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04 베트남 하노이
여행 2017. 5. 10. 23:38 |젠장젠장 한시간을 넘게 작성한 글들이 모두 날아갔다. 저장을하고 화장실 다녀와서 올리려고했는데 작성한 글들이 제목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다시 적을려고하니 맥이 빠진다.
아침을 간단하게 여느때와 다름 없이 먹는다. 늦은 체크아웃을 결정했기에 데스크에서 미리 비용을 지불한다.미리 지불을 해야 돈의 지출을 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체크아웃 비용을 지불하고 느긋하게 방에서 오늘 일정을 생각한다. 일단 밖에 나가서 공항버스 정류장을 확인하기로 한다. 호텔에서 나와 짐을 짊어지고 정류장을 찾는 것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 구글에게 공항버스 정류장을 물어 찾아가 본다. 역시나 구글이 알려준 정류장은 공항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 미리 체크하기를 잘했다. 처음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내렸던 정류장 반대편을 가본다. 그렇지! 여기다. 일단 확인을 했으니 마음이 놓인다. 오후에 체크아웃을 하고 이곳으로 바로 오면 될 것이다.
이제 천천히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시장 골목을 누벼본다. 베트남은 특별히 호객행위를 하지 않아 좋다. 택시나 몇 몇 관광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관광객이라고 별도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시장의 중간에 있는 쇼핑몰에도 들러본다. 이곳은 동대문이나 남대문 처럼 도매시장인 듯 싶다. 다양한 물품이 저렴한 가격에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다. 나는 짐을 늘리면 않되기에 아이 쇼핑을 할 뿐이다. 나중에 집사람과 단지 쇼핑을 위해 다시 오고 싶다. 한국의 의류나 공산품 중에 상당부분이 메이드인베트남인것을 생각하면 품질도 특별히 나쁘지 않다.
골목을 다니다 맘에 드는 집오프 바지를 발견한다. 노스페이스 상표가 있기는 한데 정품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짝퉁으로 생각을하고 구매해야 할 것이다. 관심을 보이자 점원이 400,000동이라고 한다. 한국돈으로 이만원이니 참 저렴하다. 일단 참는다. 돈도 조금 모자라지만 배낭에 물건을 더 하는 건 피해야 한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백팩커들이 많이 모이는 호스텔 옆의 반미를 하나 구입한다. 가장 비싼 것이 35,000동으로 소고기가 들어가 있다. 점심은 반미로 때우고 저녁은 쌀국수를 먹으면 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240,000동 정도에 담배도 한보루 구입한다. 베트남은 처음 공항에서 환전한 75,000원으로 3박4일을 해경한다. 이 얼마나 훌륭한 나라인가!
숙소에서 반미를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겨우 이천원도 않하다니 놀랍다. 결국 바지를 구입하기로 하고 20유로를 호텔에서 환전한다. 환전한 돈으로 바지를 구입하고 저녁에 국수먹으러 나가기가 번거롭다고 느껴져 그냥 반미를 하나 더 구입하여 체크아웃 전에 먹는다. 6시 체크아웃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에어컨 아래에서 편안하게 쉬다가 나간다. 짐을 정리하고 배낭을 맨다. 다시금 나는 순례자이며 백팩커이다. 이제 오늘 저녁에 비행기에 타면 파리에 아침에 도착할 것이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공항버스를 타기위해 배낭을 짊어지고 이동한다. 공항버스를 타고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처음 이곳에 도착해서 보던 모습과 다르다. 여유있고 정겨운 풍경들로 바뀌어 있다. 하노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좋은 감정을 전달해 주는 도시였다. 나중에 한 번 쯤은 더 들려보고 싶다. 그때도 이렇게 저렴하게 여행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항에 내려서 내가 타고갈 비행기를 확인하니 없다. 직원에게 확인하니 터미널2로 이동하란다. 터미널2가 국제여객 터미널이다. 무료 셔틀을 타고 터미널2로 옮겨오니 가슴에 베트남국기와 태극기를 가슴에 새긴 유니폼을 입은 한무리의 베트남 남자들이 있다. 아마도 한국으로 산업연수를 떠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모두의 얼굴에 두려움과 설롐과 기대가 가득하다. 마중나온 식구들과 일부는 집에있는 자식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부디 나처럼 한국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길 바라본다.
너무 이른 시간에 공항에 도착하여 아직 체크인 데스크가 닫혀있다. 하노이 공항의 비행기들은 모두 11시가 넘어서 있는 모양이다. 나는 수화물이 없기에 자동 셀프 체크인 기기를 이용해 본다. 예약번호를 넣고 이름을 넣자 발권을 해준다. 그런데 좌석 선택화면을 못본 곳 같은데 좌석 번호가 지정되서 나온다. 복도쪽 좌석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창가 좌석이다. 어쩔 수 없지... 아무도 없는 출입국 수속과 짐검사를 마무리한다. 아직이른 시간이고 데스크가 열리기 전이라 사람이 없다. 아주 편안하게 진행한다. 면세 구역엔 사람이 없어서 썰렁하다. 면세점 직원들도 사람이 없으니자기들 끼리 노닥이거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이제 잠시 후 비행기에 타면 새로운 시작이다. 내 얼굴에도 설렘과 기대의 표정이 있을까 지금은아마도 짜증의 표정일 것이다. 글이 모두 날라가 정말 아까 적은 글의 반의 반도 되지 않는다. 모처럼 조용한 좌석에서 느낌을 잔뜩 적었는데 이제 사람들이 들어와서 곳곳에서 어수선하고 프랑스 노인들이 불어로 떠드는 통에 시끄럽다.
마지막으로 내일 아들의 생일을 같이 못해서 아빠로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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