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알람 소리에 휘와 동시에 눈을 뜬다. 몸은 무겁지만 정신은 무겁지 않다. 여행이 주는 긴장감은 신체를 뛰어넘는다. 연일 20,000보 이상을 걷고 있음에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제 저녁에 짐정리는 어느정도 끝냈고 간단한 세면만 한다. 어제 저녁 체크인도 끝낸 상태, 프론트 직원에게 택시를 부탁한다. 첫날 체크인을 도왔던 여직원이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친구 참 친절하다. 택시가 도착하지 않자 도로까지 나와서 택시 타는 것을 봐준다. 새벽의 호스텔 앞은 토요일을 밤새 클럽에서 놀았는지 꽃을 든 예쁘게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웃고 떠들고 있다. 택시 기사는 가격 흥정이 맞지 않는지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여직원과 기사가 통화하고 우리를 바꿔주고한다. 여직원은 공항까지 1,250tz + 콜비400tz를 주라고한다. 처음 도착했을 때 택시비에 비하면 엄청 저렴하다.

공항으로 향하는 새벽의 한가한 도로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도로가 한가해서 생각보다 빨리 공항에 도착한다. 기사에게 2,000tz를 주고 내린다. 거스름돈을 챙기는 것을 보고 그냥 넣어두라고 몸짓으로 표현한다. 기사는 고개까지 숙여가며 고맙다고 한다. 어차피 남아있는 텡게 쓸 일도 별로 없다. 공항에 와보니 지갑에 1,500tz가 남아있다. 지금도 지갑에 그대로 남아있다.

공항 직원들은 친절하고 일처리도 빠르다. 한국에선 큰 문제 없었던 보조배터리를 이 곳에서는 꼼꼼이 확인한다. 그리고 항공셔틀을 타고 우리가 타고갈 비행기까지 간다. 휘는 활주로를 버스로 타고 가서 비행기에 계단으로 오르는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셔틀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알마티의 주위를 둘러싼 텐산의 위용이 장관이다. 이제 알마티와는 헤어진다. 처음이 어렵지 이렇게 적응하고 떠나려니 조금 아쉽다. 아들과 충분히 걷고, 충분히 느꼈던 도시이다. 때도 덜 묻고 친절한 사람들이 있었던 도시로 기억할 것이다.

다시 6시간 가까이를 비행한다. 8시25분 출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10시25분 도착이다. 그 중간 시차로 시간을 번다. 기내식과 맥주 두 캔을 먹고는 안대를하고 두 시간 가까이 잔다. 비행기에서 이렇게 잘잔 것도 오랜만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할 때까지 입국카드를 주지 않는다. 러시아는 입국시 입국카드를 별도로 작성하지 않는 모양이다.

배낭만 매고 찾을 짐이 없기에 가장 먼저 출국장으로 나온다. 휘는 약간 긴장을 한 것 같지만 기대감이 큰 모양이다. 일단 100불 환전을 하고 beeline 통신사를 택해 30gb 심카드를 12,000원 정도에 장착한다. MTC를 장착하고 싶었지만 풀포코 공항엔 MTC가 없다. 한국 통신비가 얼마나 비싼 것인지 알 수 있다. 구글 지도를 이용해 숙소를 찾아가야하기에 차선으로 beeline을 선택한다. LTE가 터져서 매우 빠른 인터넷을 사용이 가능하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두 번 갈아타면 된다고 구글맵이 친절히 알려준다. 대략 3,40분 만에 숙소에 도착한다.

도착하여 또 이동 중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습은 완벽한 유럽이다. 더구나 1700년대 차르 표트르 대제가 모스크바에서 이 곳으로 수도를 천도하기 위해 완벽한 계획도시로 설계되어 도로나 건물들의 형태가 훌륭하다. 내가 어려선 레닌그라드로 불리던 이곳. 1900년대 모스크바로 수도가 옮기기 전까지 약 200년을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다. 각기의 개성이 있는 사람들이 여유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근사하다. 그들을 보라 외모도 근사하지 않는가. 휘는 이제 동양인은 우리뿐이라며 두리번 거린다. 확실히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럽의 영향권 도시이다. 이제 동쪽으로 우리가 움직임에 따라 중국, 몽골, 고려의 동양권 모습들이 섞일 것이다.

숙소는 Roses Hotel로 고풍스런 건물에 직원들의 영어도 훌륭하고 시설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그런데 내가 예약시 프로모션 할인 금액으로 예약을 해서 그런지 1명만 예약되어있다.

2명이 묶으려면 Extra Charge를 내야한다. 1,400루불을 추가 지불한다. 조식이 포함이고 커피와 차는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기에 괜찮은 조건이다. 휘는 방도 마음에 들어한다.

오늘 마린스크 극장에서 오페라를 예약해 놓은 것을 잊고 있었다. 가장 오래된 마린스크극장1은 우리가 있는 동안 일요일 말고는 볼만한 것이 없어 오늘 예약한 것이다. 발레를 보고 싶었으나 우선 극장을 선택하니 오페라를 예약하게 되었다. 푸시킨의 운문소설에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쓴 <예브게니 오네긴>을 7시에 보기로 했다. 배낭 여행자지만 최소한 예를 갖춰야 겠기에 긴반지를 입고 옷깃이 있는 젊잖은 스타일을 셔츠를 입는다. 휘도 마찮가지이다. 혹시 복장 때문에 입장 불가를 받지 않을까 했지만 특별히 복장을 지적하여 입장을 제한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거의 대부분 여자들은 드레스 스타일을 남자는 양복 스타일의 옷들을 입었다. 극장은 그 자체로 골동품 같고 고풍 스러우며 화려하다. 선택할 수 있는 좌석도 거의 없었지만 일부러 극장 전체 분위기를 느끼려고 2층 앞부분을 선택했다.

막 오르기 조금 전에야 노란 단체복을 입고 어수선하게 입장하는 중국 학생 관람객을 제외한다면 분위기는 내가 원하던 그런 전통적인 오페라 분위기였다. 그런데 문제는 휘가 시차에 적응을 못하고 2막을 시작하면서 졸고 있다는 것이다. 에어컨 공기와 어울려 한기가 느껴지는데 웅크리고 불편한 의자에서 졸고 있으니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중간 3막 쯤에 퇴장하기로 하였다. 휘는 도저히 못견디겠다고 한다. 사실 말도 알아듣지 못하니 그냥도 관심이 없으면 졸음이 올만하다.

극장에서 나와 간단히 길거리 크레페로 요기를 하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 휘는 양치를 하고는 바로 잠이 들었고 10시인데도 환한 탓에 나는 잠시 밖에 나가 슈퍼에 들른다. 맥주3캔과 물, 오렌지 쥬스를 사려는데 카운터 여직원이 맥주를 가르키며 뭐라고 자꾸한다. 내가못알아 들으니 옆에 있던 사람이 이시간에는 맥주를 구입할 수 없다고 한다. 숙소에서 맥주 한 잔하려면 미리 사놔야겠다.

내일은 비가 오고 온도도 20도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Citytour 버스를 타려고한다. 11시가 넘어가면서 어둠이 서서히 내린다. 백야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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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엇을 할까....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여러날 여행을 하게되면 혹은 한 곳에 여러날 묶여있으면 하게 되는 생각이다.
일단 침대에서 박차고 일어나는 것이 가장 큰 일일 것이다. 오늘은 더울 것 같은 하늘이다. 구름이 높고 청명하다. 이틀은 구름이 많고 비가 간간히 왔는데, 알마티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맑은 하늘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파란 하늘을 기대하는 것이 이제는 힘들어졌다.

일단 프론트에 가서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른 체크인을 부탁한다. 그리고 아침 8시25분 비행기에 맞춰 공항까지 픽업을 요청한다. 호스텔 직원은 택시를 불러 주겠다고 한다. 가격을 물어보니 2,000tz를 이야기한다. 올 때 택시비에 비하면 아주 저렴하다. 즉시 콜을 외친다. 직원은 5시25분까지 택시를 불러 준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는 시간이 있으니 3시간은 남겨두고 출발하는 것을 권유한다. 나도 충분히 미리 출발하는 것이 좋다. 임박해서 움직이는 것은 체질상 나에게 맞지 않는다.

휘와 오늘 갈 곳을 생각하다가 알마티에 오면 많이들 간다는 메테오 동계 경기장과 침불락 스키 리조트를 가보기로 한다. 프론트 직원에게 버스를 타고 어떻게 가는지 물어 본다. 오늘 프론트 남자 직원이 많이 도와준다. 묵고있는 호스텔에서 전철로 한 정거장 정도를 이동해서 12번 버스를 타면된다고 한다.

아침은 간단하게 먹기로 하고 휘와 길을 나선다. 아침을 먹을 만한 매대가 열린 버스 정류장 근처로 걸어본다. 한 곳의 문이 열려있다. 이곳 카자흐스탄이 그런 것인지 8시가 넘었는데도 문을 연 테이크아웃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그런가도 생각해 본다. 한 곳을 발견하여, 주문을 위해 손으로 사진을 짚었는데 잘못 알아들어 햄버거가 2개 나왔다. 상관 없다. 햄버거 두 개를 휘와 하나씩 들고, 걸으며 먹는다. 지하철을 타지 않고 걸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간다. 꽤 멀다. 아침부터 햇살이 강해서 피부가 타는 것이 느껴진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현금 동전으로 인당 80tz를 내도 되는지 걱정을 한다. 알마티는 버스 기사들이 현금 착복이 심해서 현금 승차가 안되고 모두 버스카드를 이용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버스 카드가 300tz로 한 번 타려고 카드까지 사서 충전하기에는 노력과 비용이 아깝다. 그래봐야 한국돈으로 1,000원에 불과하지만...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결국 손에 쥔 동전을 기사는 잘도 받는다. 카드가 없어도 버스를 잘 탈 수 있었다. 12번 버스의 종점이 메테오 경기장이기에 만원 버스에 몸을 맡긴다. 약 20분을 달려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한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한 정거장을 더 가면 종점인 동계경기장이다. 일단 우리는 종점까지 간다.

종점인 메테오 경기장에 내리니 그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커피를 한 잔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지대가 높아서 매우 시원하다. 경기장은 별로 볼 것은 없었다. 물론 우리가 대충 둘러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걸어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내려와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침불락으로 향한다. 인당 왕복 2,500tz의 케이블카는 우리를 해발 2,300m까지 올린다. 주변 풍경이 훌륭해서 연신 감탄을 한다.

케이블카 탑승권을 구매할 때 combo1,2를 같이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combo는 케이블카 종점에서 스키 리프트를 타고 해발 3,000m 이상 스키 활강 지점까지 올려준다. 케이블카 종점에서 구매하면 가격이 훨씬 비싸진다. 그걸 모르는 우리는 리조트까지만 움직인다.

휘는 관광객에게 길들여진 매를 팔에 얹고 사진을 찍게해주는 것을 보고, 해보고 싶다고 해서 1,000tz를 주고 매를 팔에 얹어본다. 잠깐 사진만 찍는 것 이기에 이곳 사정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생각되지만 휘는 꼭 해보고 싶었다고해서 잘했다고 말해주었다. 겨울에 이곳의 풍경과 자연설 슬롭은 장관일 것 같다.

휘가 점심을 여기서 먹고 싶다고 해서 기왕 관광온거 먹기로 한다. 나는 케밥을 아들은 밥위에 고기를 얹은 메뉴를 주문하고 그린티와 맥주를 주문한다. 맛있게 먹고 역시나 8,000tz가 넘는 알마티와서 가장 비싼 밥을 먹는다. 고도가 있어서 그늘에 들어가면 몸아 떨릴 정도로 한기가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눈이 없는 슬롭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부터 아래에서부터 배낭을 짊어지고 트레킹을 오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주말이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곳 사람들도 많았다.

올 때는 반대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버스를 타고 우리가 탔던 곳에서 내린다. 음료수를 하나 손에 쥐고 다시 걸어서 숙소를 돌아온다.

숙소에서 세탁기를 사용한다. 300tz를 주면 세탁기를 이용 할 수 있는데 세제도 사용할 수 있어 저렴하다. 세탁을 하고 휘는 빨래를 빨래대에 널어둔다.

저녁 역시 어제 먹었던 동일한 식당에서 동일한 메뉴를 주문하여 먹는다. 마땅한 식당이 없다. 더구나 어느 식당이나 메뉴가 거의 같다. 식당 종업원들이 이제는 우리를 알아보는 눈치이다. 편해졌다. 이렇게 익숙해 지는 것은 좋은 것이다.

식당에서 나오면서 지갑의 카자흐스탄 지폐를 세어본다. 내일 호스텔비 잔금과 택시비를 주려면 환전을 조금 더 해야겠다. 케이블카 요금과 점심값이 컸다. 40불을 환전한다. 남게 환전하면 재 환전하던가 그냥 가지고 가야하기에 얼추 맞춰야한다.
 

저녁 숙소의 옥상은 각국에서온 청년들의 집합소이다. 옹기종기 모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휘에게 내 양말이 하나 빈다고 이야기하고 찾아보지만 양말 한 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있으니 누가봐도 장기 여행자로 보이는 남자분이 말을 걸어온다. 3개월째 네팔에서부터 육로로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월요일에 기차로 러시아에 넘어가 발트해와 유럽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한국에 아내분이 남아있고 혼자 여행 중인데 언제 끝이 날지는 자신도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한다. 남과 말하기 좋아하는 것이 여행을 정말 잘 할것 처럼 보인다. 이런 성격이 여행에 잘맞는 성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건강하고 행복한 여정을 기원해 본다.

우리는 내일 새벽에 일어나 아침 비행기를 타면 다시 6시간 정도를 날아 러시아에 들어간다. 이제 부터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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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중국 중원 지방을 방문하고 10월쯤 또 한 번 어머니, 동생, 아들과 배낭여행을 한후 이번 아들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다시 한 번 부자가 배낭여행을 하기로 하였다.아들인 휘와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하다가 유럽이나 러시아 지역을 다녀오기로 하였다.나는 어려서부터 영화 닥터지바고나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의 영향으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보고 싶었다.결국 우리 부자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타보기로한다.일정은 인천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 상트페테르부르크 - 모스크바 - 노보시르비르크 - 이츠부르크 - 하바롭스크 - 블라디보스톡 - 인천의 여정이다.구매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비행기가 알마티를 경유해서 경유하는 김에 3박4일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Stopover(Startover)하기로 하였다.회사 김부장이 고맙게도 아침에 공항버스 출발지까지 태워다 줘서 바로 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온다. 몇 년 전부터 공항을 무척 자주와서 낮설음이나 어색함이 없다.인천공항에서 Airastana 항공의 여객기에 오른다. 좌석은 미리 정했고 역시나 우리 부자 배낭만 짊어졌기에 짐을 별도로 붙이지 않고 간단하게 수속을 마친다. 카자흐스탄이나 러시아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엄청난 캐리어와 짐을 가지고 있어서 수속시 한참을 줄을 서서 대기한다. 한 시간을 넘게 체크인에 허비했다. 덕분에 휘와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타려는 계획은 기내식을 먹기로 하였다. 휘가 배가 많이 고파해서 도넛 2개와 음료수를 사준다. 기특하게도 역시나 휘는 참을 성 많게 내가 하자는 대로 잘따라준다. 같이 여행하고 싶은 일순위 인물이다.아침부터 아랫배가 더부룩한게 컨디션이 시원찮다. 체했나 싶어서 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6시간 45분을 비행하는 기내에서 고생할까 싶어 살짝 걱정이 된다.

카자흐스탄 국적기인 Airastana는 시설이나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식사나 음료 서비스도 좋다. 기내에서 2시간 정도 잠을 잤다. 배앓이는 약을 먹고 조금 가라앉았다. 휘는 기내식을 신나게 먹고는 안대를 하고 귀마게 까지하고는 실컷잔다. 도착하기 30분전쯤에야 잠에서 깬다. 부럽다. 알마티에 도착하기 전에 보이는 우랄산맥의 만년설이 근사하다. 나중에 중앙아시아 종주를 해보고 싶은데 가능할까 싶다.알마티 공항 입국직원은 초짜인지 아들은 쉽게 통과했음에도 나에게는 비자를 찾는다. 한국은 무비자 입국이라고 해서 여권에서 비자를 찾고 있다. 지금 글을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인천에서 출국시 자동출입국 심사로 나왔기에 출국 도장이 없어서 묻는 것이었던가 싶기도하다. 아무튼 어렵게 심사대를 나와서 환전을 일단 100달러 한다. 카자흐스타이나 러시아나 화폐가치가 많이 떨어져서 우리같은 여행객은 참 좋다. 5gb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심카드을 구매하고 여직원에게 세팅을 부탁한다. 가격은 유심비와 5기가의 데이타까지 1800텡케(TZ)정도한거같다. 1000텡게가 3,400원정도이니 6,000원 정도에 3박4일 데이타를 쓸 수 있다. 무려 LTE도 잡힌다. 물론 지금까지는 되는 곳이 있고 3G로 잡히는 곳도 있다. 알마티 관광안내 지도 등을 받고 안내 직원에게 공항 셔틀을 물어보니 오늘은 끝났단다. 여기시간으로 6시도 안됐는데...사전 조사에서 시내까지 80텡게에 79번버스를 타면 된다고 조사했음에서 몸이 몸살이 온 것처럼 힘들어서 또 버스카드사고 버스타고 숙소 찾기 위해 걷고 찾는 것이 귀찮게 느껴져서 택시를 타기로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10,000~15,000원 정도면 가는 것으로 알기에 30분이면 가는 택시를 선택했는데 이 기사들이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웠다. 택시기사에게 숙소이름인 Skyhostel을 아냐고 물었더니 안다고해서 얼마냐고 했더니 1,000탱게라고한다. 너무싸다. 공항 공식 택시였는데 3,400원에 간다고? 몇 번을 더 물었지만 그렇단다. 내 컨디션이 좋았다면 분명 정확히 짚고 넘어갔을텐게 그냥 우리 부자 택시에 탄다. 택시는 우리나라 총알택시 수준으로 날아서 숙소에 데려다 준다. 이놈들 숙소 위치도 모르고 있어서 내 구글 지도를 확인하여 데려다준다. 도착하여 영수증이라며 써주는데 1km에 1,000텡게란다. 17,800텡게를 내란다. 몸도 시원찮은데 이것들이 사람이을 뭘로보고... 따지는 것도 짜증나고 비도 오고 있어서 10,000텡게를 주고 끝냈다. 결국 34,000원을 주고 온 것이다. 여행 첫날은 항상 적응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SkyHostel Almaty는 알마티 숙소 검색에서 별점이 가장 높은 숙소였다. 가격대비 위치가 좋고 영어를 하는 직원이 있으며 깨끗하고 친절하다는 평이었다. 와 보니 나쁘지 않은 가격에 깔끔한 숙소였다. 물론 호스텔치고는 말이다. 우리는 2인실 트윈룸을 예약했다. 혼자온 세계각지의 여행자가 많은 듯했다.

일찍자야겠다는 생각으로 휘와 물을 사고 저녁을 간단하게 먹었다. 컨디션 때문에 자세히 메뉴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둘이 1,600텡게로 맛나게 먹고 나왔다.숙소로 돌아와 약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컨디션을 회복해야 할텐데...휘는 포켓몬을 내일부터 잡으러 다니겠다고 신나한다. 포켓몬고가 한국에서는 속초 지역만 된다지만 여기서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아마 내일은 걸어서 알마티 도심 지역을 돌아다닐 것이고 포켓몬도 잡고 맛난 것도 먹을 생각이다. 휘가 알마티라는 도시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고려, 중국, 몽골인들이 섞인 동양 외모와 러시아의 서양외모를 한 사람이들 온전히 섞여있다. 우리 부자가 다녀도 이곳 동양계의 얼굴이 많아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확실히 선남선녀들이 많다.  오늘은 이동하는데 모든 힘을 다써서 내일부터가 본격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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