허걱...휘가 네이멍구가 어디냐고 물어서 몽골이라고 했더니 여학생들이 웃는다. 휘는 몽골이 어딘지도 잘모를 것 같다. 지리 공부를 시켜야하는데... 여학생들에게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즐겁고 안전한 여행되라고 했는데 잘알아들은 것인지 모르겠다. 칭다오나 베이징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멀리서 온 줄알았으면 여러가지 물어볼걸 이라는 뒤늦은 후회도 해본다.







그렇게 기차에서 내려서 나는 인간으로 이루어진 강을 보는 느낌으로 출구로 나아간다. 정말 사람이 발디딜 틈 없이 많다. 휘에게 가방을 서로 크로스 체크하자고 했다. 소매치기가 활동하기 너무나 좋은 조건이다. 내 직업이 소매치기라면 여기서 돈벌어 빌딩을 올렸을 듯 싶다.




아침 7시 베이징의 첫인상은 많은 사람과 노숙자, 그리고 아무데서나 피는 담배가 신기했다. 우리의 8, 90년대 모습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별로 오래도 아니다. 휘는 아무데서나 담배피는 사람들이 너무나 이상해보이는 모양이다. 휘에게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지 않게된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말해주었다. 버스나 기차도...못믿는 눈치다. 2000년대 이전에 사람이 살았다는 걸 설득시키는 기분이다.

북경역을 나와 체크인 시간을 지키기위해 호텔로 바로 가지 않고 지도에서 본듯한 천단공원을 찾아나섰다. 천단공원이 지하철 3정거장 가까이 되는 거리인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걷지 않았을테인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식한 부자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배가 고파 사진에서와 같이 길거리 중국식 토스트도 5원씩을 주고 사먹으며 걸었다. 소세지와 야채가 들어간 토스트 같지 않은 토스트는 별맛도 내맛도 아니였다. 커피와 마시면 괜찮을 듯 싶었다. 길도 헤메고 멀기도 해서 근 1시간30분은 걸어서 천단 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항상 확신이 있는 장소가 아니다보니 찾아보고 살펴보고 길을 되짚느라고 오래걸리고 더 피곤하다.




천단공원 매표소에서 드디어 아들의 국제 학생증을 활용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기차도 나이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나이임에도 키가 120Cm 이상이어서(173Cm) 할인을 못받았으니 이번은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중국내 학생들만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좌절했다. 물론 학생과 일반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계속이러면 큰 문제이다. 집사람과 종로까지가서 학생증을 만들어온 보람이 없단 말이다! 성인의 모든 구역 통과 가격 35원 학생 28원이었다.










천단공원은 생각보다 훨씬 큰 곳이었다. 모두 즐겁게 둘러보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필요할 듯 싶었다. 우리는 지도를 10원에 구입하여 다이제스트로 둘러보았다.













가이드가 있으면 내용도 알면서 다니고 재미도 있을 듯한데, 얼렁뚱땅 부자는 영어 안내도 제대로 읽지 않고 무작정 보면서 걸어간다. 물론 등에는 온갖 배낭을 둘러메고... 오후 숙소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등의 짐이 가벼워지겠지...










천단공원을 약 3시간 둘러보고 11시 30분쯤 숙소로 찾아가기로 했다. 체크인 시간이 모자르면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고오면 될 터였다.










아무 정보없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미리 입력해 놓은 GPS정보에 의하면 천단공원에서 약 4정거장 가서 조금만 걸으면 호텔이었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시작됐다. 지하철역 무인 승차권 구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리 부자는 천재 부자라며 서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각 3원을 내고 지하철에 탑승하였다. 우리가 목적으로하는 목적지에 내려서 먹통이된 GPS를 따라서 좌표 포인트에 도착하였으나 허허벌판은 아니지만 목적지가 아니였다. 비극은 여기서 시작됐다. 영어라고는 정말 눈꼽만큼도 되지않는 베이징 시민 여러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주지 "저기로 가라 이리로 가라"는 말에 우리는 목적지 근처에서 무려 2시간을 헤맸다. 나중에는 다리와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신경질이 날지경이었다. 결국 영어를 할 것같은 호텔 로비로 들어가 호텔 직원에게 다른 호텔 위치를 물어보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영어가 어느 정도되는 호텔 프론트 직원은 말도 되지 않는 약도를 그려줬는데 그 위치가 처음 찾아간 위치와 100m 오차이내였으니 우리 부자의 열화통은 100도에 수렴했다.




간신이 도착한 레드크로스 호텔은 그 가격에 걸맞는 수준의 허접함이었다. 물론 첫인상이... 프로트 직원은 name이나 visa를 몰랐다. 물론 passport도...울화통 임계점이다. 결국 방을 배정받고 들어가니 2시가 넘어있었다. 방은 비교적 크고 침대도 넓직했다. 다만 방의 청결 상태는 가격에 걸맞다고 해두겠다. 물론 우리 부자는 아무런 불만 없이 쓸 수 있는 좋은 호텔 수준이었다. 당연히 도미토리에 비할바가 아닌
"호텔" 이다.

우리는 지친 몸과 이틀동안 한몸처럼 따라다닌 배낭들을 야구공던지듯 내쳤다. 샤워를하고 아들은 낮잠이 들었고 나는 티비도 보고 - 물론 그림만 봤지만, 일기도 조금 썼다. 5시 30분이되어 나는 휘를 깨우고 왕푸징거리를 구경갔다. 휘는 손가방 하나만 가져가도 된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단순한 짜~식.







왕푸칭은 중국의 명동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과 좋은 매장들로 가득했다. 아마 집사람과 왔다면 쇼핑에 내 발바닥은 소방차를 불렀어야 했을 것이다.




헤메면서 봤지만 이근처는 각종 자동차 메이커 달러샾들이 즐비했다. 페라리, 에스턴마틴, 마세라티, 랜드로버 등등.













왕푸칭 명물인 꼬치 거리에서 여러 꼬치, 만두, 내장탕 등을 사먹고 내일은 만리장성을 갈 생각에 호텔로 발걸음을 돌렸다.




휘는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해서 일단 치킨만두 탄탄면과 치킨 복음밥을 34원에 시켜서 저녁을 먹고 복숭아를 10원에 3개를 구입하고 맥주캔 세개를 24원에 구입하여 호텔로 들어와 모처럼 어머니와 딸과 통화를하고 맥주를 한 잔 마신다. 집사람은 봉사활동하는 도서관 회시이 있다고 한다. 휘는 친구들과 카톡을 하며 낄낄거리고 나는 이글을 적는다.
내일 만리장성도 잘다녀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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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들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우리는 비행기를 놓쳤다.
그래서 걸어 중국까지 가기로 했다.

이상은 아들이 키보드를 펼치자 글쓰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며 옆에서 감시하여 놀려준 것이다. 옆에서 나의 농담어린 글에 비웃고 있다.

그간의 내 성향으로 봤을 때 여행이라고해서 크게 긴장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더구나 여행 전날이라고 해서 잠을 설치거나 못이루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어제와 그제 을 2,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여행의 설렘 혹은 두려움으로 긴장하는 것일까? 사실 가족들이 2년간 외국에서 생활했고 나는 날짜로 따져보면 한 달에 일주일은 가족이 있는 외국에서 생활했었다. 그래서 이런 외국으로의 여행 혹은 이동에 정신적으로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아무 조력자도 없이 배낭만 매고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혼자가 아닌 아들을 데리고 중국이라는 넓은 곳에 떨어질 생각을하니 조금쯤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아침 8시대 비행기라서 2시간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집사람이 공항버스가 있는 곳으로 태워다 주었다. 태워다 주는 집사람의 차량에는 이제 초등학교 일학년인 딸도 동행하여 배웅해 주었다. 공항버스는 빈 도로를 알차게 달렸고 그런 편안한 버스에서도 조금도 졸지 못했다.




공항에 티케팅에서 옷가지와 책들 몇 권 그리고 태블릿 등 전자장비 몇 가지만 챙긴 간단한 짐은 들고타기로하고 티켓 부스에서 간단하게 티케팅을 하였다. 하지만 티케팅 담당자는 초보인 듯 했고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무사히 티케팅을 했다고 생각하여 출입국 입구에 줄을 서고 있었는데 모르는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왔다. 잠시 받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받아보니 티케팅 담당자가 나의 별지 비자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빨리 뛰어가 다시 받기는 했지만 출입국 수속 중이었으면 큰일날뻔했다. 지금에야 생각하니 정말 엄청난 실 수를 나나 티케팅 담당자나 했던 것이다.

비행기는 출발 정시에서 약 10분정도 늦는 준수한 출발을 하였고 역시나 조는 것은 포기한채 태블릿에 넣어온 단편 소설을 조금 읽었다. 기내 내 옆자리 중국인 혹은 조선족으로 보이는 혼자탄 할머니는 각종 땀냄새와 이상한 악취를 풍겨서 오는 내내 역했다. 적어도 나는 냄새에 매우 둔감한 종류의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였으니 중국에 대한 첫인상이 기내에서부터 적잖이 좋지 않았다.

칭다오 공항(류팅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한 번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 입국 수속을 하기위하여 심사대 줄을 살펴보니 그룹은 별도의 줄을 스고 별지 비자를 보여 출입국 카드도 적지 않고 통과할 수 있음에도 안내하는 담당자가 자꾸 일반 입국으로 줄을 서라고 지시하여 별지 비자를 보여주었음에도 일반 입국 줄을 가르켰다. 아들과 나는 말도 잘 통화지 않는 그녀의 지시에 따라 한참을 줄지 않는 줄에 서있다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여 줄을 이탈하여 Group line에 다시 줄을 섰다. 우리의 판단이 당연이 맞았고, 결국은 거의 제일 마지막에 나올 수 있었다. 결국은 수화물은 붙치지도 않았는데 마지막 이었다. 중국의 첫인상이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슬슬 걱정이 증폭된다.




공항버스 타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지도 파는 곳이 있어 10원을 주고 칭다고 시내 지도를 구입했다. 배고프다고 보채는 아들을 공항밖에서 먹자고 꼬득여 강한 햇볓을 받으며 한 두 블럭을 걸었으나 식당을 찯지 못하고 다시 공항으로 리턴했다.










공항 버스 매표소 근처에서 우육탕을 매우 잘할 것은 레스토랑을 발견하여 둘이 신나게 입장하였다. 처음인 중국인지라 또 첫날인지라 환율 적용을 못해서 두 그릇에 콜라포함 110원이나하는 우육탕을 사먹는 범을 저지르고 말았다. 나중에 돌아다니다 알았지만 우육탕은 10~15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왜이러니 정말 중국!!! 하지만 맛은 조금 느끼하지만 좋았다.




초반의 우여곡절이 여러번있었지만 액땜했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 이후로는 비교적 좋은 운과 재미가 있었으니 액땜이 맞다고 생각해야겠다. 20원을 주고 공항버스를 타고 칭다오역으로 왔다. 역은 칭다오의 명물이라는 잔교옆에 있었고 그리 깨끗해보이지 않는 바닷물에는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하고 있었다.







우리는 9시 밤기차로 베이징으로 넘어가는 침대차를 타기로하였기 때문에 짐을 모두 짊어지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기차도 칭다오역이 아닌 새로 생긴 칭다오북역으로 가야한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칭다오 북역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 현대적인 시설로 외동 떨어져 있다고한다.

일단 칭다오역 주변을 구경한다. 바닷바람이 매우 시원하고 상쾌하다. 바닷가임에도 습도가 높지않아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하지만 그늘 없는 곳에서는 사막의 기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공항 버스를 타고오면서 보았던 1902거리던가 꼬치와 노점이 유명한 골목을 봐두었기에 무작정 걸었다. 주변에 보이는 작은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먹을까하다가 공항 레스토랑에서의 환율 부적응을 생각하고 편의점을 찾아 작은 슈퍼 여럿을 무시했다. 편의점에서 콜라와 음료수의 가격을 확인했다. 콜라 3원정도 선에서 형성되어있고 3~7원이면 거의 모든 음료수를 사먹을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이 생겼다. 잠을 못잔 나는 레드불 한 캔을 8원에 샀고 아들은 복숭아 음료를 3원에 사먹었다. 복숭아 음료는 의외로 맛이 좋았다.




꼬치거리에서 칭다오는 양꼬치라며 큼지막한 양꼬치를 20원에 하나 사먹었다. 양꼬치에 모든 소스와 마법의 가루(?)를 발라달고하였는데 맛이 좋았다. 중국은 우리 부자의 입맛에 맞는 맛의 나라라는 생각이 이때부터 들었다.

2번 버스를 타면 찌모루전통 혹은 짝퉁 시장에 갈 수 있다고 들어서 우리는 버스를 타기위해 또 무작정 걸었다. 2번은 전차 형태로도 운영한다고하여 전차줄만 쳐도보고 걸으니 정류장에서 2번 버스를 전차로 탈 수 있었다. 전차의 느낌은 한 마디로 추월도 제대로 못하는 놈이 승차감이 디젤차량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환경과 소음에서 도움은 분명히 될 것이다. 칭다오 시림병원 앞에서 내려야 하는데 지나쳐서 한 정거장을 지나쳐왔다. 무작정 시장이 있을만한 곳을 지작하고 걷기시작했다. 더웠지만 작은 공원도 만나고 중국인의 생활을 보다 접근해서 본듯하여 나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찌모루 시장에 도착하여 우리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1층의 매장들은 모두 옥이나 장신구를 팔고 있었고 내가 생각하는 활기찬 짝퉁 시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분명 인터넷에서 한국인과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들었는데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오늘이 일년에 한 번 있는 시장 휴일인 건가 그렇게 운이 없는 것이가를 되네이다가 시간이 너무 남고 다른 일정은 없어서 고민하다가 몇 몇 입구를 돌아다니니 에스컬레이터가 나타났다. 2층으로 올라가니 신발, 가방, 선글라스, 시계 등 보잘 것 없지만 몇가지 물품이 보였고 역시나 상인들은 잘도 우리에게 한국말로 말을 걸었다.




마침 시장을 찾다가 다리가 부러져버린 아들의 선글라스를 하나 샀다. 레이벤 짝퉁 150원을 불렀는데 70원이나 60원쯤으로 맞바다쳤어야하는데 가뜩이나 그런 것을 잘못하기도 하지만 처음이라 100원을 불러 바로 콜을 외치며 승리의 웃음을 짓는 상인에게 100원과 선글라스를 패배와함께 등가교환하였다. 다행이 선글라스는 모양과 선명도가 좋아 만족스럽긴하지만 패자의 모습이었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고 말았다. 다행이 시계를 권하는 주인장에게 얼마냐는 되물음에 1200원을 불러 말도안된다고하고 300원을 불러주었다. 사장은 무슨 큰일이라도 난듯 700원이 마지노선이라고 했고 뒤돌아서며 자존심 회복을 외치는 내게 선글라스도 샀으니 500원까지 불렀다. 나는 쾌재를 부르며 사지 않았다.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중국아가씨 종업원이 있는 한국인 만남의 광장인가하는 노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들의 팥빙수를 35원에 사먹고 있으려는 그늘에 시원한 바람에 덜덜떨릴정도로 추워졌다. 칭다오는 정말 그늘만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었다. 음료를 마시고 일찍 칭다오북역에 가기로했다 북역은 먹을 거리를 찾기 어렵다고하여 찌모루시장 옆 식당에 들어갔다. 차오판을 두 그릇시키고, 양꼬치 2개, 칭다오맥주 큰거 하나를 시켰는데 36원을 받는다 양도 많고 맛도 아주 좋았다. 공항 레스토랑의 110원이라니 아들과 계속 원통해했음은 물론이다.







지도가 GPS신호를 계속 못받아 오늘산 지도를 살펴보니 중요 요지에 그곳을 통과 혹은 종점으로하는 버스 노선이 적혀있었다. 우리는 325번을 타기로하고 다시 버스 정류장을 찾아 걷기시작했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20분가량 기다려도 325번은 나타나지 않고 정류장 노선도를 살펴보니 5번 버스가 325번과 동일한 노선에 4정거장 앞에서 운행을 마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1원 - 칭다오 버스요금은 공항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1원이었다. - 을 내고 5번버스를 타고 신나게 가는데 우리를 앞질러 325번이 가는게 아닌가 몇 십초만 더 기다렸으면 더 빠른 325번을 탈 수 있었는데... 결국 5번에서 325번으로 다시 갈아타고 공항보다 큰 칭다오 북역에 도착했다.













칭다오북역에서 여권과 미리예약한 예약번호를 가지고 창구로가서 발권했다. 외국인은 자동  발권기를 이용할 수 없으니 한참(약 20분) 줄을 섰다. 칭다오 역이었다면 한시간은 줄을 섰을 겄이다. 베이징에서 핑야오로 이동시에도 줄이 길 것 같아서 베이징 서역에서 핑야오로가는 발권도 각 5원씩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무사히 발권하였다. 발권 후 검색대를 거치며 대기실로 들어갔다 약 2시간이 남은 상황... 우리는 오늘 충분히 걷고 움직였기에 화장실에서 좀 씻고 컵라면을 기차에서 먹기위해 두 개 24원에 샀다. 청소년인 아들은 기차에 타기전에 컵라면이 먹고 싶다며 끊는물을 받아와서 먹는다. 중국은 어디든 끓는물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역사안에는 정수된 물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










아들(휘)가 라면을 먹는사이 기차에 탑승을 시작해서 우리는 13번칸 008 침대칸에 탑승하였다. 6인이 잘수있는 잉워를 예매했다. 9시 출발하면 6시경에 베이징에 도착 할 수 있을것이다. 같은 칸에 냄새나고 코콜이 할 것 같은 아저씨들 말고 젊은 처자들이 타길 비랐는데 정말로 20대 초반의 예쁘다고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4명의 아가씨가 같은 객실을 배정받아 반가왔다. 영어로 안녕과 학생이냐는 질문에 엄청 당황하고 잘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은 말은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키보드를 펴고 오늘의 일지를 적고있다 11시쯤 불이 꺼질때까지 이글을 적을 예정이다.
내일도 많이 걷고 많이 보겠지...
휘는 9시 30분경 자리에 누워서 잠이든 모양이다. 푹자거라 아들아~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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