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15. 아들과 함께하는 러시아 배낭여행-노보시비르스크03
여행/러시아 2016. 7. 28. 23:39 |노보시비르스크를 떠나는 날이다. 오늘은 밤에 꿈을 매우 많이 꿔서 2시간 마다 깼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니 9시가 넘어 있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되어있는 시계를 보니 5시경이다. 일단 휘와 조식을 먹으러 나간다. 11시쯤 체크아웃을 해야하니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하고 나면 얼추 시간이 맞을 듯 싶다.
역시나 이곳 호텔의 조식은 좋다. 달걀과 소시지, 야채 등을 담고 커피가득 한 잔 가득 담아온다. 우유가 들어간 듯한 스프와 시리얼도 챙겨본다. 휘는 어제 부터 먹는게 부실하다. 이 녀석 잘먹어야 버틸텐데... 룸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짐을 챙긴다. 특별히 들은 것도 없는데 은근히 챙겨야할 짐이 많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쓰임을 받지 못한 물건은 카메라다. 배낭에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는 한 번도 햇볓을 보지 못한다. 핸드폰이 가장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스냅 사진으로는 핸드폰이 월등히 편하고 갤럭시 s7은 찍힘도 잘 찍힌다. 두루마리 휴지를 오전에 메이드에게 새 것을 하나 받아 놓았다. 열차에서 휴지가 꼭 필요하다. 반드시 챙겨야 할 물건이고, 사실 정차하는 역 매점에도 팔고는 있다. 이번에는 방에 슬리퍼를 넣어주지 않아서 챙기지 못했다. 호텔에서 나눠주는 슬리퍼 기차에서 아주 요긴했는데...방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카운터로 나간다.
역시나 별 표정이 없는 카운터 여직원들... 원래 이 곳 서빙하는 혹은 서비스직에 있는 여직원들이 표정들이 무뚝뚝한 모양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나라가 크니 지역마다 사람들의 성향도 조금씩 다르겠지... 작은 나라인 한국에서도 지역마다 편차가 얼마나 심한가! 짐을 러기지룸에 맞기고 휘와 킥보드만 타고 밖으로 나와 본다. 오늘 늦은 기차이기에 도시를 둘러보기로 한다. 오늘은 우리가 온 중 가장 더운 날씨다. 해가 나니 한국보다야 시원하겠지만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난다. 움직이다 보니 레닌광장이다. 도시의 중심이고 많은 길들이 레닌광장을 중심으로 뻗어나가 있다. 레닌광장 앞 공원 밴치에서 시간 많은 여행자 부자는 한 참을 앉아 있는다. 다시 움직이다 보니 어제 왔던 정교회성당이다. 다시 공원에서 앉아 쉰다.
2시쯤 호텔 앞 KFC에 온다. 러시아 KFC는 야외석을 준비하고 있다. 담배 피는 사람도 많고, 워낙 야외에서 차를 마시고 식사하는 것을 즐기는 민족이라서 그런 것 같다. 우리도 버거와 음료를 사서 야외석에 앉는다. 이곳 참새와 비둘기는 학습이 되었는지 우리가 앉자,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남은 음식을 호시탐탐 노린다. 감자튀김이라도 하나 던져주면 난리가 난다. 우리나라도 20여년 전에는 KFC에서 캔맥주를 팔았었는데, 요즘도 파는 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생맥주를 2종류나 팔고 있다. 그래서 맥주 한 잔 사놓고 야외에 앉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휘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또 돌아다닌다. 결국 거의 중심가는 다가본 것 같다. 조금 더 외각으로 갔더니 아파트도 많고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들도 많았다. 여기도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곳인가 보다. 새로짓는 건물과 아파트들이 여기저기 많이 눈에 띄인다. 5시가 넘어서 이곳 노보시비르스크는 그만 둘러 보기로 한다. 거리로는 가장 많은 곳을 살펴 본 도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글을 보고도 관광을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다면 바보일 것이다. 물론 외곽으로 더 나갈 수 있는 기동력이 있다면 다른 좋은 곳이 있을 수도 있다. 시내 중심을 한정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호텔로 돌아와 2층 한적한 로비에서 휘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나 역시 뉴스를 보거나 여유를 갖는다.
7시경 1층의 beerman & Grill이라는 레스토랑을 들어간다. 푹신한 소파에서 한 참을 앉아있을 생각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이라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세다. 나는 중국식 고기 국수와 볶음밥, 휘는 스파게티를 시킨다. 그런데 이곳 서빙하는 직원들은 더 무뚝뚝하고 서빙의 기본이 않되어 있다. 손님이 불러도 못본척하거나 느릿하게 움직인다. 이쯤되니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건가, 아님 중국이나 몽골인이라고 무시하나라는 생각마져 든다. 사단은 고기국수를 2/3쯤 먹었을 때 난다. 입에서 씹히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서 뱉어보니 얇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즉시 매니져를 불러서 스프에서 이런 것이 나왔다고 따져 묻는다. 영어는 전혀 않되는 이곳 직원들은 러시아말로 뭐라고 하는데 뭐라는지 알 수가 있나! 됐고 먹던 국수를 줘버렸다. 그리고 났더니 다른 음식도 입맛이 달아난다. 조금씩 남긴다. 매니져는 메뉴판을 가져와서 케익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 원치 않느다고 말한다. 재차 권하기에 짜증나는 어투로 I don't want!라고 강조하여 말한다. 의외라는 표정이다. 암만해도 내가 중국식 음식을 시켰으니 중국인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여기 호텔도 중국에서 기차로 넘어오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제법 있다. 아무튼 식당 종업원들이 '플라스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말로 수근거린다. 오래 앉아 있으려고 했는데 그냥 일어나야 겠다. 사실 휘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을 부탁했는데도 없다고 잘라서 말해 빈정이 좀 상해있는 상태였다. 설마 핸드폰 충전기가 없으려고...계산서를 달라고하고 국수 가격은 못내겠다고 했다. 영수증도 국수 가격은 빠져있었다.
그렇게 레스토랑에서 나와 맡긴 배낭을 찾고 2층 로비로 올라와 이글을 쓰고 있다. 잠시 후 11시경 역으로 기차를 타러 갈 것이다. 이미 기차표도 발권을 해서 천천히 가도 된다. 기차는 12시 탑승이다. 토요일 아침에 이루크츠쿠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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