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글을 쓰고 12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10시쯤부터 아들은 잠이 들었다. 녀석 꽤나 피곤한 모양이다. 티스토리는 사진을 포함시키니 이곳 중국 호텔 무료 와이파이의 속도로는 글을 쓰는 것도 힘들고 수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첫날 쓴 글을 보니 오타가 너무나 많은데 고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20장 기준 한 시간 이상이 걸린다. 티스토리앱의 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듯 싶다. 사람은 모두 자기 기준에서 움직인다고,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환경 기준에서 티스토리앱은 개발된 듯 싶다.




아침에 눈을 떠 태블릿 시간을 확인하니 6시 30분이 넘어서고 있다. 어라! 핸드폰 알람을 맞추어 놓았는데... 지금껏 살면서 알람이라는 기계 소리에 일어나지 못한 적이 없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며 일어난다. 일어나서 아들을 깨우고 간단히 세안과 이만 닦는다. 아들이 잘 일어나지 못해서 여러번 부른 후에야 일어난다. 휘가 일어나서 씻고 있는데 알람이 울린다. 아차~한국 시간으로 확인한 것이다. 베이징은 한 시간이 빠르다. 그러니 알람이 울린 시간은 6시가 맞다. 아들의 원망어린 눈빛을 애써 외면하며 "일찍 일어나면 좋지"라며 너스레를 떨어본다.




간단히 배낭을 매고 물 한잔을 마시고는 전철을 타기 위해 새벽 거리를 나서본다. 새벽이라 덥지도 않고 사람도 많지 않다. 아침의 도심 거리는 어디나 비슷할 것 같다. 이곳도 의미없는 표정의 출근자들이 회색 콘크리트와 잘어울리는, 마치 무생물 처럼 스무스하게 움직인다. 관광객인 우리들 만이 컬러가 있는 것처럼 다양한 표정으로 자갈길을 달리듯 움직인다.




베이징에 온지 이제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우리 부자는 부드럽게 전철역으로 이동해 오늘 가야할 곳인 지수이탄역을 찾고 있다. 자동화 기계가 꺼져있어서 창구로 가서 쓰표 얼장이라고 외쳐본다. 역무원은 나를 한 번 슥 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4원의 전철표를 두 장 내어놓는다. 내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8원을 먼저 줘서 그런 것인지 헛갈린다. 아무렴 어때 원하는 표를 능숙하게 받아서 지하철 안으로 들어왔으면 된 것이다.

지수이탄역에 도착하여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럴때가 가장 힘들다. 누군가 어느 방향으로 가라고 알려주면 좋으련만... 우리 인생도 누군가 -흰옷을 입은 도사님이 나타나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말라고 알려주면 훨씬 수월할텐데... 재미가 없으려나? 일단 인터넷에서 유턴을 하라고 적혀있었는데 이 부분도 작성자의 기준이었다. 출구가 온방향과 반방향이 있었는데 아마도 내가 보았던 글의 작성자는 반방향의 출구로 나와서 유턴했던 모양이다. 우리 역시 유턴해서 걷다가 아무래도 물어보는 것이 걷는 것을 줄일 것 같아서 청소 아주머니에게 최대한 중국발음 스럽게 "덕승문"을 물어보니 뒤돌아 가라고 한다. 역시 발품 한 번 보다 말품 한 번이 효과적이다.

한참을 걸어 덕승문 근처에 왔다. 오는 동안 중국인들이 많이 들고 다니는 음료수와 물을 한 병씩 더 사고 아들은 식빵처럼 보이는 빵을 사서 먹는데 맛있다고 좋다며 신나서 따라온다. 877번 버스 근처에 도착하는데 버스는 보이지 않고 길게선 두 줄이 보인다. 아마도 저 줄이 만리장성가는 줄인 듯 싶다. 가까이 걸어가서 확인하니 확실히 877번 버스를 타기위한 대기줄이다.







우리는 줄의 끝에가서 서기 위해 걷는다... 어라 또 걷는다... 어라 계단을 내려간다... 어라 모퉁이를 돈다...어라 풀숲 소로를 걷는다...와우 굉장한 줄이다! "포기하고 그냥 갈까 만리장성은 인연이 아닌가벼"라는 생각이들 정도이다. 아침에 잘못 일어나서 준비가 빨랐음에도 이정도 인가 싶다. 인터넷에서 줄이 빨리준다고 했는데 이건 빨리 줄어도 2시간은 걸릴 것 같다. 옆에 택시 기사들은 계속 오늘 중으로 버스 못탄다고 택시타라고 유혹한다. 물론 짐작으로 알아들은 것이지만. 하지만 왠만한 사람들은 모두 줄에 버티는 것을 보니 오늘 중으로 볼 수 있는 것 같긴하다.










내가선 줄 앞에 중국 가족들 그리고 그 앞에 인도 계열의 부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서서 기다리고 있다. 생김새가 달라서 택시 기사들이 계속 귀찮게한다. 가만보니 여자는 휘보다 2,3살 위로 보이고 물론 실제 겉보기는 20대로 보이지만 서양이나 아랍 계통이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피를 가지고 있을터이니 아마도 내 생각이 맞을 것이다. 아빠는 나와 비슷해 보인다. 멀리서 부녀가 중국 관광을 온 것인가란 생각이 들자 묘한 동질감이 생긴다. 말을 걸고 싶은데 앞의 중국인 가족들이 너무 시끄럽고 난잡해서 말을 거는 것은 관두기로한다. 설마 허니문이라면 낭패이기도하다.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줄이 줄어서 한 시간쯤 줄을 섰다. 햇볓이라도 강했으면 괴로웠을 것이다. 다행히 줄서잇는 동안은 구름져 있었다. 버스에 타고 버스는 다음 줄로 이동하여 입석을 태우기 시작한다. 줄이 두 줄인 이유가 한 줄은 좌석, 다음줄은 입석인 모양이다. 우리는 좌석에 줄을 섰기에 앉아간다. 좌석은 12원, 입석은 6원인 듯 싶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올라가 잘달리는 듯 싶더니 막힌다. 많이... 버스는 가이드같은 안내양이 타서 이것저것 3번 정도 설명을 하는데 중국말을 모르는 우리에게는 소귀에 경일기이다. 그래도 아침 일찍 준비해서 간 보람이 있어 매표소가 조금은 한산하다. 하지만 만리장성을 쳐다보니 우리보다 부지런한 얼리트레버가 만리장성을 인간장성으로 형태변환을 시키고 있다. 움직이는 알록달록 용같다. 다행이 만리장성 매표소는 국제학생증을 받아들여 성인 40원, 학생 20원을 받는다.




사실 만리장성은 나와 같은 세대에겐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휘 또래는 그냥 긴성이다. 딱히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하다는 경외감외에는 사람 많고 덮고 길다.
















일단 만리장성을 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는 차원 정도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 많은 사람들 속과 이 더위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또  무엇을 얻으리오. 그렇게 생각을 먹은 만큼 지체할 필요는 없다. 팔달령의 만리장성에 올라갔으니 충분하다. 우리는 잰거름으로 내려와서 줄이 길지는 않은 -올때에 비해-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시간상 2, 3시간 있었던 모양이다. 탔던 곳으로 돌아오니 12시 쯤 되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하다가 서양인들이 좋아한다는 수수이가 거리를 가보기로 했다. 영어로 Silk street라고 한다는데 각종 기념품과 짝퉁을 판다고 한다. 그런데 용안리를 찾아가야한다는데 인터넷이되지않는 우리 부자는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모든 역들의 이름을 복기한다. 읽다보니 평안리라는 한자가 보인다. 여긴가 싶어서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가본다. 아니면 숙소로 돌아가고의 각오로. 역시나 아니였다. 인터넷을 잠깐만 쓰면 될 것 같은데 쓰기가 쉽지 않다.




휘와 점심을 먹으며 식당 와이파이를 이용하자고 생각하고 식당을 들어갔으나 와이파이가 없다고해서 별로 맛없는 점심 도시락 비슷한 세트를 먹는다. 옆에 호박죽은 호박죽이라기보다 국에 가까운 한국보다 달고 묽다. 면은 기름과 고추기름의 기름면이다. 햄버거스러운 빵은 고기를 패티처럼 넣은 만두에 가깝다. 아들 도시락 역시 비계가 너무 많아서 한국인 입맛엔 별로이다. 하지만 우리 부자 잘은 아니지만 먹는다. 긍정적이라 다행이다. 여종원업원이 영어 공부가 하고 싶은지 자꾸 맴돌지만 이 아가씨 영어도 꽝이고 아는 것도 없어서 우리에게 별도움이 안된다.

결국 숙소로 돌아가기로하고 지하철역으로 돌아온다. 지하철 표를 끊으려고하는데 휘가 "여기 아니에요"라고 묻는다. 한자를 보니 영안리 영어로 용안리이다. 여기구나 싶어서 우리는 신이난다. 아들은 자신은 천재라며 우쭐거려서 맞받아준다. 기특한 녀석. 영안리역에 도착해서 내리 살펴보니 LG트윈타워가 보인다. 내가 예전에 오래 일했던 여의도의 그곳보다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이곳에 우리은행이있다고 들어서 들를까했는데 환전한 돈이 아직 많이 남아서 들르지 않기로 한다. 수수이제 타워에서 소품 몇 가지를 구매하고 숙소로 돌어온다. 힘들게 찾은 것에 비해선 허무하다. 하지만 인생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보다 찾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꿈을 꾸고 있다는 증거일테니...

숙소로 돌아와 씻고 정리를 한다. 남은 돈도 확인해 본다. 달러를 제외하고 위엔화로 4800위안이 남았다. 80만원이 넘는 돈이니 20일 동안 많이 아끼면 잘쓸 것 같긴한데 모자르면 백달라짜리들 환전하고 그 것도 모자르면 찾으면되겠지. 물론 중국올 때 은련카드(UnionPay)카드를 만들어와서 신용카드를 적극 활용해도 된다.




휘에게 저녁은 직접 골라 아빠를 데리고 가라고 지시한다. 휘는 블로그를 뒤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일련의 글들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정보가 되겠지라며 오늘도 글을 써내려간다. 아무튼 휘는 좋은 식당을 찾았다며 신나한다. 메뉴도 모두 정했다는데 블로그 사람들이 먹은 메뉴 그대로이다-_-; 우리 부자는 7시쯤 다시 왕푸징으로 나간다. 무려 1층에 프라다가 입점해있는 7층의 중국식당으로 휘가 안내를한다. '이 녀석 아까 돈세는 것을 보고는 푸짐하게 먹을 생각인것인가?' 불안감이 엄습한다.






깨끗하고 좋은 식당으로 보인다. 넓고 종업원들은 패드나 소형무선 단말기로 주문을 받는다. 대기표를 받았는데 대기하는 동안 차와 과일도 준다. '휘야 여기 몇 천원짜리 식당은 아니지?'

자리가 준비되서 앉아 메뉴판을 넘겨본다. 다행히 비싸지 않다. 물론 처음 기죽어서 생각한 만큼 말이다. 베이징덕이 170원 정도인 듯 하다.
















나쁘지 않다. 우리는 흰 쌀밥과 삼겹살을 간장에 삶은 듯한 놈과, 훈제 오리 조금, 치킨 탕수육을 시킨다. 맥주와 콜라도 한 잔 시킨다. 콜라를 시켰더니 패트병을 가져와 아들은 온몸의 표현으로 캔으로 바꾸어온다. 콜라, 코크를 못알아들으니 할말을 잊었다. 맛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훌륭하다고하긴 그렇다 정도... 느끼하고 느끼해서 김치가 필요하다. 김치 같은 반찬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서 앞으로는 그 것을 같이 시켜야겠다. 맥주 한 잔하고 휘의 뿌듯한 얼굴을 보았으니 만족한다 9점짜리다... 신용카드 결재도되서 신용카드로 결재했다. 136원이 나왔으니 2만여원 정도의 저녁 식사이다. Not bad!

내일은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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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안에서의 잠에서도 늦게 잠들고 30분에 한 번 정도는 깼다 잠들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총 잠을 잔 시간 전체는 5시간은 되기에 크게 잠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5시에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 곤히 잠들어있는 모두들을 깨울까봐 조심해서 움직였음은 물론이다. 비누로 세수를하고 이를 닦았다. 집사람이 비누를 가져가라는 것을 필요없다고 예약한 호텔에 모두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쓰이는 구나하고 깊지는 않지만 고맙다고 읊조려본다. 6시가 다가오자 기차 승무원은 커튼을 겉고 지나갔고, 잠시 후 어제 바꿔간 승차표를 돌려주었다.




이런 시스템은 매우 유용하고 훌륭하다. 사람들이 잠들기 전에 승차권을 회수하고 다른 플라스틱표로 바꾸어준다. 이 바꾼표를 내릴역에 다가오면 사람을 깨워주며 승차권과 되바꾸는 것인데 깊이 잠이들어 내릴 곳을 지나칠일도 없을 것 같고, 승무원은 인원을 정확히 체크할 수 있어 일석 이삼조는 되는 듯하다.




모두들 일어나서 서로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우리 모두 한 곳에서 잤다는 동질감 때문인지 마치 가족같이 행동하는 '가좋'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짐을 챙기는 사람, 팬티만 입고 수건을 들고 활보하는 중국 아저씨(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잠옷을 준비해서 잠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아줌마...중국의 동네 거리 아침 풍경을 보는 생소한 느낌의 객차안이었다. 우리 객실의 아가씨들도 모두 일어났다. 굿모닝을 살며시 외쳐주면 모두 수줍어서 웃고만다. 앞에 앉은 두 여학생에게 집이 베이징이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해서 어디냐고 물었더니 네이멍구란다 허걱...휘가 네이멍구가 어디냐고 물어서 몽골이라고 했더니 여학생들이 웃는다. 휘는 몽골이 어딘지도 잘모를 것 같다. 지리 공부를 시켜야하는데... 여학생들에게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즐겁고 안전한 여행되라고 했는데 잘알아들은 것인지 모르겠다. 칭다오나 베이징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멀리서 온 줄알았으면 여러가지 물어볼걸 이라는 뒤늦은 후회도 해본다.







그렇게 기차에서 내려서 나는 인간으로 이루어진 강을 보는 느낌으로 출구로 나아간다. 정말 사람이 발디딜 틈 없이 많다. 휘에게 가방을 서로 크로스 체크하자고 했다. 소매치기가 활동하기 너무나 좋은 조건이다. 내 직업이 소매치기라면 여기서 돈벌어 빌딩을 올렸을 듯 싶다.




아침 7시 베이징의 첫인상은 많은 사람과 노숙자, 그리고 아무데서나 피는 담배가 신기했다. 우리의 8, 90년대 모습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별로 오래도 아니다. 휘는 아무데서나 담배피는 사람들이 너무나 이상해보이는 모양이다. 휘에게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지 않게된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말해주었다. 버스나 기차도...못믿는 눈치다. 2000년대 이전에 사람이 살았다는 걸 설득시키는 기분이다.

북경역을 나와 체크인 시간을 지키기위해 호텔로 바로 가지 않고 지도에서 본듯한 천단공원을 찾아나섰다. 천단공원이 지하철 3정거장 가까이 되는 거리인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걷지 않았을테인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식한 부자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배가 고파 사진에서와 같이 길거리 중국식 토스트도 5원씩을 주고 사먹으며 걸었다. 소세지와 야채가 들어간 토스트 같지 않은 토스트는 별맛도 내맛도 아니였다. 커피와 마시면 괜찮을 듯 싶었다. 길도 헤메고 멀기도 해서 근 1시간30분은 걸어서 천단 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항상 확신이 있는 장소가 아니다보니 찾아보고 살펴보고 길을 되짚느라고 오래걸리고 더 피곤하다.




천단공원 매표소에서 드디어 아들의 국제 학생증을 활용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기차도 나이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나이임에도 키가 120Cm 이상이어서(173Cm) 할인을 못받았으니 이번은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중국내 학생들만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좌절했다. 물론 학생과 일반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계속이러면 큰 문제이다. 집사람과 종로까지가서 학생증을 만들어온 보람이 없단 말이다! 성인의 모든 구역 통과 가격 35원 학생 28원이었다.










천단공원은 생각보다 훨씬 큰 곳이었다. 모두 즐겁게 둘러보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필요할 듯 싶었다. 우리는 지도를 10원에 구입하여 다이제스트로 둘러보았다.













가이드가 있으면 내용도 알면서 다니고 재미도 있을 듯한데, 얼렁뚱땅 부자는 영어 안내도 제대로 읽지 않고 무작정 보면서 걸어간다. 물론 등에는 온갖 배낭을 둘러메고... 오후 숙소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등의 짐이 가벼워지겠지...










천단공원을 약 3시간 둘러보고 11시 30분쯤 숙소로 찾아가기로 했다. 체크인 시간이 모자르면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고오면 될 터였다.










아무 정보없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미리 입력해 놓은 GPS정보에 의하면 천단공원에서 약 4정거장 가서 조금만 걸으면 호텔이었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시작됐다. 지하철역 무인 승차권 구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리 부자는 천재 부자라며 서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각 3원을 내고 지하철에 탑승하였다. 우리가 목적으로하는 목적지에 내려서 먹통이된 GPS를 따라서 좌표 포인트에 도착하였으나 허허벌판은 아니지만 목적지가 아니였다. 비극은 여기서 시작됐다. 영어라고는 정말 눈꼽만큼도 되지않는 베이징 시민 여러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주지 "저기로 가라 이리로 가라"는 말에 우리는 목적지 근처에서 무려 2시간을 헤맸다. 나중에는 다리와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신경질이 날지경이었다. 결국 영어를 할 것같은 호텔 로비로 들어가 호텔 직원에게 다른 호텔 위치를 물어보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영어가 어느 정도되는 호텔 프론트 직원은 말도 되지 않는 약도를 그려줬는데 그 위치가 처음 찾아간 위치와 100m 오차이내였으니 우리 부자의 열화통은 100도에 수렴했다.




간신이 도착한 레드크로스 호텔은 그 가격에 걸맞는 수준의 허접함이었다. 물론 첫인상이... 프로트 직원은 name이나 visa를 몰랐다. 물론 passport도...울화통 임계점이다. 결국 방을 배정받고 들어가니 2시가 넘어있었다. 방은 비교적 크고 침대도 넓직했다. 다만 방의 청결 상태는 가격에 걸맞다고 해두겠다. 물론 우리 부자는 아무런 불만 없이 쓸 수 있는 좋은 호텔 수준이었다. 당연히 도미토리에 비할바가 아닌
"호텔" 이다.

우리는 지친 몸과 이틀동안 한몸처럼 따라다닌 배낭들을 야구공던지듯 내쳤다. 샤워를하고 아들은 낮잠이 들었고 나는 티비도 보고 - 물론 그림만 봤지만, 일기도 조금 썼다. 5시 30분이되어 나는 휘를 깨우고 왕푸징거리를 구경갔다. 휘는 손가방 하나만 가져가도 된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단순한 짜~식.







왕푸칭은 중국의 명동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과 좋은 매장들로 가득했다. 아마 집사람과 왔다면 쇼핑에 내 발바닥은 소방차를 불렀어야 했을 것이다.




헤메면서 봤지만 이근처는 각종 자동차 메이커 달러샾들이 즐비했다. 페라리, 에스턴마틴, 마세라티, 랜드로버 등등.













왕푸칭 명물인 꼬치 거리에서 여러 꼬치, 만두, 내장탕 등을 사먹고 내일은 만리장성을 갈 생각에 호텔로 발걸음을 돌렸다.




휘는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해서 일단 치킨만두 탄탄면과 치킨 복음밥을 34원에 시켜서 저녁을 먹고 복숭아를 10원에 3개를 구입하고 맥주캔 세개를 24원에 구입하여 호텔로 들어와 모처럼 어머니와 딸과 통화를하고 맥주를 한 잔 마신다. 집사람은 봉사활동하는 도서관 회시이 있다고 한다. 휘는 친구들과 카톡을 하며 낄낄거리고 나는 이글을 적는다.
내일 만리장성도 잘다녀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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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들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우리는 비행기를 놓쳤다.
그래서 걸어 중국까지 가기로 했다.

이상은 아들이 키보드를 펼치자 글쓰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며 옆에서 감시하여 놀려준 것이다. 옆에서 나의 농담어린 글에 비웃고 있다.

그간의 내 성향으로 봤을 때 여행이라고해서 크게 긴장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더구나 여행 전날이라고 해서 잠을 설치거나 못이루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어제와 그제 을 2,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여행의 설렘 혹은 두려움으로 긴장하는 것일까? 사실 가족들이 2년간 외국에서 생활했고 나는 날짜로 따져보면 한 달에 일주일은 가족이 있는 외국에서 생활했었다. 그래서 이런 외국으로의 여행 혹은 이동에 정신적으로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아무 조력자도 없이 배낭만 매고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혼자가 아닌 아들을 데리고 중국이라는 넓은 곳에 떨어질 생각을하니 조금쯤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아침 8시대 비행기라서 2시간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집사람이 공항버스가 있는 곳으로 태워다 주었다. 태워다 주는 집사람의 차량에는 이제 초등학교 일학년인 딸도 동행하여 배웅해 주었다. 공항버스는 빈 도로를 알차게 달렸고 그런 편안한 버스에서도 조금도 졸지 못했다.




공항에 티케팅에서 옷가지와 책들 몇 권 그리고 태블릿 등 전자장비 몇 가지만 챙긴 간단한 짐은 들고타기로하고 티켓 부스에서 간단하게 티케팅을 하였다. 하지만 티케팅 담당자는 초보인 듯 했고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무사히 티케팅을 했다고 생각하여 출입국 입구에 줄을 서고 있었는데 모르는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왔다. 잠시 받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받아보니 티케팅 담당자가 나의 별지 비자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빨리 뛰어가 다시 받기는 했지만 출입국 수속 중이었으면 큰일날뻔했다. 지금에야 생각하니 정말 엄청난 실 수를 나나 티케팅 담당자나 했던 것이다.

비행기는 출발 정시에서 약 10분정도 늦는 준수한 출발을 하였고 역시나 조는 것은 포기한채 태블릿에 넣어온 단편 소설을 조금 읽었다. 기내 내 옆자리 중국인 혹은 조선족으로 보이는 혼자탄 할머니는 각종 땀냄새와 이상한 악취를 풍겨서 오는 내내 역했다. 적어도 나는 냄새에 매우 둔감한 종류의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였으니 중국에 대한 첫인상이 기내에서부터 적잖이 좋지 않았다.

칭다오 공항(류팅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한 번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 입국 수속을 하기위하여 심사대 줄을 살펴보니 그룹은 별도의 줄을 스고 별지 비자를 보여 출입국 카드도 적지 않고 통과할 수 있음에도 안내하는 담당자가 자꾸 일반 입국으로 줄을 서라고 지시하여 별지 비자를 보여주었음에도 일반 입국 줄을 가르켰다. 아들과 나는 말도 잘 통화지 않는 그녀의 지시에 따라 한참을 줄지 않는 줄에 서있다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여 줄을 이탈하여 Group line에 다시 줄을 섰다. 우리의 판단이 당연이 맞았고, 결국은 거의 제일 마지막에 나올 수 있었다. 결국은 수화물은 붙치지도 않았는데 마지막 이었다. 중국의 첫인상이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슬슬 걱정이 증폭된다.




공항버스 타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지도 파는 곳이 있어 10원을 주고 칭다고 시내 지도를 구입했다. 배고프다고 보채는 아들을 공항밖에서 먹자고 꼬득여 강한 햇볓을 받으며 한 두 블럭을 걸었으나 식당을 찯지 못하고 다시 공항으로 리턴했다.










공항 버스 매표소 근처에서 우육탕을 매우 잘할 것은 레스토랑을 발견하여 둘이 신나게 입장하였다. 처음인 중국인지라 또 첫날인지라 환율 적용을 못해서 두 그릇에 콜라포함 110원이나하는 우육탕을 사먹는 범을 저지르고 말았다. 나중에 돌아다니다 알았지만 우육탕은 10~15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왜이러니 정말 중국!!! 하지만 맛은 조금 느끼하지만 좋았다.




초반의 우여곡절이 여러번있었지만 액땜했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 이후로는 비교적 좋은 운과 재미가 있었으니 액땜이 맞다고 생각해야겠다. 20원을 주고 공항버스를 타고 칭다오역으로 왔다. 역은 칭다오의 명물이라는 잔교옆에 있었고 그리 깨끗해보이지 않는 바닷물에는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하고 있었다.







우리는 9시 밤기차로 베이징으로 넘어가는 침대차를 타기로하였기 때문에 짐을 모두 짊어지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기차도 칭다오역이 아닌 새로 생긴 칭다오북역으로 가야한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칭다오 북역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 현대적인 시설로 외동 떨어져 있다고한다.

일단 칭다오역 주변을 구경한다. 바닷바람이 매우 시원하고 상쾌하다. 바닷가임에도 습도가 높지않아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하지만 그늘 없는 곳에서는 사막의 기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공항 버스를 타고오면서 보았던 1902거리던가 꼬치와 노점이 유명한 골목을 봐두었기에 무작정 걸었다. 주변에 보이는 작은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먹을까하다가 공항 레스토랑에서의 환율 부적응을 생각하고 편의점을 찾아 작은 슈퍼 여럿을 무시했다. 편의점에서 콜라와 음료수의 가격을 확인했다. 콜라 3원정도 선에서 형성되어있고 3~7원이면 거의 모든 음료수를 사먹을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이 생겼다. 잠을 못잔 나는 레드불 한 캔을 8원에 샀고 아들은 복숭아 음료를 3원에 사먹었다. 복숭아 음료는 의외로 맛이 좋았다.




꼬치거리에서 칭다오는 양꼬치라며 큼지막한 양꼬치를 20원에 하나 사먹었다. 양꼬치에 모든 소스와 마법의 가루(?)를 발라달고하였는데 맛이 좋았다. 중국은 우리 부자의 입맛에 맞는 맛의 나라라는 생각이 이때부터 들었다.

2번 버스를 타면 찌모루전통 혹은 짝퉁 시장에 갈 수 있다고 들어서 우리는 버스를 타기위해 또 무작정 걸었다. 2번은 전차 형태로도 운영한다고하여 전차줄만 쳐도보고 걸으니 정류장에서 2번 버스를 전차로 탈 수 있었다. 전차의 느낌은 한 마디로 추월도 제대로 못하는 놈이 승차감이 디젤차량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환경과 소음에서 도움은 분명히 될 것이다. 칭다오 시림병원 앞에서 내려야 하는데 지나쳐서 한 정거장을 지나쳐왔다. 무작정 시장이 있을만한 곳을 지작하고 걷기시작했다. 더웠지만 작은 공원도 만나고 중국인의 생활을 보다 접근해서 본듯하여 나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찌모루 시장에 도착하여 우리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1층의 매장들은 모두 옥이나 장신구를 팔고 있었고 내가 생각하는 활기찬 짝퉁 시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분명 인터넷에서 한국인과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들었는데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오늘이 일년에 한 번 있는 시장 휴일인 건가 그렇게 운이 없는 것이가를 되네이다가 시간이 너무 남고 다른 일정은 없어서 고민하다가 몇 몇 입구를 돌아다니니 에스컬레이터가 나타났다. 2층으로 올라가니 신발, 가방, 선글라스, 시계 등 보잘 것 없지만 몇가지 물품이 보였고 역시나 상인들은 잘도 우리에게 한국말로 말을 걸었다.




마침 시장을 찾다가 다리가 부러져버린 아들의 선글라스를 하나 샀다. 레이벤 짝퉁 150원을 불렀는데 70원이나 60원쯤으로 맞바다쳤어야하는데 가뜩이나 그런 것을 잘못하기도 하지만 처음이라 100원을 불러 바로 콜을 외치며 승리의 웃음을 짓는 상인에게 100원과 선글라스를 패배와함께 등가교환하였다. 다행이 선글라스는 모양과 선명도가 좋아 만족스럽긴하지만 패자의 모습이었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고 말았다. 다행이 시계를 권하는 주인장에게 얼마냐는 되물음에 1200원을 불러 말도안된다고하고 300원을 불러주었다. 사장은 무슨 큰일이라도 난듯 700원이 마지노선이라고 했고 뒤돌아서며 자존심 회복을 외치는 내게 선글라스도 샀으니 500원까지 불렀다. 나는 쾌재를 부르며 사지 않았다.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중국아가씨 종업원이 있는 한국인 만남의 광장인가하는 노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들의 팥빙수를 35원에 사먹고 있으려는 그늘에 시원한 바람에 덜덜떨릴정도로 추워졌다. 칭다오는 정말 그늘만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었다. 음료를 마시고 일찍 칭다오북역에 가기로했다 북역은 먹을 거리를 찾기 어렵다고하여 찌모루시장 옆 식당에 들어갔다. 차오판을 두 그릇시키고, 양꼬치 2개, 칭다오맥주 큰거 하나를 시켰는데 36원을 받는다 양도 많고 맛도 아주 좋았다. 공항 레스토랑의 110원이라니 아들과 계속 원통해했음은 물론이다.







지도가 GPS신호를 계속 못받아 오늘산 지도를 살펴보니 중요 요지에 그곳을 통과 혹은 종점으로하는 버스 노선이 적혀있었다. 우리는 325번을 타기로하고 다시 버스 정류장을 찾아 걷기시작했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20분가량 기다려도 325번은 나타나지 않고 정류장 노선도를 살펴보니 5번 버스가 325번과 동일한 노선에 4정거장 앞에서 운행을 마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1원 - 칭다오 버스요금은 공항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1원이었다. - 을 내고 5번버스를 타고 신나게 가는데 우리를 앞질러 325번이 가는게 아닌가 몇 십초만 더 기다렸으면 더 빠른 325번을 탈 수 있었는데... 결국 5번에서 325번으로 다시 갈아타고 공항보다 큰 칭다오 북역에 도착했다.













칭다오북역에서 여권과 미리예약한 예약번호를 가지고 창구로가서 발권했다. 외국인은 자동  발권기를 이용할 수 없으니 한참(약 20분) 줄을 섰다. 칭다오 역이었다면 한시간은 줄을 섰을 겄이다. 베이징에서 핑야오로 이동시에도 줄이 길 것 같아서 베이징 서역에서 핑야오로가는 발권도 각 5원씩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무사히 발권하였다. 발권 후 검색대를 거치며 대기실로 들어갔다 약 2시간이 남은 상황... 우리는 오늘 충분히 걷고 움직였기에 화장실에서 좀 씻고 컵라면을 기차에서 먹기위해 두 개 24원에 샀다. 청소년인 아들은 기차에 타기전에 컵라면이 먹고 싶다며 끊는물을 받아와서 먹는다. 중국은 어디든 끓는물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역사안에는 정수된 물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










아들(휘)가 라면을 먹는사이 기차에 탑승을 시작해서 우리는 13번칸 008 침대칸에 탑승하였다. 6인이 잘수있는 잉워를 예매했다. 9시 출발하면 6시경에 베이징에 도착 할 수 있을것이다. 같은 칸에 냄새나고 코콜이 할 것 같은 아저씨들 말고 젊은 처자들이 타길 비랐는데 정말로 20대 초반의 예쁘다고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4명의 아가씨가 같은 객실을 배정받아 반가왔다. 영어로 안녕과 학생이냐는 질문에 엄청 당황하고 잘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은 말은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키보드를 펴고 오늘의 일지를 적고있다 11시쯤 불이 꺼질때까지 이글을 적을 예정이다.
내일도 많이 걷고 많이 보겠지...
휘는 9시 30분경 자리에 누워서 잠이든 모양이다. 푹자거라 아들아~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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