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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9 (실시간) 02 베트남 하노이 1

간밤에 꿈을 꾼다. 고등학교 양아치들에게 패싸움이 붙는 꿈이었다. 일어나보니 새벽 4시 경이다.깊은 잠에 못들고 뒤척인다. 간밤에 혼자서 이렇게 여행한다는 것에 실감을 한다. 그동안은 누군가 같이 자고 일어 났는데 모든 것이 혼자이다. 이것이 여행의 낭만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의기 소침해진다.

6시경 완전히 잠에서 깬다. 어라! 화장실 문이 잠겨있다. 0번을 눌러 데스크를 호출하여 잠긴 화장실 문을 열고 완전히 박차고 일어나 씻고 조식을먹으러 7시에 내려간다. 여기 호텔 조식이 엄청 마음에 든다. 베트남이란 나라가 음식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잘맞고 좋다고하더니 정말 그렇다. 부페식의 조식보다 이런 조식 시스템이 더 마음에 든다. 메뉴를 주고 선택을 하면 바로 조리해준다. 나는 닭쌀국수와 빵 그리고 커피를 주문한다. 국수는 고추를 조금 넣으니 칼칼한게 뜨끈하고 쌀 바게트와 바로 구운 식빵도 좋다. 3가지 과일과 커피를 더해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친다.

8시경 짱안투어 픽업을 온다고하여 로비로 내려간다. 젊은 유럽 친구들은 하롱베이로 투어를 가는지 짐을 호텔에 맞기고 먼저 나선다. 나는 8시30분경 찾아온 투어가이드를 따라 현대 카운티 차량을 타고 짱안으로 향한다. 내가 마지막 픽업 대상이었는지 자리가 맨뒷자리 뿐이다. 현지 여행사에 투어 신청을하면 보통 유럽 친구들 반에 나머지 북미와 호주, 일본, 중국 인들이 조금씩 있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의 구성은 전부 한국인에 캄보디아 여자와 미안마 남자라는 조합의 팀이다. 한국인들은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셔온팀과 한국 젊은 여성분이 부모님을 모셔온팀 그리고 20대 자녀와 부모님의 팀이다. 혼자는 나만이다. 조금 소외감을 느낀다. 다국적 팀이면 싱글 여행자가 많은데 여지없는 한국 패키지 여행처럼 느껴진다. 다만 가이드가 영어와 베트남어로 진행한다는 것이 다르다. 확실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이렇게 부모자녀 동반 여행을 잘하는 것 같다. 2시간의 버스 뒷자리에서 나도 엄마와 같이 와 봤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 가을에는 어머니 모시고 둘이 어딘가 가야지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게 된다. 더구나 오늘이 어버이날인 것을 생각하니 괜시리 죄송해진다.

버스는 1시간여를 달려 휴게소에 내려준다. 나는 단 아이스 커피를 한 잔 마신다. 한국에서는 늘 설탕없이 아메리카노만 마시다 이렇게 밀크까지 들어간 단 커피를 마시니 한국이 아니라는 것이 실감난다. 어디든 장소와 환경이 바뀌면 익숙했던 곳이 그리워지는지 모르겠다.

다시 1시간을 달려 바이딘 파고다 사원에 도착한다. 내가 신청한 신카페투어는 사원까지 이동하는 전기차 요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다른 한 팀은 포함이 되어 있지 않아 가이드에게 전기차 이용 금액을 별도로 지불하였다. 아마 신카페는 한국에 워낙 많이 알려져 있어서 한국인들이 투어의 대부분인 듯하다.

 다국적을 원하거나 나처럼 홀로 여행하는 백팩커는 다른 여행사를 통해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바이딘파고다 사원은 넓고 502개의 불상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좌불상이 있는데 아시아에서 가장 큰지는 잘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오늘 투어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용하고 아늑하게 둘러 볼 수 있었다. 비가 올 것처럼 흐렸다가 해가 나서 습하고 많이 더웠다. 호젓하게 둘러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장소였다. 

짱안은 여성들이 노를 저어서 호수위의 멋진 풍경과 4 ,5번의 동굴을 배로 둘러볼 수 있다. 한 배당 4명이 정원으로 3명이 참가한 부녀팀에 탑승하였다. 투어 버스에서 팁을 3,000동 정도에 그 이상 주면 좋다는데 3,000동은 너무 했다는 생각에 같이 탔던 일행들과 인당 20,000동을 주기로 했다. 2시간을 노를 저어주는데 150원은 너무하다. 20,000동이라봐야 1,000원인데... 개인적으로 짱안은 매우 매력있었다. 강한 햇빛만 아니였으면 백점 주고 싶은 곳이다. 아직 때가 덜 뭍었다고 하더니 정말 순박한 사람들 처럼 느껴진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만 챙겨서 조금 탔다.

짱안에서 영화 '콩:스컬아일랜드'를 찍었는지 영화 세트장이 마치 관광지 처럼 꾸며져있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별 감흥은 없었지만. 동굴을 배로 돌아다니며 우리 집사람은 절대 못오는 곳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일반 동굴도 무서워하는 사람이 조각배를 타고 이런 동굴을 들어온다면 아마 기절해서 빠져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다시 2시간을 달려 하노이 시내로 돌아온다. 생각보다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없어서 수월하게 진행된 탓인 듯하다. 우리 팀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람들이 없어서 한적했다. 휴게소에서 만난 사람들은 짱안이 아닌 땀꼭으로 이동하는 투어버스들이었나보다. 샤워와 땀이 밴 옷들은 빨래를 한다. 그리고 에어컨 아래에서 2시간 정도 쉰다.

7시가 넘어서 배가 고파져 밖으로 나가본다. 일단 담배를 구입했는데 말보로라이트가 25,000동으로 1,250원 정도로 싸다. 베트남 담배는 15,000동이다. 필리핀처럼 베트남도 공항 면세점이 더 비싼 괴현상이다. 오늘은 식당에서 먹고 싶어서 걷다가 맥주거리 근처 식당앞 간이 테이블에 착석한다. 치킨, 소고기 화로구이에 소고기쌀국수, 맥주를 주문한다. 주문 후 야외에서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한 참 맥주를 마시고 싶었는데 갑자기 주변이 난리가 난다. 폴리스가 떴다며 가게앞 간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을 가게 안으로 이동시킨다. 나는 막 굽기 시작한 화로를 들고 좁디좁은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가게 안에는 독일에서 온 3사람과 베트남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같이 들어온다. 이중에 화로구이는 나만 시켜서 덥고 냄새나고 기름은 튀고 난리가 난다. 정말 고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온몸에 땀이 나고 정신이 혼미하다. 옆에 앉은 독일 남자에게 어메이징하다고 말하고 넷이 같이 웃는다. 경찰이 지나가고 주인에게 다시 나가고 싶다고 하자 20분은 못나간단다. 그러면서 좀 지나자 다른 신규 손님은 다시 야외 테이블을 마련해 주기 시작한다. 고얀! 결국 내 주변 독일인과 베트남인들에게 민폐가되고 말았다. 결국 폭풍 흡입을하면서 고기와 야채를 빨리 굽고는 화로를 치워달라고 한다. 천천히 구우면서 먹어야하는 음식을 미리 구워서 먹고 있으려니 맛이 좋음에도 맛을 못느끼겠다. 결국 좀 남기고 일어난다. 화로구이와 쌀국수, 맥주 2병 해서 250,000동을 지불한다. 12,500원이니 저렴하긴한데 괜히 아까운 생각에 주인 눈을 흘겼더니 주인이 매우 미안해 한다. 독일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호텔로 돌아온다.


내일은 특별한 계획이 없기에 천천히 몸을 움직여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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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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