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으로 고량주를 한 병 마시고 숙소로 들어왔더니, 피곤한데다 노곤해져서 글을 작성하는데 졸음이 몰려오고 오타가 너무나서 날림으로 글을 적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적었던 글에 보충을 조금하려고 한다.


이곳 안상촌은 운대산의 바로 밑에 있는 마을로 운대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식당과 숙박업을 하며 먹고 사는 듯한 동네이다. 동네는 전혀 크지 않고 작은 것이 오히려 알차다. 그런 점이 나에게 더욱 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상술의 동네인데 이 안상촌은 뭔가 조금 다르다. 아직 때가 덜뭍은 동네라면 적당할까? 이 동네 식당은 호객을 할 때 사람을 부르거나 손짓으로 가게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안녕~'인사를 할 때 하는 손짓을 한다. 그러니까 마을을 걸어갈 때 마치 모든 식당의 종업원들이 나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는 듯 느껴지는 진풍경이다. 이 것이 의외로 사람을 기분좋게 만든다. 누군가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막 환영해 주는 분위기이다. 음식의 가격도 관광지라고 특별히 비싸지 않으며, 사람들의 표정도 해맑아 아주 기분 좋은 마을로 기억될 것 같다.


여기 숙소도 살펴보자. 이 동네 숙소는 농가 삔관이라고해서 원래 살던 원주민들이 자신의 집을 민박처럼 내어주면서 시작된듯 싶다. 그래서 안상촌 대부분의 집들이 민박처럼 숙소로 사용이 가능하다. 우리 부자가 머무는 곳도 일종의 그러한 개념의 숙소인데 작년에 지은 새 건물이라서 깨끗하다.


처음 숙소를 선택할 때 화장실이 수세식이어서 선택한 삔관이다. 대부분의 다른 삔관은 쭈그려쏴 화장실 이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평일은 50원대 오늘같은 주말은 100원대이다. 그리고 말도 못하게 친절하다. 말은 전혀 통하지 않지만 표정과 도와주려는 몸짓으로 느껴지는 따뜻함이 전해진다. 인터넷 속도도 도시보다 이 곳이 빠르다. 중국에 온중에 가장 빠른 인터넷이다. 어제도 정신이 없어서 사진 리사이즈를 하지 않았음에도 끓김없이 한 번에 올라갔다. 처음이다.


이곳 식당은 깔끔하고 맛은 괜찮은데 단골이 아니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어서 아르바이트생들이 많다. 그중 어린 종업원 여성들이 휘에게 엄청 들이덴다. 휘가 나이가 들어보여서 인지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여 종업원들이 서로 휘에게 서빙을 하려고 쟁탈전까지 벌일 정도였다. 귀여운 학국 남자애가 나타났으니 어련하겠는가! 이곳은 우리처럼 자고가는 외국인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외국인에 대한 호감과 호의가 지나칠 정도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단체로 왔다가 단체로 식당가고, 단체로 떠날테니 그리고 기본 당일 코스로 올테니, 우리같은 한국인 부자는 처음일 것도 당연하다.


운대산은 산세가 신비롭고 아름답다. 화산과 면산을 합쳐놓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가장 알맞는 듯 싶다. 깍아지른 봉우리와 근사한 협곡을 가지고 있다. 이 운대산은 60원의 버스비를 지불하면 언제든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버스표 검사를 하지는 않는다. 입장료에 버스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고 입장료는 150원이 아니라 210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첫번째 찾은 장소는 운대산에서 제일 유명한 홍석협이다. 말그대로 붉은돌협곡이다. 붉은 바위와 협곡사이로 걷는 트레킹코스가 편도로 2km 정도 이어져 있는데 물과 바위와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운대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장소라고 생각된다. 물론 아직 다 둘러 본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아서 다른 사람 뒤통수를 늘 보며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어제 오후에 하산길에 보니 오히려 5시쯤 홍석협을 찾는다면 호젓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을 조율 할 수 있다면, 다른 곳을 둘러보고 홍석협은 5시쯤 둘러보길 권한다.


홍석협을 관람하고 미후곡을 관람했다. 이곳에서 사는 원숭이가 있다는 미후곡 물론 야생원숭이를 보지는 못했다. 미후곡 올라가는 길에 우리안에 있는 원숭이와 원숭이쇼를 보았는데 조련사의 약간은 윽박지르는 듯한 모습과 뭔가 주늑들어있는 원숭이의 모습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미후곡을 나와 담협폭을 들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어의치 않아 다음날로 미루어 놓는다. 아마도 다음날은 부지런히 여러 계곡과 산을 구경해야 할 듯 싶다.


새벽에 일어나서 휘가 깨기전에 어제 못다한 글을 조금 보충해 본다.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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