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일어난다. 밖은 어둡다. 한국과 3시간 시차니 한국은 6시리라. 얼추 일어날 시간은 맞다.
일어나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눕는다. 좀 처럼 다시 잠들 것 같지 않다. 몸은 훨씬 가벼워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5시가 조금 지나있다. 이제는 정말 잠을 다시 못들 것 같아 휘가 깨지않게 조심해서 밖에 나가 본다.
알마티의 새벽은 멀리 근사한 만년설이 보인다. 알마티는 해발고도 700~1,000미터 그리고 고도가 3,000미터가 넘고 그 길이만 2,500km에 달하는 탠산산맥을 끼고있다. 그렇게 깊은 내륙임에도 바람이 시원하고 많이 부는 편이다. 이시각의 기온은 느끼기에 20도 밑으로 느껴진다. 낮에도 한국에 비하면 훨씬 시원해서 걸어다기기 좋다. 오늘은 낮기온이 27도 정도에 바람과 비가 가끔 흣날렸지만 내일은 32도가 될 예보이다.

새벽 공기를 쐬고 방으로 돌아와 일기를 남겨본다. 새벽에 조심조심 적느라고 또한 어제 컨디션 영향으로 날림으로 적어본다. 사실 어제는 특별히 한 것이 없기에... 한국에서 알마티로 오는 이동의 여정이었다.

7시쯤 휘도 깨어나고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 본다. 어제 호스텔 직원이 1박2일 버스투어를 신청하겠냐고 물었다. 우리는 알마티에서는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없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늘은 걸어서 알마티 시내를 돌아다닐 예정이다.

아침은 걸어 나가다가 간단히 먹기로했다. 집식구들과 통화를 하고(여긴 아침이지만 한국은 얼추 정오로 가고 있었다.) 간단한 복장으로 카메라 가방만 소지하고 호스텔을 나선다. 오늘 느낀거지만 아무리 미러리스라지만 핸드폰 카메라가 훌륭해서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낼일이 없다. 당분간은 카메라 가방을 가지고 다닐 일은 없을 것 같다.

아들은 걷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으로 포켓몬 GO를 시작한다. 아침에 포켓몬을 잡는 방법을 연구한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휘는 오늘 하루 종일 걸으면서 포켓몬을 찾으러 다니고, 잡고 다녔다. 오늘 레벨을 5까지 올렸다고 신이 났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 자랑을 꽤나 하는 모양이다.

아침 식사는 제법 커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서 샤슬릭과 밥이 있는 메뉴를 주문하는데 아침에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침 메뉴가 한정되어 있는데 말이 통하지 않으니 대충 그림을 보면서 주문한다. 결국 휘는 주문이 캔슬되었고 나는 빵과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야채고기스프를 주문했다. 아들과 나눠 먹고 알마티의 홍차를 마시고 나는 에스프레소 인줄 알고 시킨 마치 맛이 아주 진한 쌍화차 혹은 인삼차 같은 음료를 마신다. 홍차는 맛도 좋지만 가격도 우리돈으로 350원 정도여서 한 잔 더 시켜 먹는다.

공원과 거리를 걷다가 구글 지도로 museum 을 찾아서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을 찾아 걷는다. 휘가 포켓몬 찾느라고 걷는 것을 아주 잘한다. 박물관을 찾은 유치원생들과 함께 입장한다. 외국인은 학생 할인도 없고 가격도 더 비싸서 인당 500tz를 받는다. 인당 1,700원 정도이다. 내국인은 성인은 300, 학생은 200tz를 받는다.

 외국인이라고 공짜거나 할인해주는 한국은 반성해야 한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영어 설명도 제한적이어서 눈으로 보기 바쁘다. 이 지역에 살았던 과거 유목민과 훈족에 관련 유물과 근현대에 대한 자료 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정부 홍보성 자료들, 그리고 한국에서 제공한 것 같은 한국의 간단한 역사 문화가 특별 전시 형태로 전시되어 있었다. 한글을 보니 뿌듯해 졌다면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 보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와서 점심을 먹는다. 이미 충분히 걸어서 좀 쉬어줄 필요가 있다.

점심은 제법 근사해 보이고 가격이 있을 것 같은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점심 메뉴 두 종류를 주문한다. 영어를 조금 하는 직원을 배정해 준다. 확실히 고급 식당이다. 그런데 점심 메뉴 가격이 1,500tz에서 형성되어 있어 이 나라 음식 값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000원 정도이니 휘와 둘이 아이스티와 블랙티까지 마시고 10,000원 정도에 성찬을 즐긴다.

맛도 훌륭했다. 과연 한국의 식료품과 음식값이 정상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 식료품 가격 정도의 나라가 세계에 별로 없을 것이다.

점심 식사 후 전철을 타 본다. 근처 전철역에서 두 정거장을 이동하면 그랜드바자르라는 큰 재래시장이 있다. 이 곳 알마티 지하철은 한국의 기술을 도입하여 우리와 친숙하다 지하철 노선도 짧아서 몇 정거장 되지도 않고 1호선 뿐이지만 정성들여 지어졌다. 지하철 역사도 매우 깊이 지하로 들어가있어서 에스컬레이터로 한참 내려가야 한다.

 이곳의 지하철은 현대로템에서 납품한 차량으로 우리나라 지하철과 완전히 똑같다. 지하철을 타면 타고 있는 외국인들만 아니면 한국의 지하철을 탄 느낌이다.

지하철은 역사에서 80tz를 주면 플라스틱 토큰을 주는데 탈 때 넣고 나면 나올 때는 그냥 나오면 된다. 그걸 모르고 우리는 자판기애서 100tz씩을 내고 카드를 구입했는데 그것은 카드값이었고 지하철을 5회 탈 수 있는 돈부터 카드에 충전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는 그냥 기념품으로 카드를 간직하기로 했다.
시장은 매우 넓어서 옷가지와 소품들 과일, 육고기, 생선, 잡화 등이 구역을 나누어 팔고 있었다. 우리 전통 시장보다 깨끗하게 구획되고 정리되어 장사를하고 있었다. 우리 부자는 천도 복숭아를 1kg에 400tz에 구입하였다. 얼마티는 사과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사과를 좋아하지 않는 우리 부자는 사과를 구입하지는 않았다. 고려인 후손들이 시장 한켠에서 김밥과 우리와는 조금은 다른 김치, 나물 종류를 팔고 있었다. 고기도 1kg에 6,000~7,0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했다.

시장 구경 후 비가 오기 시작하여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동양계던 러시아계던 남녀가 모두 미남미녀이다. 모댈급 선남선녀도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일반적인 저사람은 못생겼다고 생각이들 정도의 인물들은 거의 없고 평범한 사람들이 우리 눈에는 잘생겨보인다.

숙소로 돌아와 나는 낮잠을 한 시간 정도 자고 아들은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린다.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기 힘든 모양이다. 저녁을 먹으로 또 돌아다녀 본다. 맥주도 한 잔하고 싶은데 휘는 저녁은 쌀을 먹어야겠다고 한다. 샤슬릭 식당 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대 메뉴를 한나도 알아볼 수 없고 주변 손님들이 모두 술을 마시는 것이 식당이 아니라 술집 같다. 우리는 미안하다고 하고 나와서 아침을 먹었던 옆식당으로 이동한다. 결국 아침에 주문하려했던 밥과 고기꼬치가 포함된 음식을 주문한다. 야채와 고기, 빵이 모두 입맛에 맞아 맛있게 먹는다. 휘도 만족해하니 다행이다.

오늘 걸은 걸음수를 보니 20,000보가 넘어있다. 둘 다 많이 걸었다. 숙소로 돌아와 천도복숭아를 먹으며 이 글을 적고 있다. 아들과 컴퓨터에 넣어온 드라마나 한 편보고 자야 겠다.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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