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들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우리는 비행기를 놓쳤다.
그래서 걸어 중국까지 가기로 했다.

이상은 아들이 키보드를 펼치자 글쓰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며 옆에서 감시하여 놀려준 것이다. 옆에서 나의 농담어린 글에 비웃고 있다.

그간의 내 성향으로 봤을 때 여행이라고해서 크게 긴장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더구나 여행 전날이라고 해서 잠을 설치거나 못이루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어제와 그제 을 2,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여행의 설렘 혹은 두려움으로 긴장하는 것일까? 사실 가족들이 2년간 외국에서 생활했고 나는 날짜로 따져보면 한 달에 일주일은 가족이 있는 외국에서 생활했었다. 그래서 이런 외국으로의 여행 혹은 이동에 정신적으로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아무 조력자도 없이 배낭만 매고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혼자가 아닌 아들을 데리고 중국이라는 넓은 곳에 떨어질 생각을하니 조금쯤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아침 8시대 비행기라서 2시간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집사람이 공항버스가 있는 곳으로 태워다 주었다. 태워다 주는 집사람의 차량에는 이제 초등학교 일학년인 딸도 동행하여 배웅해 주었다. 공항버스는 빈 도로를 알차게 달렸고 그런 편안한 버스에서도 조금도 졸지 못했다.




공항에 티케팅에서 옷가지와 책들 몇 권 그리고 태블릿 등 전자장비 몇 가지만 챙긴 간단한 짐은 들고타기로하고 티켓 부스에서 간단하게 티케팅을 하였다. 하지만 티케팅 담당자는 초보인 듯 했고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무사히 티케팅을 했다고 생각하여 출입국 입구에 줄을 서고 있었는데 모르는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왔다. 잠시 받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받아보니 티케팅 담당자가 나의 별지 비자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빨리 뛰어가 다시 받기는 했지만 출입국 수속 중이었으면 큰일날뻔했다. 지금에야 생각하니 정말 엄청난 실 수를 나나 티케팅 담당자나 했던 것이다.

비행기는 출발 정시에서 약 10분정도 늦는 준수한 출발을 하였고 역시나 조는 것은 포기한채 태블릿에 넣어온 단편 소설을 조금 읽었다. 기내 내 옆자리 중국인 혹은 조선족으로 보이는 혼자탄 할머니는 각종 땀냄새와 이상한 악취를 풍겨서 오는 내내 역했다. 적어도 나는 냄새에 매우 둔감한 종류의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였으니 중국에 대한 첫인상이 기내에서부터 적잖이 좋지 않았다.

칭다오 공항(류팅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한 번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 입국 수속을 하기위하여 심사대 줄을 살펴보니 그룹은 별도의 줄을 스고 별지 비자를 보여 출입국 카드도 적지 않고 통과할 수 있음에도 안내하는 담당자가 자꾸 일반 입국으로 줄을 서라고 지시하여 별지 비자를 보여주었음에도 일반 입국 줄을 가르켰다. 아들과 나는 말도 잘 통화지 않는 그녀의 지시에 따라 한참을 줄지 않는 줄에 서있다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여 줄을 이탈하여 Group line에 다시 줄을 섰다. 우리의 판단이 당연이 맞았고, 결국은 거의 제일 마지막에 나올 수 있었다. 결국은 수화물은 붙치지도 않았는데 마지막 이었다. 중국의 첫인상이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슬슬 걱정이 증폭된다.




공항버스 타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지도 파는 곳이 있어 10원을 주고 칭다고 시내 지도를 구입했다. 배고프다고 보채는 아들을 공항밖에서 먹자고 꼬득여 강한 햇볓을 받으며 한 두 블럭을 걸었으나 식당을 찯지 못하고 다시 공항으로 리턴했다.










공항 버스 매표소 근처에서 우육탕을 매우 잘할 것은 레스토랑을 발견하여 둘이 신나게 입장하였다. 처음인 중국인지라 또 첫날인지라 환율 적용을 못해서 두 그릇에 콜라포함 110원이나하는 우육탕을 사먹는 범을 저지르고 말았다. 나중에 돌아다니다 알았지만 우육탕은 10~15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왜이러니 정말 중국!!! 하지만 맛은 조금 느끼하지만 좋았다.




초반의 우여곡절이 여러번있었지만 액땜했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 이후로는 비교적 좋은 운과 재미가 있었으니 액땜이 맞다고 생각해야겠다. 20원을 주고 공항버스를 타고 칭다오역으로 왔다. 역은 칭다오의 명물이라는 잔교옆에 있었고 그리 깨끗해보이지 않는 바닷물에는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하고 있었다.







우리는 9시 밤기차로 베이징으로 넘어가는 침대차를 타기로하였기 때문에 짐을 모두 짊어지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기차도 칭다오역이 아닌 새로 생긴 칭다오북역으로 가야한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칭다오 북역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 현대적인 시설로 외동 떨어져 있다고한다.

일단 칭다오역 주변을 구경한다. 바닷바람이 매우 시원하고 상쾌하다. 바닷가임에도 습도가 높지않아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하지만 그늘 없는 곳에서는 사막의 기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공항 버스를 타고오면서 보았던 1902거리던가 꼬치와 노점이 유명한 골목을 봐두었기에 무작정 걸었다. 주변에 보이는 작은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먹을까하다가 공항 레스토랑에서의 환율 부적응을 생각하고 편의점을 찾아 작은 슈퍼 여럿을 무시했다. 편의점에서 콜라와 음료수의 가격을 확인했다. 콜라 3원정도 선에서 형성되어있고 3~7원이면 거의 모든 음료수를 사먹을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이 생겼다. 잠을 못잔 나는 레드불 한 캔을 8원에 샀고 아들은 복숭아 음료를 3원에 사먹었다. 복숭아 음료는 의외로 맛이 좋았다.




꼬치거리에서 칭다오는 양꼬치라며 큼지막한 양꼬치를 20원에 하나 사먹었다. 양꼬치에 모든 소스와 마법의 가루(?)를 발라달고하였는데 맛이 좋았다. 중국은 우리 부자의 입맛에 맞는 맛의 나라라는 생각이 이때부터 들었다.

2번 버스를 타면 찌모루전통 혹은 짝퉁 시장에 갈 수 있다고 들어서 우리는 버스를 타기위해 또 무작정 걸었다. 2번은 전차 형태로도 운영한다고하여 전차줄만 쳐도보고 걸으니 정류장에서 2번 버스를 전차로 탈 수 있었다. 전차의 느낌은 한 마디로 추월도 제대로 못하는 놈이 승차감이 디젤차량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환경과 소음에서 도움은 분명히 될 것이다. 칭다오 시림병원 앞에서 내려야 하는데 지나쳐서 한 정거장을 지나쳐왔다. 무작정 시장이 있을만한 곳을 지작하고 걷기시작했다. 더웠지만 작은 공원도 만나고 중국인의 생활을 보다 접근해서 본듯하여 나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찌모루 시장에 도착하여 우리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1층의 매장들은 모두 옥이나 장신구를 팔고 있었고 내가 생각하는 활기찬 짝퉁 시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분명 인터넷에서 한국인과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들었는데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오늘이 일년에 한 번 있는 시장 휴일인 건가 그렇게 운이 없는 것이가를 되네이다가 시간이 너무 남고 다른 일정은 없어서 고민하다가 몇 몇 입구를 돌아다니니 에스컬레이터가 나타났다. 2층으로 올라가니 신발, 가방, 선글라스, 시계 등 보잘 것 없지만 몇가지 물품이 보였고 역시나 상인들은 잘도 우리에게 한국말로 말을 걸었다.




마침 시장을 찾다가 다리가 부러져버린 아들의 선글라스를 하나 샀다. 레이벤 짝퉁 150원을 불렀는데 70원이나 60원쯤으로 맞바다쳤어야하는데 가뜩이나 그런 것을 잘못하기도 하지만 처음이라 100원을 불러 바로 콜을 외치며 승리의 웃음을 짓는 상인에게 100원과 선글라스를 패배와함께 등가교환하였다. 다행이 선글라스는 모양과 선명도가 좋아 만족스럽긴하지만 패자의 모습이었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고 말았다. 다행이 시계를 권하는 주인장에게 얼마냐는 되물음에 1200원을 불러 말도안된다고하고 300원을 불러주었다. 사장은 무슨 큰일이라도 난듯 700원이 마지노선이라고 했고 뒤돌아서며 자존심 회복을 외치는 내게 선글라스도 샀으니 500원까지 불렀다. 나는 쾌재를 부르며 사지 않았다.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중국아가씨 종업원이 있는 한국인 만남의 광장인가하는 노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들의 팥빙수를 35원에 사먹고 있으려는 그늘에 시원한 바람에 덜덜떨릴정도로 추워졌다. 칭다오는 정말 그늘만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었다. 음료를 마시고 일찍 칭다오북역에 가기로했다 북역은 먹을 거리를 찾기 어렵다고하여 찌모루시장 옆 식당에 들어갔다. 차오판을 두 그릇시키고, 양꼬치 2개, 칭다오맥주 큰거 하나를 시켰는데 36원을 받는다 양도 많고 맛도 아주 좋았다. 공항 레스토랑의 110원이라니 아들과 계속 원통해했음은 물론이다.







지도가 GPS신호를 계속 못받아 오늘산 지도를 살펴보니 중요 요지에 그곳을 통과 혹은 종점으로하는 버스 노선이 적혀있었다. 우리는 325번을 타기로하고 다시 버스 정류장을 찾아 걷기시작했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20분가량 기다려도 325번은 나타나지 않고 정류장 노선도를 살펴보니 5번 버스가 325번과 동일한 노선에 4정거장 앞에서 운행을 마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1원 - 칭다오 버스요금은 공항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1원이었다. - 을 내고 5번버스를 타고 신나게 가는데 우리를 앞질러 325번이 가는게 아닌가 몇 십초만 더 기다렸으면 더 빠른 325번을 탈 수 있었는데... 결국 5번에서 325번으로 다시 갈아타고 공항보다 큰 칭다오 북역에 도착했다.













칭다오북역에서 여권과 미리예약한 예약번호를 가지고 창구로가서 발권했다. 외국인은 자동  발권기를 이용할 수 없으니 한참(약 20분) 줄을 섰다. 칭다오 역이었다면 한시간은 줄을 섰을 겄이다. 베이징에서 핑야오로 이동시에도 줄이 길 것 같아서 베이징 서역에서 핑야오로가는 발권도 각 5원씩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무사히 발권하였다. 발권 후 검색대를 거치며 대기실로 들어갔다 약 2시간이 남은 상황... 우리는 오늘 충분히 걷고 움직였기에 화장실에서 좀 씻고 컵라면을 기차에서 먹기위해 두 개 24원에 샀다. 청소년인 아들은 기차에 타기전에 컵라면이 먹고 싶다며 끊는물을 받아와서 먹는다. 중국은 어디든 끓는물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역사안에는 정수된 물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










아들(휘)가 라면을 먹는사이 기차에 탑승을 시작해서 우리는 13번칸 008 침대칸에 탑승하였다. 6인이 잘수있는 잉워를 예매했다. 9시 출발하면 6시경에 베이징에 도착 할 수 있을것이다. 같은 칸에 냄새나고 코콜이 할 것 같은 아저씨들 말고 젊은 처자들이 타길 비랐는데 정말로 20대 초반의 예쁘다고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4명의 아가씨가 같은 객실을 배정받아 반가왔다. 영어로 안녕과 학생이냐는 질문에 엄청 당황하고 잘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은 말은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키보드를 펴고 오늘의 일지를 적고있다 11시쯤 불이 꺼질때까지 이글을 적을 예정이다.
내일도 많이 걷고 많이 보겠지...
휘는 9시 30분경 자리에 누워서 잠이든 모양이다. 푹자거라 아들아~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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