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평소의 아침이라면 꽤나 힘든 기상일 것이다. 그동안 육체를 움직인 것이 평소의 몇 십배는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푹자고 6시전에 일어난다. 물론 알람은 필요없다. 휘역시 부름과 동시에 일어나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준비한다. 어제 저녁에 대충 준비해 놓은 짐들을 마무리하고, 간단한 세안과 모자로 마무리한다. 오늘은 처음 계획과는 다른 4일을 시작하는 날이다. 원래는 오늘 취푸로 출발해서 공묘와 공림을 관람하기로 되어있다. 어제 관림에 방문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급하게 운대산과 지남으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계획된 일정에서 어떻게 보면 일탈이다.


6시 30분에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밖으로 나온다.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였는데 휘가 가진 과자와 빵 봉다리가 찢어진다. 택시를 타라는 이야기인가 본다. 우리는 택시를 잡는다. 기사가 메터기를 꺽는 것을 확인후 관림역으로 이동하자고 이야기 한다. 젊은 기사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관림역으로 이동한다. 나도 이번에 일정을 변경하면서 관림역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12시 이후에 낙양역에서 초작으로 움직이는 기차가 있고 오전에는 관림역에서 있다. 관림역은 관우묘인 관림에서 멀지 않다. 택시로 30원이 나온다 숙소에서 꽤나 먼 거리이다. 덕분에 버스보다 훨씬 빨리 도착하여 7시에 관림역에 도착한다. 9시 16분 기차이니 아직 2시간이 남았다. 모자른 것 보다는 나은 것이겠지...



2시간을 기다려 3등석 완행 열차에 몸을 싫는다. 앞으로 2시간을 간다고 되어 있는데 관림역에서 25분을 소모한다. 확실한 완행 열차이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편안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 관계없이 빈자리에 누워서 이동한다.




출발한 역을 확인하니 호화호특에서 지남으로 이동하는 멀고먼 열차이다. 호화호특이라면 몽골인데, 거기서 부터 3등칸에 타고온 사람이라면 피곤할 만하다. 우리 부자는 사람이 별론 없는 3등칸도 탈만하다는 생각을 하며 편안하게 초작역에 내린다.


버스 터미널이나, 버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역시나 역에 내리니 택시 기사들이 운대산 표지판을 들고 호객을 하고 있다. 70원 정도면 적정가격이라는 정보를 보고 왔기에 택시 기사에게 얼마냐고 묻는다. 70원을 불러서 미련없이 택시에 탑승한다. 짐을 들고 버스터미널을 찾는 것보다 효울적으로 느껴진다. 버스도 두 사람 30원이다. 택시는 약 36km를 달린다. 이정도 거리에 70원이면 합당하다. 택시기사에에 우리가 예약한 숙소를 보여주자 숙소앞까지 데려다 준다. 호텔은 찾는 수고까지 덜어주니 일석이조이다. 기분좋게 70원을 지불한다. 숙소는 일박에 108원으로 주말가격이고 주중은 50여원이었다. 108원도 저렴하다. 2만원 가격에 두 사람이 꽤나 넒은 방에 묵으니 좋은 조건이다.

우리 부자는 짐을 덜어 놓고 바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숙소에서 운영하는 듯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맛이 깔끔하고 괜찮다. 점원 아가씨들이 휘 또래처럼 보이는데 모든 여자 종원업들이 휘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휘가 부럽다.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홍석협'에 들어간다. 붉은 바위가 계곡의 곳곳에 박혀있어 지어진 이름인 것 같다., 운대산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홍석협이라고 들은 것 같다. 말그대로 장관에 사람의 넔을 빼놓는다.











오늘은 2시경부터 운대산을 보기 사작하는 것이므로 2군데 정도만 둘러보려한다,  운대산은 한 번 티켓팅을 하면 이틀을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더구니 휘는 학생할인을 바랬건만 13세라고 써넣은 한자를 봐서인지 버스요금(60원)을 제외한 요금을 공짜로 처리해 줬다. 무려 80원 가까이를 이득을 봤다. 처음으로 제대로된 학생(어린이) 대접이다.






두 번째는 이쪽 원숭이들이 머문다는 미호게곡을 구경한다. 정상에서는 원숭이 쇼를 진행하는데 휘는 재미있게 보면서 원숭이가 불쌍하다는 코멘트를 남긴다. 휘에게 어려서 일산에 원숭이쇼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기억을 못한다고 한다,. 확실히 어려서 보여주는 좋은 구경은 별 필요가 없음을 느낀다.



저녁은 한국인이 좋아한다는 요리 두 가지와 고량주를 한 병 마신다. 오늘 느꼇는지 모르겠지만 여행기가 날림인 이유는 저녁으로 먹은 고량주의 탓이다.  대충적고 있으니 읽는 독자분들의 양해를 정중히 바라는 바이다.

내일은 나머지 운대산의 절경을 구경할 게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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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해 놓은 곳은 없지만 일단 관림을 가보려고 한다. 중국에는 2명의 인간이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모두 알고 있듯이 공자와 관우이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아한 것은 관우이다. 공자야 유교를 창시하고, 물론 본인이 창시한 것이 아닌 제자들이 공자의 가름침을 유교라하여 하나의 교리와 종교처럼 받들었지만. 어쨌든 공자는 하나의 종교를 창시한 창시자이다. 관우는 삼국지에서 물론 대단히 매력적인 완전 무결한 사람이지만 신으로 추앙 받을 만한가에 대해, 나는 잘 모르겠다. 우리의 이순신 장군을 토속신앙에서 장군신으로 모시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 하지만 관우는 중국인 전체가 이미 신으로 추앙하고 있으니 한국인이 사랑하는 이순신장군보다 중국인이 사랑하는 관우가 훨씬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후대에 황제로 그리고 더 나아가 신이된 사나이는 어떤 모습으로 잠들어 있을까? 그리고 무관이며 훌륭한 문장가이던 관우는 어떻게 재물신으로 탈바꿈햇을까? 조조가 그렇게 재물과 여색으로 꼬셔도 넘어오지 않던 그가 재물신이라니... 이상하다. 황제의 무덤을 능이라 칭하는데 그보다 한 단계 위인 림, 중국에 두 개의 림이 있다고 한다. 림은 신의 무덤을 뜻한다니 공림과 관림은 그 무덤 이름에서부터 죽은이에 대한 대단한 예우가 느껴진다.


아침은 조식권을 받아서 호텔에서 해결하면 되는데 식사 내용이 맘에 들지 않기에 조식권을 구지 달라고하지 않는다. 호텔앞 Dicos에 들린다. 중국에 와서 처음 알게된 Dicos, 자주 들르게 되는데 싸고 맛도 좋다. 개인적으론 KFC보다 좋다.


나는 모닝 세트를 아들은 중국식 치킨 버거를 시킨다. 모닝세트 6원 치킨버거 16원이다. 저렴하다. 모닝세트가 맛도 좋고 내용도 알차서 애용해 주고 싶다. 1,200원 돈에 새우버거 패티에 계란후라이도 들어있다. 주문하는 동안 한국에서 급한 전화가 와서 5분여간 처리한다.


어제 용문석굴에서 중간에 내려 들르려 했다가 힘들기도하고, 오늘 다시 올 생각으로 다시 숙소로 오는 버스로 바꿔탔으므로 우리는 어제와 반대로 숙소앞에서 29번 버스를 탄다. 종점에서 내려 '관문'을 향해 걷는다.




이미 인터넷으로 중국 학생만 할인 받는 다는 것을 읽었으나 슬적 휘 학생증을 내밀어 본다. 여지없이 퇴짜다. 그래도 이 창구 여직원 영어를 조금 한다. ' He is just child!'라고 말해도 'I know that But sorry'를 반복한다. 어쩌겠는가? 일인 40원을 내고 들어간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표를 끊지 않고 신분증만으로 입장한다. 왜 그런진 모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관림은 크게 실망했다. 종교 시설인지, 문화재 시설인지 분간이 힘들다. 안으로 들어서자 매케한 향냄새가 진동을 한다. 모두들 두꺼운 향을 사들고 불을 당겨 머리위로 치켜들고 절을 한다. 재물신이 되어버린 관우에게 배금주의가 온통 물들은 중국인들은 절을 한다. 이 만큼 잘맞아 떨어지는 신은 없다. 어찌 부처나 예수, 알라께 돈 많이 벌게 해달라 절을하겠는가? 재물신에게 가능한 치성이다. 사당과 여러가지 건물은 개보수를 하는지 안전막을 설치하여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도 없다. 관우의 아내도 신격화 되어 있다. 결정적으로 부지의 크기가 8,000원을 받을 만큼 크지도, 또 볼거리가 있지도, 조경이 잘되있지도 않다.




쭉 둘러보는데 30분이면 충분한 정도이다. 관림을 나오며 결심을 한다. 7일 취푸로 떠나 공림과 공묘를 둘러볼 예정이었던 모든 일정을 조정해야 겠다는 것이다. '림'은 관림으로 충분하다. 물론 공묘를 보고 싶지만 휘는 처음부터 흥미를 가지지 않았고, 나는 관림으로 공림을 보고 싶은 생각을 접었다.


이제 어디를 둘러볼까? 우리는 시안에서 3번의 시도에도 가지 못했던 박물관을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바로 뤄양박물관 3,000년 고도의 도시 답게 박물관의 규모나 볼거리가 훌륭하다는 곳이다. 한국인들은 별로 찾지 않는 것 같은 그곳을 찾아간다. 대략적인 위치만 알고 일단 시내로 다시 들어간다. 왕성공원 근처라고 알고 간다. 12시가 넘은 시간이기에 휘와 점심을 먹는다. 오늘 찾아들어간 곳은 마치 휴게소 자율배식 코너처럼 먹고 싶은 것을 담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거 괜찮다. 반찬 4개를 집고 밥 2개 음료수 해서 26원인가 지불한다. 맛도 괜찮고 배도 부르다. 그리고 도로 표시판에서 박물관가는 방향을 찾았다.


그런데 왕성공원 근처로 알고 왔는데 공원근처에서 5km 밖이다. 방향을 가늠해 표지판을 보고 걷다가, 볓이 들기 시작해서 버스를 탄다. 버스로 대략 2, 3 정거장 갔는데 너무 왔다. 다시 반대로 걷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본인들은 잘 모르지만 친절하게 알려준다. 박물관 주위 사람들도 찾아가지 않는 곳처럼 생각되어 살짝 불안해진다. 진짜 시시한 박물관이 아닌지 의심도 든다. 아무튼 걸어걸어 찾아간 박물관은 건물부터 '나 의리의리한 박물관이요!'라는 자태이다. 크다! 여권을 주고 공짜 표를 받는다. 여권을 주니 개별 방문일지에 이름을 적는데 오늘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은 나 혼자이다.


안으로 입장하니 썰렁할 정도로 크다. 건물자체가 크다보니 많은 유물과 수집품이 있으에도 횡해보인다. 사람은 딱 관람하기 좋은 정도의 인원수가 조용히 관람중이다. 에어컨은 시원하고 시설은 훌륭하며 소장품에 대한 조명의 정도도 만족스럽다.






다만 한국어 보이스 가이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중국인들은 중국인 코디네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안내는 없는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아까적힌 방명록에 오늘 찾은 외국인은 우리 부자 뿐인걸로 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시대별로 역사별로, 소장품의 종류별로 잘 나누어져 있고 간략한 설명도 군더더기 없이 좋다. 다만 종류도 많고 양도 많아 휘와 나는 지치기 시작한다.




어라! 공짜 와이파이도 된다. 박물관내 벤치에 앉아 와이파이도 얻어쓰고 음료수도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6시가 다되어 숙소로 출발한다. 휘는 관림에 비해 여기가 40원을 받아야 한다며 만족해 한다. 그래! 우리 부자는 절이나 묘지보다, 좋은 풍광이나 자연 혹은 이런 박물관을 더 좋아한다. 그렇담 일정 변경을 오늘 저녁에 확실히 해야겠다. 갑자기 생각도 많아지고 할일도 많아진 느낌이다.


7시가 다되어 숙소앞에 도착하여 낙양에 온 첫날 먹은 닭도리탕 비스무리 식당에 찾아가 맥주 한 병과 지난번과 동일한 음식 그리고 반찬 한 가지를 더 주문한다. 양이 많아 밥은 다먹고 찬은 조금씩 남긴다. 나는 룸으로 돌아와 일정 변경을 검토한다. 낙양에서 취푸가는 기차표와 취푸에서 칭다오가는 기차표를 취소하고, 호텔도 취소한다. 그리고 운대산으로 일정을 변경한다. 초작시에서 가까운 운대산은 2일에 걸쳐 좋은 풍경을 관람할 예정이다. 호텔도 운대산에 있는 호텔로 변경한다. 낙양에서 초작, 초작에서 제남, 제남에서 칭다오로 가는 기차를 예매하고 호텔도 예매한다. 거의 3시간을 핸드폰과 패드를 번갈아 확인하며 느린 인터넷 속에서 속결로 처리를 마친다. 모든 결제를 처리하고 한 숨을 돌리니 어느덧 10시가 넘어 있다. Ctrip 씨머니가 500원이상 있는데 한국돈으로 따지면 100,000원이 넘는 돈이다. 이걸로 호텔 결재를 하려고 하는데 인증 비밀번호를 잊었다.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중국 올 때 써먹어야 겠다. 3년간 유지 된다니...

내일은 소림사에 간다. 내일 7시 10분까지 로비로 나오라고 여행사 사장이 이야기 했으니 일찍 일어나서 잘다녀와야 겠다. 과연 중국의 단체 여행은 옵션이나 상품관광 없이 깨끗하게 일정을 소화할까 모르겠다. 중국인들 틈에서 잘버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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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산에 간다. 내 또래 남자는 화산하면 화산파가 떠오를 것이다. 무림의 강한 문파중에  하나인 화산파, 화산이 거칠고 험하며, 도교와 불교의 도사들이 많아서 화산파라는 소설속의 문파가 생긴건지 아니면 진짜로 화산파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김용의 소설 속에는 화산파는 큰 무림의 지존은 되지 못하지만 '화산논검' 속의 주백통, 황약사 등 무림지존들이 화산에서 나누는 대화와 무술은 당시 소년이던 나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했던 추억의 장소이다. 물론 김용의 소설 속 내용들도 화산에 가보고 싶다는 부분에 큰 역할을 했지만 사실 영상과 사진 속 화산의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아무튼 우리 부자는 오늘 '그' 화산에 직접 간다. 실망을 할지 환호를 할지는 갔다오면 알겠지...


아침 5시 30분쯤 눈을 뜬다. 일어나 씻고 준비하며 휘를 깨운다. 기특하게도 큰 저항없이 잘일어난다. 이번 여행에서 휘는 항상 기특하고, 어른스럽다. 조금은 예전의 천진하고, 밝은 휘로 돌아온듯도하여 반갑다.


6시 30분경 조식을 먹고 나가기 위해 내려가지만 조식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대로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아침은 먹어야 할텐데, 요기 할 것을 두리번 거리며 바쁜 걸음을 옮긴다. 아마 아침을 못먹으면 화산에서 하산하는 4시경까지 못먹을 듯 싶으나 별 생각도 없거니와 쉽게 먹을 것을 정하지 못한다.


역시 익숙하게 전철을 타고 시안북역으로 간다. 시안북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빠듯하다. 아침에 30분은 서둘렀음에도 빠듯하다. 만약 조식까지 먹었으면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 발권을 위해 줄을 섰는데 쉽게 줄이 줄지않는다. 미리 한자로 역명과 예약번호 등을 적어와서 여권과 내밀어 쉽게 발권을 마친다. 발권후 승강장으로 역시 익숙하게 엑스레이를 통과하며 들어간다. 시간이 급하긴 하지만 휘와 초코파이와 빵을 구입하여 기차에 오른다. 기차가 출발하기도 전에 초코파이와 빵을 먹고 있자니 옆자리 중국인이 신기하게 쳐다본다.




고속열차는 40분 정도를 달려 화산북역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화산을 방문하는 승객이 많은지 고속열차의 종착역이 화산북역이다. 화산북역에 내려서 역사를 나와 광장에 들어서니 수 많은 택시기사들이 유혹을 한다. 하지만 어디 그런 유혹에 넘어가랴. 이미 인터넷으로 셔틀 버스가 운행한다는 내용을 숙지하고 온 터이다. 광장 중간 끝에 다다르니 사람들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마을 버스 크기인데 셔틀 버스처럼 생기지는 않았다. 여러 행선지가 적혀있으니 바로 화산 매표소로 가는 버스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버스에 오르니 요금을 받지 않는다. 요금을 받지 않으니 셔틀은 맞는데, 그럼 마을 버스처럼 운행되는 이 버스 노선 3개는 모든 사람을 무료로 태운단 말인가? 참말이었다. 화산 시내를 다니면서 모든 주민을 공짜로 태워준다. 더구나 태워서 화산 매표소로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정류장에서 내려주고 태워주고를 반복한다. 내 직업의 특성상 말이 되지 않는다. 누군가 운영주체가 있으면 무료로 운행한다는 건 화산시에서 모든 운영비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어떻게 가능할까 궁금해진다. 무료 버스이다 보니 기사의 운전도 매우 느긋하다. 기사는 월급만 받으면 되니 승객이 타던안타던 소심하게 운전하면 된다. 이것 참 좋다.




그렇게 느긋한 차량을 에어컨도 없이 타고 매표소에 내린다. 무료 버스라서 그런지 친절도는 꽝이어서 무엇을 물어도 빤이 쳐다볼 뿐 답하지 않는다. 그래 거기까지다. 친절할 필요를 못느끼겠지... 사람이 완벽한 조건이 갖추어지면 소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매표소에 들어가 휘 국제학생증과 여권 그리고 13세라고 한자로 적은 쪽지를 직원에게 제시한다. 학생증만으로 실패를 한 경험을 살려 중학교 1학년생의 만나이를 적어서 보여준다. 매표소 여직원은 여권사진과 아들을 번갈아보며 한참을 쳐다본다. 그리고 옆자리 다른 직원들과 번갈아 쪽지와 아들을 힐끔거리며 자신들끼리 중국어로 이야기하며 웃는다. 아마도 너무 어른스러운 아들의 얼굴과 키에 못믿겠는 눈치다. 어쩌겠는가! 그렇게 빨리 조숙한걸...날닮았겠지... 휘는 90원 나는 180원에 표를 구입하고 서봉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비 2인 80원을 지불한다. 이 셔틀버스비에서 조금은 궁금증이 풀린다. 관광객에게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셔틀버스비를 왕창 바가지 씌워서 받고 주민은 공으로 태원주는 시스템인가보다. 나 한명 타면 주민 39명을 공으로 태울 수 있다. 운영비 충당분은 시비로 마련하겠지...


서봉의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화산안으로 굽이굽이 들어간다. 케이블카 승강장은 북봉과 서봉을 선택할 수 있는데 편도 북봉은80원 서봉은 140원으로 두 배가 차이나지만 서봉이 경치가 더 좋고 서봉에서 북봉으로 트레킹을하고 북봉 케이블카로 내려오는 코스가 내리막에 길도 좋다는 정보를 믿기로 한다.





서봉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하여 한참을 계단을 오른다. 주변에 한국인 가족의 모습들도 보인다. 휘는 학생할인을 받아 100원에 승차권을 구입하고 약 20분의 줄서기 끝에 8명이 한차에 케이블카를 탑승한다. 케이블카는 약 20분간 오를 정도로 길고 경치가 말로는 표현 할 수 없기에 구지 적지 않으려한다. 사람이 살면서 장관이라는 표현을 여러번 쓰게 되겠지만 내 생에 산에 대한 장관은 화산이 최고이지 싶다. 기암괴석은 물론이고 그 절벽과 산세의 흐름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편도 케이블카 비용으론 140원이 큰 돈이지만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휘도 마찮가지 였다고 한다. 거기에 무서움은 덤으로 추가되어 손에 땀이 흥건했다. 사진을 여러장 찍었는데 사진의 모습과 실제 체감하는 느낌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느낀다.







화산에 관한 내용은 길게 적지 않으려한다. 서봉에서 출발해 느긋하게 북봉으로 내려오며 느낀 것은 북봉에서 서봉으로 오는 것은 미친짓이라는 것이다. 우리와 같은 당일 트레킹 관광을 원한다면 무조건 서봉에서 북봉으로 움직여야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북봉에서 케이블카가 아닌 도보로 내려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오늘 북봉에서 하산로를 이용해 내려오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오점이다. 북봉으로 올라 북봉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서봉의 웅장함을 놓치는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북봉의 케이블카는 서봉에 비하니 뒷산 마실 수준이다. 추후에 집 어르신이나 가족과 한 번은 더 찾아오고 싶다.











하산 후 소나기가 잠깐 내려서 조금 비를 맞기는 했지만 무리없이 화산북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비가 오는 데도 지열이 얼마나 강한지 내리는 비를 바로 말리는 광경을 보았다. 비가 수증기가 되어 내 코의 숨을 꽉 막았을 정도이다.




돌아오는 기차는 1등석을 예매하여 시안으로 편안하게  도착한다. 7시가 다 되어 가서 숙소에서 씻고 다시 나오기 귀찮을 것 같아 휘와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한다. 숙소 근처 눈여겨보았던 노상에 테이블을 깔고 꼬치구이와 맥주를 먹는 집으로 간다. 꼬치구이 소, 양, 닭 35점과 우육면을 시켜서 배부르게 먹고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오전은 그제 못본 박물관을 부지런을 떨어 둘러보고, 성곽 자전거 일주도 해볼 생각이다. 시안도 내일 일정을 마지막으로 모레 뤄양/낙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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