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되지만 가끔은 어쩔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의도치 않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고 잠깐의 방심이나 망각이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제 분명히 나는 운대산 티켓은 한 번 들어간 곳은 다시 들어갈 수 없는 시스템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가볼 곳도 많은데 한 번 본 곳을 또 들어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수는 거기서 시작되었다.


어제 미후곡에 들렀다가 시간도 마땅찮고 힘도 들어서 담폭협과 천폭협은 오늘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그런데 이 세가지 관광지가 모두 같은 출입구를 사용하고 있었고 한 번 들어간 출입구는 재입장이 안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휘와 담폭협 입구쪽에 있는 Dicos에서 모닝메뉴를 먹고 나머지를 관람할 생각으로 아무생각 없이 입장을 시도했다. 당연히 어제 입장을 했으니 오늘은 입장 불가였고, 그냥 들어가게 해달라는 우리의 의견은 여지없이 묵살되었다. 중국 직원들 참으로 여유가 없다. 구지 통역되는 사람을 찾거나 번역기를 찾아서 되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나이라 안된다고 말을하고 있다. 안된다는 말을 듣기 위해 우리는 30분을 입구에 서 있었다. 아쉽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명백하 우리의 실수인 것을...




결국 우리는 방향을 돌려 수유봉을 관람하려 갔다. 수유봉은 운대산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올라가는 동안 아찔한 높이의 구비길을 버스를 타고 여러 굴을 지나면서 통과한다. 모두들 안전벨트를 매게하고 버스는 험악하게 달린다. 일종의 놀이기구처럼 운행한다.




주차장에서 배가 고픈 우리는 식당에서 파는 치킨버거를 하나씩 사먹었는데 형편없는 맛이었다. 주차장에서 부터 수유봉까지는 대략 1.3km를 올라가야 한다. 계단을 등산하기 시작한다. 꽤나 가파른 계단을 끊임없이 올라간다. 만약 이글을 보고 가시려는 분은 수유봉은 패스하셔도 무방하다. 다만 버스타고 정상근처까지 가보는 고갯길은 가보셔도 무방. 정상에 힘겹게 올라도 뷰가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다. 적어도 노력에 비해서... 내려오는 계단은 정말로 계단만 있어서 다리 근육의 인내를 시험한다.




운대산은 하루만 둘러봐도 충분해보인다. 일찍부터 담폭협, 천폭협, 미호곡을 둘러보고, 오후 홍석협을 둘러보면 될 것 같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1박2일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오늘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8자가 가득한 8월8일에 토요일이라서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제대로 둘러보기 힘들 정도이다. 최근에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중국은 여전히 산아제한 정책으로 아이가 귀해서 중국 관광객들은 무조건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 그 아이를 엄청 귀하게 여기기에 아이들이 막무가네로 움직인다. 물론 부모가 제지도 잘하지 않는다. 그렇게 사람도 많고 아이도 많아서 어차피 오늘 구경은 사람 구경이었을 것 같다. 어제 미리 하일라이트인 홍석협을 둘러봐서 다행이었다. 오늘 홍석협쪽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일단 중국의 관광은 주말은 무조건 피하는게 맞다.





오후에 숙소에서 푹쉬고 저녁을 간단히 먹는데 이제는 한국음식이 먹고 싶은가 보다. 중국 음식에서 특유의 돼지비린내가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많이 먹지 못했다. 저녁에 동네 산책을 좀하고 휘와 숙소로 돌아오면서 복숭아와 특이한 모양의 사과 하나를 구입했다.

내일은 지난으로 8시간을 기차 침대칸을 타고 이동한다.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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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으로 고량주를 한 병 마시고 숙소로 들어왔더니, 피곤한데다 노곤해져서 글을 작성하는데 졸음이 몰려오고 오타가 너무나서 날림으로 글을 적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적었던 글에 보충을 조금하려고 한다.


이곳 안상촌은 운대산의 바로 밑에 있는 마을로 운대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식당과 숙박업을 하며 먹고 사는 듯한 동네이다. 동네는 전혀 크지 않고 작은 것이 오히려 알차다. 그런 점이 나에게 더욱 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상술의 동네인데 이 안상촌은 뭔가 조금 다르다. 아직 때가 덜뭍은 동네라면 적당할까? 이 동네 식당은 호객을 할 때 사람을 부르거나 손짓으로 가게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안녕~'인사를 할 때 하는 손짓을 한다. 그러니까 마을을 걸어갈 때 마치 모든 식당의 종업원들이 나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는 듯 느껴지는 진풍경이다. 이 것이 의외로 사람을 기분좋게 만든다. 누군가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막 환영해 주는 분위기이다. 음식의 가격도 관광지라고 특별히 비싸지 않으며, 사람들의 표정도 해맑아 아주 기분 좋은 마을로 기억될 것 같다.


여기 숙소도 살펴보자. 이 동네 숙소는 농가 삔관이라고해서 원래 살던 원주민들이 자신의 집을 민박처럼 내어주면서 시작된듯 싶다. 그래서 안상촌 대부분의 집들이 민박처럼 숙소로 사용이 가능하다. 우리 부자가 머무는 곳도 일종의 그러한 개념의 숙소인데 작년에 지은 새 건물이라서 깨끗하다.


처음 숙소를 선택할 때 화장실이 수세식이어서 선택한 삔관이다. 대부분의 다른 삔관은 쭈그려쏴 화장실 이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평일은 50원대 오늘같은 주말은 100원대이다. 그리고 말도 못하게 친절하다. 말은 전혀 통하지 않지만 표정과 도와주려는 몸짓으로 느껴지는 따뜻함이 전해진다. 인터넷 속도도 도시보다 이 곳이 빠르다. 중국에 온중에 가장 빠른 인터넷이다. 어제도 정신이 없어서 사진 리사이즈를 하지 않았음에도 끓김없이 한 번에 올라갔다. 처음이다.


이곳 식당은 깔끔하고 맛은 괜찮은데 단골이 아니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어서 아르바이트생들이 많다. 그중 어린 종업원 여성들이 휘에게 엄청 들이덴다. 휘가 나이가 들어보여서 인지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여 종업원들이 서로 휘에게 서빙을 하려고 쟁탈전까지 벌일 정도였다. 귀여운 학국 남자애가 나타났으니 어련하겠는가! 이곳은 우리처럼 자고가는 외국인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외국인에 대한 호감과 호의가 지나칠 정도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단체로 왔다가 단체로 식당가고, 단체로 떠날테니 그리고 기본 당일 코스로 올테니, 우리같은 한국인 부자는 처음일 것도 당연하다.


운대산은 산세가 신비롭고 아름답다. 화산과 면산을 합쳐놓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가장 알맞는 듯 싶다. 깍아지른 봉우리와 근사한 협곡을 가지고 있다. 이 운대산은 60원의 버스비를 지불하면 언제든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버스표 검사를 하지는 않는다. 입장료에 버스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고 입장료는 150원이 아니라 210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첫번째 찾은 장소는 운대산에서 제일 유명한 홍석협이다. 말그대로 붉은돌협곡이다. 붉은 바위와 협곡사이로 걷는 트레킹코스가 편도로 2km 정도 이어져 있는데 물과 바위와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운대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장소라고 생각된다. 물론 아직 다 둘러 본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아서 다른 사람 뒤통수를 늘 보며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어제 오후에 하산길에 보니 오히려 5시쯤 홍석협을 찾는다면 호젓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을 조율 할 수 있다면, 다른 곳을 둘러보고 홍석협은 5시쯤 둘러보길 권한다.


홍석협을 관람하고 미후곡을 관람했다. 이곳에서 사는 원숭이가 있다는 미후곡 물론 야생원숭이를 보지는 못했다. 미후곡 올라가는 길에 우리안에 있는 원숭이와 원숭이쇼를 보았는데 조련사의 약간은 윽박지르는 듯한 모습과 뭔가 주늑들어있는 원숭이의 모습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미후곡을 나와 담협폭을 들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어의치 않아 다음날로 미루어 놓는다. 아마도 다음날은 부지런히 여러 계곡과 산을 구경해야 할 듯 싶다.


새벽에 일어나서 휘가 깨기전에 어제 못다한 글을 조금 보충해 본다.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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