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젠장 한시간을 넘게 작성한 글들이 모두 날아갔다. 저장을하고 화장실 다녀와서 올리려고했는데 작성한 글들이 제목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다시 적을려고하니 맥이 빠진다.


아침을 간단하게 여느때와 다름 없이 먹는다. 늦은 체크아웃을 결정했기에 데스크에서 미리 비용을 지불한다.미리 지불을 해야 돈의 지출을 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체크아웃 비용을 지불하고 느긋하게 방에서 오늘 일정을 생각한다. 일단 밖에 나가서 공항버스 정류장을 확인하기로 한다. 호텔에서 나와 짐을 짊어지고 정류장을 찾는 것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 구글에게 공항버스 정류장을 물어 찾아가 본다. 역시나 구글이 알려준 정류장은 공항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 미리 체크하기를 잘했다. 처음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내렸던 정류장 반대편을 가본다. 그렇지! 여기다. 일단 확인을 했으니 마음이 놓인다. 오후에 체크아웃을 하고 이곳으로 바로 오면 될 것이다.

이제 천천히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시장 골목을 누벼본다. 베트남은 특별히 호객행위를 하지 않아 좋다. 택시나 몇 몇 관광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관광객이라고 별도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시장의 중간에 있는 쇼핑몰에도 들러본다. 이곳은 동대문이나 남대문 처럼 도매시장인 듯 싶다. 다양한 물품이 저렴한 가격에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다. 나는 짐을 늘리면 않되기에 아이 쇼핑을 할 뿐이다. 나중에 집사람과 단지 쇼핑을 위해 다시 오고 싶다. 한국의 의류나 공산품 중에  상당부분이 메이드인베트남인것을 생각하면 품질도 특별히 나쁘지 않다.

골목을 다니다 맘에 드는 집오프 바지를 발견한다. 노스페이스 상표가 있기는 한데 정품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짝퉁으로 생각을하고 구매해야 할 것이다. 관심을 보이자 점원이 400,000동이라고 한다. 한국돈으로 이만원이니 참 저렴하다. 일단 참는다. 돈도 조금 모자라지만 배낭에 물건을 더 하는 건 피해야 한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백팩커들이 많이 모이는 호스텔 옆의 반미를 하나 구입한다. 가장 비싼 것이 35,000동으로 소고기가 들어가 있다. 점심은 반미로 때우고 저녁은 쌀국수를 먹으면 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240,000동 정도에 담배도 한보루 구입한다. 베트남은 처음 공항에서 환전한 75,000원으로 3박4일을 해경한다. 이 얼마나 훌륭한 나라인가!

숙소에서 반미를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겨우 이천원도 않하다니 놀랍다. 결국 바지를 구입하기로 하고 20유로를 호텔에서 환전한다. 환전한 돈으로 바지를 구입하고 저녁에 국수먹으러 나가기가 번거롭다고 느껴져 그냥 반미를 하나 더 구입하여 체크아웃 전에 먹는다. 6시 체크아웃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에어컨 아래에서 편안하게 쉬다가 나간다. 짐을 정리하고 배낭을 맨다. 다시금 나는 순례자이며 백팩커이다. 이제 오늘 저녁에 비행기에 타면 파리에 아침에 도착할 것이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공항버스를 타기위해 배낭을 짊어지고 이동한다. 공항버스를 타고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처음 이곳에 도착해서 보던 모습과 다르다. 여유있고 정겨운 풍경들로 바뀌어 있다. 하노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좋은 감정을 전달해 주는 도시였다. 나중에 한 번 쯤은 더 들려보고 싶다. 그때도 이렇게 저렴하게 여행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항에 내려서 내가 타고갈 비행기를 확인하니 없다. 직원에게 확인하니 터미널2로 이동하란다. 터미널2가 국제여객 터미널이다. 무료 셔틀을 타고 터미널2로 옮겨오니 가슴에 베트남국기와 태극기를 가슴에 새긴 유니폼을 입은 한무리의 베트남 남자들이 있다. 아마도 한국으로 산업연수를 떠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모두의 얼굴에 두려움과 설롐과 기대가 가득하다. 마중나온 식구들과 일부는 집에있는 자식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부디 나처럼 한국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길 바라본다.  


너무 이른 시간에 공항에 도착하여 아직 체크인 데스크가 닫혀있다. 하노이 공항의 비행기들은 모두 11시가 넘어서 있는 모양이다. 나는 수화물이 없기에 자동 셀프 체크인 기기를 이용해 본다. 예약번호를 넣고 이름을 넣자 발권을 해준다. 그런데 좌석 선택화면을 못본 곳 같은데 좌석 번호가 지정되서 나온다. 복도쪽 좌석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창가 좌석이다. 어쩔 수 없지... 아무도 없는 출입국 수속과 짐검사를 마무리한다. 아직이른 시간이고 데스크가 열리기 전이라 사람이 없다. 아주 편안하게 진행한다. 면세 구역엔 사람이 없어서 썰렁하다. 면세점 직원들도 사람이 없으니자기들 끼리 노닥이거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이제 잠시 후 비행기에 타면 새로운 시작이다. 내 얼굴에도 설렘과 기대의 표정이 있을까 지금은아마도 짜증의 표정일 것이다. 글이 모두 날라가 정말 아까 적은 글의 반의 반도 되지 않는다. 모처럼 조용한 좌석에서 느낌을 잔뜩 적었는데 이제 사람들이 들어와서 곳곳에서 어수선하고 프랑스 노인들이 불어로 떠드는 통에 시끄럽다.


마지막으로 내일 아들의 생일을 같이 못해서 아빠로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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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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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아침은 항상 새로운 일이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눈을 뜬다. 새벽에 어머니께서 잘못 누르신 전화에 놀라서 눈을 뜬다. 4시 전이다. 다시 잠에 들어 7시가 넘어서 일어난다. 오늘 특별한 일이 없기에 TV를 켜고 정신과 신체를 다시 정상으로 돌린다.

천천히. 8시가 넘어서 조식을먹으러 내려간다. 여전히 친절한호텔 직원들은 메뉴를 가져다 주고 나는 어제 같은 메뉴를 부탁한다. 국수만 닭쌀국수인 퍼가에서 소고기 쌀국수인 퍼보로 바꾼다. 어제보다 더 깔끔하게 내 몫의 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가본다. 오늘은 어제 보다 더 더울 것 같다. 아침의 하노이 사람들은 바쁜 사람들과 그늘에서 노닥이는 사람들이 공존한다. 여유 있는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다.

다시금 방으로 돌아와 잠시 더 쉰다.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한다. 걸어서 롯데마트가 있다는 롯데빌딩에 가보기로 한다. 언제나 믿음직한 구글지도는 4.5km를 걸어야 하는데 발도 아프고 더울걸?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많이 걷는 것이 목적이지 않는가! 너무 오랜만에 신고 많이 걸어서 물집이 3군데나 잡혔던 샌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등산화를 꺼낸다. 오랜만에 양말을 신고 등산화 끈을 동여맨다. 발이 편해한다. 선글라스와 모자를 챙기고 목뒤가 탈까싶어 버프를 목에 동여맨다. 그리고 신나게 호텔밖으로 걸어나간다.

배도 든든하고 신발도 든든해서 빠른 속도로 오토바이와 사람들을 피해 나간다. 중국보다 더 베트남은 인도를 사람에게 내주지 않는다. 모든 인도는 사람을 차도로 밀어내고 오토바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몇 몇 서양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걷는 사람이 거의 없다. 특히 한국인들은 도보로 움직이는 일이 거의 없다.

걷다가 호치민 묘역에 다다른다. 그렇다. 베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호치민의 미이라화된 시신이 이곳에 안치되어있다.호치민께 인사를 드리고 갈까하다가 관둔다. 구지 방부처리되어 투명관에 누워있는 호치민과 대면하고 싶지는 않다. 일년에 2달은 방부처리를 위하여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호치민. 과연 호치민이 원한 미이라인가 시민들이 원하는 미이라인가! 유치원 단체에서 부처 서양 관광객, 베트남인들로 제법 많은사람들이 있다. 복장과 소지품 단속도 한다고하기에 호치민 선생의 면전 접견은 포기하고 다시 롯데빌딩으로 걷는다.

주변을 느끼고 보는 것은 속도에 반비례하다. 이렇게 걸으면서 하노이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니 좀 더 가깝게 다가간 느낌이다. 등산화를 선택하여 걷는 오늘의 선택은 탁월했다. 발의 피로가 없으니 덥고 습한 기운과의 싸움만 이겨내면된다. 덮고 땀이 난다. 그늘에 들어이가 있으면 큰 문제가 없는 날씨인데 햇볓은 따갑다. 온몸을 벌겋게 만들려고 자꾸 나를 괴롭힌다. 걸으며 노처 카페에세 아이스커피 한 잔 해야지 하면서 걷는데 그만턴 카페들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2/3지점 쯤에서 '비아하노이' 생맥주집을 지나치다. 홀안에는 2사람이 생맥주를 먹고 있다. 지나쳐 걷다가 나도 한 잔하고 가지는 생각에 '비아하노이'에 돌아간다. 생맥주를 한 잔 시키자 땅콩을 2개 가져다준다. 땅콩은 한봉지당 얼마를 받는 모양이다. 땅콩 한봉을 접시에 덜고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 마신다. 시원하다. 하지만 맹숭맹숭하다. 아마도 물을 많이 타서 마시는 베트남식의 생맥주인 듯하다. 오히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그렇게 생맥주 두 잔을 마시고땅콩 한봉지를 먹고 계산을 한다. 얼마인지 묻지 않고 돈을 꺼내자 알아서 25,000동을 가져가서 4,000동을 돌려준다. 아마 맥주 한 잔에 10,000동이고 땅콩이 1,000동인 듯 싶다. 우리 돈으로 맥주는 500원 땅콩은 50원이다. 싸다. 오늘 저녁은 맥주거리에서 '비아하노이'를 마셔야겠다.

이제 한숨 돌렸으니 다시 롯테를 찾아가는 괴테처럼 롯데빌딩을 찾아간다. 조금 걷다보니 너무도 눈에 띄는 아주 높은 건물이 저 멀리에서부터 보인다. 마치 잠실 마천루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제2롯데월드를 보는 느낌이다. 정말 뜬금없이 멀리서 최신형 고층 빌딩이 보인다. 하노이 최초의 초고속 고층 빌딩이고 2014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이런 낮은 건물들 사이에서 65층의 건물은 사우론의 탑을 연상시킨다. 롯데빌딩 앞에 도착하니 5km를 조금 넘게 걸었다. 그렇게 먼거리는 아니다. 다만 교통 지옥에 불편한 인도가 문제다. 일단 시원한 에어컨이 그리워 롯데마트에 들어간다.

들어가서 든 생각은 딱하나다. 목요일마다 가는 딱 동네 롯데마트다. 오히려 동네 롯데마트가 더 크다. 각종 한국 제품들이 즐비하다. 완전히 한국의 롯데 마트에 와있는 느낌이다. 왠지물건을 사면 내 롯데마트 포인트카드를 내서 적립받아야 될 것 같다. 푸드코트라고 말하기도 뭐한 스낵코너에는 깁밥과 떡볶이를 팔고 있다. 50,000동 정도면 사먹을 수 있겠는데 아침 먹은 것이 아직 꺼지지 않아서 관둔다. 정말로 나로서는볼 것이 하나도 없다. 왜냐면 우리동네 롯데마트와 똑같으니까... 이곳에 산다면 김치나 반찬사러 자주 들릴 것 같다. 실제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한국인들이 물건 들을 고르고 있다. 롯데센터는 제일위에 전망대를 운영하는데 굳이 나 혼자 올라갈 필요를 못느껴 관둔다. 입장료가 11,000원 정도하는 것 같다. 비싸기는 하지만 야경을 원한다면 괜찮은 선택일것 같다.

롯데를 나와 다시 숙소 쪽으로 걷는다. 베트남 전통 복장이 아오자이를 입고 사진을 열심히 찍는 무리가 있어서 나도 사진한 장 찍어도 되냐고하자 포즈를 취한다. 아주 좋아한다.

 이곳 버스를 한 번 타볼까 생각한다. 일단 노천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몸을 쉰다. 하노이에서의 카페는 가격대비 좋다.

구글맵에게 어느버스를 타고갈지 결정해 달라고 한다. 그중 맘에 드는 노선을 선택한다. 친절한 구글맵씨는 7,000동을 준비하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34번 버스를 탄다. 에어컨은 시원하고 사람들은 많다. 남자 차장이 다가와 10,000동을 주자 3,000동을 거슬러준다. 350원 정도의 버스비도 싸다. 호안끼엠 근처를 달리는 버스에서 하차한다. 호안끼엠 호수를 따라 숙소가지 걸어가기로 한다. 걸어가다가 점심먹을 집을 찾으면 먹고 들어가기로 결정한다.

호수 주변에는 많은 베트남인들과 서양인들이 쉬고 있다. 호텔에 거의 다와서 분짜집에 베트남인들이 가득해서 나도 들어가서 욕탕 플라스틱 의자에 앉는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런 플라스틱 의자를 정말 좋아한다.

쭈그려 앉아 앞 테이블 사람들이 먹는 것을 달라고 한다. 냄도 같이 주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말한다. 많이 마시는 아이스 녹차도 한 잔 주문한다. 아~베트남 음식은 정말 좋다. 위생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음식은 좋다. 필리핀에서는 깔라만시라 불리우는 작은 레몬을 소스에 짜고 칠리를 듬뿍 넣어 칼칼하게 만들어서 닭고기 튀김과 두부 튀김, 쌀국수를 적셔 먹으면 된다. 함께 시킨 냄도 무척이나 맛있다. 가만보니 여기 꽤나 맛집이다. 아이스 녹차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가격을 몰라 지폐를 펴보이니 150,000동을 가져간다. 어라! 생각보다 많이 나온 느낌이다. 7,500원이라니... 앞사람과 같이 달라고 했는데 앞사람들은 4명이었으니 양이 많았던 걸까? 다먹었는데... 아무튼 아주 맛있게 먹고 나온다. 저녁은 분차를 간단하게 먹고 '비아하노이'를 먹어야 겠다.


낮잠을 두 시간 정도 잔다.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7시가 넘어서 저녁을 먹으러 나갈 준비를 한다. 내일은 밤 12시 비행기라 미리 late checkout 여부를 호텔에 메일을 보내 놓았던 것이 생각나 확인해 보니 하루의 반가격에 저녁 6시까지 좋다고 한다. 베트남 동이 많이 남아서 내일은 저녁에 체크아웃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갑을 확인하니 아직도 800,000만동이 남아있다. 꼴랑 75,000원 1,500,000동을 환전했는데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다. 도대체 물가가 얼마나 싼 것이란말인가! 3박4일을 여행와서 7만원도 쓰기 힘들겠다.

저녁도 쌀국수를 먹는다 저녁은 분짜를 먹는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베트남인들이 많은 길거리 분짜집을 찾아본다. 한 곳을 발견하여 분짜를 주문하니 여기서 내가 생각한 돼지불고기 분짜가 아니라 생선 분짜이다. 이것의 이름은 짜가라는 것 같다. 어묵과 생선 튀김이 들어있다. 처음에는 약간 거북했는데 먹다보니 맛있다. 결국 싹싹 먹어준다. 가격은 35,000동으로 1,700원 정도이다. 내일은 돼지고기 분짜를 점심으로 먹어야지...

맥주거리로 나가본다. 저녁 맥주거리 근처는 서양인들이 넘쳐난다. 근처에 싱글 배낭족을 위한 호스텔이 많아서 더욱 활기가 넘친다. 베트남 젊은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맥주집 목욕텅 의자에 앉는다. 배가 불러서 생맥주 한 잔을 주문한다. 이곳은 삶은 땅콩을 준다. 혼자서 벽에 기대고 앉아 맥주를 마시며 집사람과 카톡을 나눈다. 이렇게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이국적인 소리들과 환경을 접하고 있으니 휘가 다시 그리워 진다. 아들은 음료수 시켜주고 저녁에 주거니 받거니 말을 섞는 재미가 좋았는데, 이제는 혼자 이생각 저생각을 하며 석잔의 맥주를 비운다. 배가 불러서 더 이상은 무리이다. 가격은 65,000동을 부르는데 이해가 잘되지 않는 가격이다. 다만 저렴해서 그냥 달라는데로 준다. 메뉴에는 맥주가 15,000동으로 적혀 있었는데 아마 한 잔에 20,000동과 기본 안주인가 했던 땅콩이 5,000동인가 보다. 어쨌든 3,250원에 잘 즐기고 나왔다.


이제는 조금은 익숙해진 미로같은 골목을 돌아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 데스크에서 내일 늦은 체크아웃을 부탁한다. 내일 밤은 프랑스로 13시간을 날아 갈 것이고 생장까지 찾아가려면 아주 고된 이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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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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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꿈을 꾼다. 고등학교 양아치들에게 패싸움이 붙는 꿈이었다. 일어나보니 새벽 4시 경이다.깊은 잠에 못들고 뒤척인다. 간밤에 혼자서 이렇게 여행한다는 것에 실감을 한다. 그동안은 누군가 같이 자고 일어 났는데 모든 것이 혼자이다. 이것이 여행의 낭만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의기 소침해진다.

6시경 완전히 잠에서 깬다. 어라! 화장실 문이 잠겨있다. 0번을 눌러 데스크를 호출하여 잠긴 화장실 문을 열고 완전히 박차고 일어나 씻고 조식을먹으러 7시에 내려간다. 여기 호텔 조식이 엄청 마음에 든다. 베트남이란 나라가 음식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잘맞고 좋다고하더니 정말 그렇다. 부페식의 조식보다 이런 조식 시스템이 더 마음에 든다. 메뉴를 주고 선택을 하면 바로 조리해준다. 나는 닭쌀국수와 빵 그리고 커피를 주문한다. 국수는 고추를 조금 넣으니 칼칼한게 뜨끈하고 쌀 바게트와 바로 구운 식빵도 좋다. 3가지 과일과 커피를 더해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친다.

8시경 짱안투어 픽업을 온다고하여 로비로 내려간다. 젊은 유럽 친구들은 하롱베이로 투어를 가는지 짐을 호텔에 맞기고 먼저 나선다. 나는 8시30분경 찾아온 투어가이드를 따라 현대 카운티 차량을 타고 짱안으로 향한다. 내가 마지막 픽업 대상이었는지 자리가 맨뒷자리 뿐이다. 현지 여행사에 투어 신청을하면 보통 유럽 친구들 반에 나머지 북미와 호주, 일본, 중국 인들이 조금씩 있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의 구성은 전부 한국인에 캄보디아 여자와 미안마 남자라는 조합의 팀이다. 한국인들은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셔온팀과 한국 젊은 여성분이 부모님을 모셔온팀 그리고 20대 자녀와 부모님의 팀이다. 혼자는 나만이다. 조금 소외감을 느낀다. 다국적 팀이면 싱글 여행자가 많은데 여지없는 한국 패키지 여행처럼 느껴진다. 다만 가이드가 영어와 베트남어로 진행한다는 것이 다르다. 확실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이렇게 부모자녀 동반 여행을 잘하는 것 같다. 2시간의 버스 뒷자리에서 나도 엄마와 같이 와 봤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 가을에는 어머니 모시고 둘이 어딘가 가야지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게 된다. 더구나 오늘이 어버이날인 것을 생각하니 괜시리 죄송해진다.

버스는 1시간여를 달려 휴게소에 내려준다. 나는 단 아이스 커피를 한 잔 마신다. 한국에서는 늘 설탕없이 아메리카노만 마시다 이렇게 밀크까지 들어간 단 커피를 마시니 한국이 아니라는 것이 실감난다. 어디든 장소와 환경이 바뀌면 익숙했던 곳이 그리워지는지 모르겠다.

다시 1시간을 달려 바이딘 파고다 사원에 도착한다. 내가 신청한 신카페투어는 사원까지 이동하는 전기차 요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다른 한 팀은 포함이 되어 있지 않아 가이드에게 전기차 이용 금액을 별도로 지불하였다. 아마 신카페는 한국에 워낙 많이 알려져 있어서 한국인들이 투어의 대부분인 듯하다.

 다국적을 원하거나 나처럼 홀로 여행하는 백팩커는 다른 여행사를 통해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바이딘파고다 사원은 넓고 502개의 불상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좌불상이 있는데 아시아에서 가장 큰지는 잘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오늘 투어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용하고 아늑하게 둘러 볼 수 있었다. 비가 올 것처럼 흐렸다가 해가 나서 습하고 많이 더웠다. 호젓하게 둘러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장소였다. 

짱안은 여성들이 노를 저어서 호수위의 멋진 풍경과 4 ,5번의 동굴을 배로 둘러볼 수 있다. 한 배당 4명이 정원으로 3명이 참가한 부녀팀에 탑승하였다. 투어 버스에서 팁을 3,000동 정도에 그 이상 주면 좋다는데 3,000동은 너무 했다는 생각에 같이 탔던 일행들과 인당 20,000동을 주기로 했다. 2시간을 노를 저어주는데 150원은 너무하다. 20,000동이라봐야 1,000원인데... 개인적으로 짱안은 매우 매력있었다. 강한 햇빛만 아니였으면 백점 주고 싶은 곳이다. 아직 때가 덜 뭍었다고 하더니 정말 순박한 사람들 처럼 느껴진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만 챙겨서 조금 탔다.

짱안에서 영화 '콩:스컬아일랜드'를 찍었는지 영화 세트장이 마치 관광지 처럼 꾸며져있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별 감흥은 없었지만. 동굴을 배로 돌아다니며 우리 집사람은 절대 못오는 곳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일반 동굴도 무서워하는 사람이 조각배를 타고 이런 동굴을 들어온다면 아마 기절해서 빠져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다시 2시간을 달려 하노이 시내로 돌아온다. 생각보다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없어서 수월하게 진행된 탓인 듯하다. 우리 팀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람들이 없어서 한적했다. 휴게소에서 만난 사람들은 짱안이 아닌 땀꼭으로 이동하는 투어버스들이었나보다. 샤워와 땀이 밴 옷들은 빨래를 한다. 그리고 에어컨 아래에서 2시간 정도 쉰다.

7시가 넘어서 배가 고파져 밖으로 나가본다. 일단 담배를 구입했는데 말보로라이트가 25,000동으로 1,250원 정도로 싸다. 베트남 담배는 15,000동이다. 필리핀처럼 베트남도 공항 면세점이 더 비싼 괴현상이다. 오늘은 식당에서 먹고 싶어서 걷다가 맥주거리 근처 식당앞 간이 테이블에 착석한다. 치킨, 소고기 화로구이에 소고기쌀국수, 맥주를 주문한다. 주문 후 야외에서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한 참 맥주를 마시고 싶었는데 갑자기 주변이 난리가 난다. 폴리스가 떴다며 가게앞 간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을 가게 안으로 이동시킨다. 나는 막 굽기 시작한 화로를 들고 좁디좁은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가게 안에는 독일에서 온 3사람과 베트남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같이 들어온다. 이중에 화로구이는 나만 시켜서 덥고 냄새나고 기름은 튀고 난리가 난다. 정말 고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온몸에 땀이 나고 정신이 혼미하다. 옆에 앉은 독일 남자에게 어메이징하다고 말하고 넷이 같이 웃는다. 경찰이 지나가고 주인에게 다시 나가고 싶다고 하자 20분은 못나간단다. 그러면서 좀 지나자 다른 신규 손님은 다시 야외 테이블을 마련해 주기 시작한다. 고얀! 결국 내 주변 독일인과 베트남인들에게 민폐가되고 말았다. 결국 폭풍 흡입을하면서 고기와 야채를 빨리 굽고는 화로를 치워달라고 한다. 천천히 구우면서 먹어야하는 음식을 미리 구워서 먹고 있으려니 맛이 좋음에도 맛을 못느끼겠다. 결국 좀 남기고 일어난다. 화로구이와 쌀국수, 맥주 2병 해서 250,000동을 지불한다. 12,500원이니 저렴하긴한데 괜히 아까운 생각에 주인 눈을 흘겼더니 주인이 매우 미안해 한다. 독일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호텔로 돌아온다.


내일은 특별한 계획이 없기에 천천히 몸을 움직여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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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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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길을 떠난다. 오늘부터 6월23일까지 47일을 떠나는 장기여행이다. 방학에 아들과 또 떠나려했지만 이번은 아들은 학교에 남기로하였다. 중3이기에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혼자 일정을 잡아본다.


이번 여행지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길이다. 프랑스 생장에서 부터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800km를 걷는다. 하루 25km 이상을 걸어야하는 강행군이다. 걷는 길이 멀기도하고 혼자서 너무 장기 여행이라 가족들의 걱정이 많다. 작년 당분간 너무 피곤한 배낭 여행은 지양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잊은 모양이다.


내가 좋아하는 경유 비행기를 알아본다. 하노이를 거쳐 파리로 들어가는 비행편이 마음에 든다. 결국 스탑오버로 하노이에서 3박 4일을 여행하고 파리로 아침에 들어가는 비행기를 예약한다. 혼자서의 하노이는 여행의 곁다리이기에 선택하고나서 사실 조금 망설였다. 순례자길은 목적이 있기에 혼자도 괜찮지만 하노이에서의 4일을 잘 보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낭 여행 횟수가 늘어날 수 록 준비는 점점 나태해진다. 결국 두 달 가까이되는 짐싸기를 여행 떠나는 어제 저녁에야 부랴부랴 준비했다. 물론 걷기 연습은 충분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최종 배낭 무게는 보조가방을 제외하고 7.5kg으로 준수했다.

새벽에 일어나 집사람과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배웅을 받는다. 10시 비행기이기에 7시 30분에는 공항에 들어가야 했다. 혼자하는 비행은 필리핀에 있었던 2년간 충분히 경험했기에 오히려 부담이 없다. 연휴 막바지라 많은 사람들 속에서 수속을 마치고 수화물이 없는 나는 배낭을 짊어지고 입국장으로 들어선다. 제법 많고 다양한 짐이기에 입국 심사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아무 문제 없이 탑승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은 처음으로 가장 먼저 비행기에 들어갔다. 운좋게 내가 일어나자마자 탑승수속을 시작해서 가장 먼저 기내에 입장했다. 4시간 20분의 비행이기에 창가 자리에 앉는다. 333배열인 비행기는 옆자리에 승객이 없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올 수 있었다. 빈자리가 어의 없었음에도 혼자 탑승하는 사람은 나와 옆옆자리 남자 승객뿐이었나보다. 기내에서 맥주 2캔을 마시고 영화를 한 편 보니 어느덧 하노이 근처임을 비행지도가 표시한다.


베트남은 15일간 무비자이기에 좀 처럼 줄어들진 않아 오래걸렸지만 무사히 입국 수속을 마무리한다. 베트남 돈인 '동'을 환전하지 않아 ATM에서 돈을 찾는다. 유심을 구입하지 않아 환율을 알 수 없는데 금액 단위가 커서 얼마를 찾아야하는지 알 수 가 없다. 대약 유심가격이 500,000동 이하 인걸 알았기에 일단 500,000동을 찾아본다. 유심은 4일 8Gb에 300,000동을 받는다. LTE가 잘 터져서 속도가 나쁘지 않다. 300,000동이 15,000원이다. 대략 1,000원에 20,000동이다. 그래서 1,500,000동을 더 찾아 본다. 단위는 큰데 금액은 75,000원 정도이다.

공항 왼쪽 공항 버스 정류장에서 86번 버스를 타면 30,000동에 시내로 나올 수 있다. 보스도 크고 깨끗, 친절해서 좋다. 버스 정류장까지 오는 동안 수많은 택시와 미니버스 기사들에서 호객을 당해야 했음은 물론이다.

86번 버스를 타고 차장에게 30,000동을 지불하자 내가 갈 호텔을 확인하고 지도와 간단한 베트남어 회화가 적인 지도를 주며 내릴 곳을 체크해 준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릴때도 알려주고 어떻게 걸어가야하는지도 체크해 주었다. 하노이의 인상이 좋다.


혼자 묵는 숙소이기에 저가 3성급 호텔을 예약했다. 고객평이 워낙 좋아서 선택한 곳인데 시설은 조금 낡았어도 직원들이 친절하고 영어도 잘해서 만족스럽다. 숙소 위치는 호엠끼엠 호수 근처에 있고 주변에 볼곳과 먹을 곳이 많다. 시장 중간에 위치하여 찾기는 어려웠다. 물론 구글 지도 덕분에 큰 고생은 없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 상가 중심에 있는 5층 건물의 호텔이다.

일단 숙소에 들어와서 짐을 풀고 호엠끼엠 호수에 걸어가 본다. 주변 시장들도 둘러보며 걷는다. 이렇게 낮선 곳에 혼자 헤메고 있으니 우리 휘가 그리워진다. 이녀석 언젠가는 다시 나랑 장기 배낭여행을 할까? 물론 이제 집사람과 딸과 함께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이 있었으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가 없다. 일요일 오후의 호수 근처는 관광객과 이곳의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하노이 젊은 친구들이 버스킹도하고 군무를 하는 팀도 있고 나름 북적이는 것이 재미가 있다. 호텔로 돌아오며 반미를 길거리에서 사먹는다. 쌀로 만든 바게트에 햄과 계란 등을 넣고 제법 근사하게 만들어주는데 가격은 30,000동으로 1,500원 정도이니 매우 저렴하다. 베트남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착해서좋다.

걸어다니며 신카페라는 여행사를 찾아서 내일 짱안투어를 신청한다. 하롱베이도 가보고 싶은데 편도 5시간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해서 일단 짱안으로 정한다. 아침 8시경 호텔로 픽업을 온다고 한다. 가격은 750,000동을 카드로 결재한다. 생각보다 50,000동 정도 비싸지만 2,500원 정도는 익스큐즈하기로 한다. 내일은 아침부터 짱안 투어를 다녀오면 저녁에 도착할 것이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식구들과 통화하고 반미를 먹어 별로 배가고프지는 않지만 다시 나가본다. 야시장들이 준비중이고 호수 근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주말 저녁을 즐기고 있다. 나도 베트남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엄청 달다. 베트남은 커피를 아주 달게 마신다고 들었는데 역시나 달다. 단것이 몸에 들어가니 정신이 난다.

저녁의 시장을 둘러 다니다 노점 식당에 혼자 자리를 잡는다. 워낙 정신이 없는 곳이다. 소고기 볶음 쌀국수를 주문하고 Tiger beer를 2병 마신다. 총 100,000동으로 5,000원이다. 싸다. 맛도 우리 입맛에 잘 맞을 맛이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숙소로 돌아와 샤워 후 이글을 적는다. 사실 일기를 적을까 말까 많이 고민한다. 과연 산티아고에서도 이렇게 실시간으로 일기를 적을 수 있을까? 지금도 피곤하고 귀찮아서 내용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일지식의 글이다. 느낌이란 배제되 마치 조서의 하루 일과를 적는 것 처럼... 하루 정도는 이렇게 늘어지다가 조금씩 여행자 모드로 적응 하겠지...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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