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중국에 온지 20일이 지나고 있다. 음식 맛도 전과 같지 않지만, 한국 음식이 그리워진다. 된장찌게나 삽결살에 냉면 같은 음식이 그립다. 오늘 칭다오에 가면 먹어볼까도 생각중이다. 역시나 6시면 자동으로 기상이다. 일어나서 지난/제남을 그냥 통과하기에는 아쉽다. 휘가 일어나기전에 가이드북을 뒤져본다. 현재 위치에서 멀지 않은 관광지가 있나 찾아본다. 대명호가 버스로 약 3,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1시 기차이니 아침 일찍 준비하면 다녀올 수 있겠다.


휘를 깨운다. 휘도 중국에 적응을 한건지 일어나는 모습이 조금씩 힘들어 한다. 아침까지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어느정도 적응을 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아직 나의 몸은 여행자 모드인 것 같다. 대명호로 가는 버스를 알아본다. 인터넷만 된다면 바이두 지도는 그런점에서 버스 노선까지 정확히 알려주기에 정말 좋은 앱이다. 물론 인터넷이 될 때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 오프라인 모드에서는 GPS를 잡아주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바이두가 알려주는 버스를 타고 아침 7시에 출발한다.



약 30분을 달려서 우리는 대명호 남문쪽에 내린다. 확인 결과 대명호는 북문과 연결된 통로 쪽은 3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남문쪽으로 진입하면 무료이다. 대명호를 반으로 나눠 북문쪽은 유료 남문쪽은 무료인데 호수 주변이고 편의 시설이나 조경시설도 별차이 없어 보인다. 대명호를 한바퀴 돌 사람이라면 유료도 이용해야 겠지만 대명호 전경을 둘러보실 분은 남문으로도 충분하다.




우리 부자 역시 남문쪽으로 반바퀴를 왕복하며 구경하는데 큰 문제 없이 잘했다. 아침 나절의 호수 주변에 운동과 산책하는 많은 중국인과 어울려 걸어 다녔다.


대명호는 지난의 상징적인 곳이어서 그런지 관리를 아침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 호수물을 청소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들이 한창이다. 연꽃과 수국들이 멋들어지게 피어있다. 대명호 반을 둘러보고 아침을 간단한 치킨버거와 콜라로 해결한다.


아침까지 대명호 근처에서 먹고나니 10시가 조금 넘어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길 잘했다. 돌아오는 버스 역시 같은 노선을 이용했는데 잠시 딴생각을 하는사이 우리가 내려야할 지난역 주변을 지나쳐 버렸다. 휘는 근처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말을 하지 않았단다. 휘는 나에게 한마디 잔소리를 듣는다. 주변 중국인 청년에게 물어보니 5 6 정거장 지나쳤단다. 그런데, 이친구 대단히 친절하다. 영어도 어느 정도 된다. 같이 버스에서 내려서 맞은편 버스 정류장으로 데려다 주고 노선을 확인 후 버스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그리고 한참을 지켜보며 우리가 잘가는지 봐준다. 고마운 청년이다. 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자신도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면 잘 알려주겠단다. 결국 되돌아오는 버스를 다시 타고 역앞에 내린다. 오전 잘했는데 마무리가 아쉽다.


12시 체크아웃을 하고 역으로 향한다. 나의 마지막 치명적 실수인 칭다오역이 아닌 칭다오북역행 열차를 예매한 잘못으로 우리는 칭다오에 내려서 버스를 또 타야한다. 지난 역에서는 미리 발권한 열차표덕에 문제 없이 열차에 올라 2시간 20분 가량을 움직인다. 칭다오북역에 내려 버스를 잘못타는 실수를 또한다.중국에 와서 방향감각이 좋은 나는 극성을 잃어버린 나침판처럼 길찾기 기능이 불안하다. 환전을 못해서 수중에 160원 정도 뿐이어서 택시도 타지 않는다. 약 1시간 30분을 시내 버스를 타고 칭다오 해수욕장 근처에서 내려서 버스를 다시 갈아타고 잔교로 와서 걸어서 호텔로 들어간다. 호텔은 중국와서 가장 비싼 호텔이다. 그래봐야 하룻밤 7만원 정도지만 운대산의 3만원에 비하면 두 배이상이다. 호텔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로비는 무난하나 두 배 값어치가 있는 룸은 아니다. 방학 시즌에 성수기이기 때문이겠지만 시안의 Z-MON에 비하면 시설도 떨어지면서 가격도 2배이다. 호텔에는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있어서 그나마 체크인이 편안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고 막판에 기차역에서 부터 버스를 타고 2시간 가까이 이동을 했더니 많이 피곤하다. 호텔 앞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맥주 몇 캔과 물을 사서 들어온다. 오늘도 이쯤에서 대충 마무리해야 겠다.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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