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24. 아들과 함께하는 러시아 배낭여행-하바롭스크03
여행/러시아 2016. 8. 6. 21:42 |* 인터넷 사정으로 사진이 올라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마지막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는 날이다. 오늘 저녁 탑승으로 전구간 약 10,000km를 완성하게 된다. 오늘 아침은 느긋하다. 체크아웃 시간까지 룸에서 쉬다가 나가면 된다. 8시쯤 잠에서 깬다. 휘는 벌써 깨있다. 어제와 같은 조식을 먹는다. 작년의 중국 조식에 비하면 훨씬 좋다. 커피와 빵 종류면 아침으로 충분한데, 러시아는 각종 햄과 계란, 치즈 등이 다양해서 좋다. 이곳의 조식은 러시아 온중에 가장 떨어지는 수준이다. 휘와 한접시를 해치우고 룸으로 올라온다.
휘는 오랜만에 탕목욕을 하고 11시까지 뒹굴거린다. 11시에 모든 짐을 챙겨서 프론트로 내려간다. 프론트에 짐을 맡기고 홀가분한 몸으로 호텔을 나온다. 하지만 갈데가 없다. 2박3일의 하바롭스크는 관광객에게 더이상 볼거리가 없다. 트립어드바이져를 이용해서 우리가 놓친 관광사이트가 있는지 살펴보지만 없다. 이때부터 기차타기 전까지 무료한 시간이다. 두 세번은 돌아다녔던 거리와 중요 포인트를 돌아다닌다. 영화라도 한 편 볼까하여 극장에 가본다. 가장 대사가 적을 것 같은 아이스에이지3를 보려고 했는데 오늘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이스에이지는 상영을 하지 않는다. 마트를 천천히 둘러보고, 레닌광장에서 아무르강가까지 걸어간다. 가면서 공원을 만나면 벤치에 앉아서 쉬고 움직이고 한다. 오늘은 햇빛도 따갑다. 러시아와서 별로 안탔는데 오늘 좀 타겠다. 점심은 한국식당인 Koreya로 간다. 갑자기 한국 라면이 둘 다 땡겨서 갔는데 오늘은 토요일이라 라면이나 카레는 없단다. 토요일은 간단하고 싼 요리는 않하는가 보다. 결국 나는 비빔밥, 휘는 볶음밥을 시킨다. 볶음밥은 김치볶음밥인줄 알았는데 그냥 고기 볶음밥에 매운 소스를 뿌린 것이다. 하지만 역시 한국식 음식이 좋다. 비빔밥은 고추장을 더 달라고해서 김치까지 넣어 비볐는데 러시아 친구들은 아마 매워서 못먹을 것이다. 서빙보는 친구가 고추장을 더 달라고 했더니 놀라는 눈치다. 아들 볶음밥도 가장 맵게 해달라고해서 다 먹는다.
점심은 맛있게 잘먹었는데, 이제 할일이 없다. 5시간 이상을 뭘하지 싶다. 공원에 앉아서 휘와 잡담도하고 핸드폰도 만지작거리고 시간을 때운다.
5시경 Pizza Town으로 이동하여 이른 저녁을 먹는다. 8시 출발 기차이기에 피자집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한다. 아이스티인줄 알고 시킨 음료와 피자를 시키고 맥주도 두 잔 곁들인다. 7시까지 앉아있다가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고 기차역으로 와서 우리의 마지막 기차를 탄다. 4인실로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톡만 운행하는 열차이다. 같은 방에는 할머니와 휘 또래의 손녀가 같이 탄다. 인사하고 간단히 우리의 여정을 설명한다. 휘도 나도 많이 지치고 힘들다. 일찍 자야겠는데, 일기는 써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날림으로 글을 적고 자려한다.
내일 아침이면 블라디보스톡이고 기차에서 내리면 누가 뭐래도 우리 부자는 시베리아를 횡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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