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중국에 온지 20일이 지나고 있다. 음식 맛도 전과 같지 않지만, 한국 음식이 그리워진다. 된장찌게나 삽결살에 냉면 같은 음식이 그립다. 오늘 칭다오에 가면 먹어볼까도 생각중이다. 역시나 6시면 자동으로 기상이다. 일어나서 지난/제남을 그냥 통과하기에는 아쉽다. 휘가 일어나기전에 가이드북을 뒤져본다. 현재 위치에서 멀지 않은 관광지가 있나 찾아본다. 대명호가 버스로 약 3,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1시 기차이니 아침 일찍 준비하면 다녀올 수 있겠다.


휘를 깨운다. 휘도 중국에 적응을 한건지 일어나는 모습이 조금씩 힘들어 한다. 아침까지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어느정도 적응을 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아직 나의 몸은 여행자 모드인 것 같다. 대명호로 가는 버스를 알아본다. 인터넷만 된다면 바이두 지도는 그런점에서 버스 노선까지 정확히 알려주기에 정말 좋은 앱이다. 물론 인터넷이 될 때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 오프라인 모드에서는 GPS를 잡아주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바이두가 알려주는 버스를 타고 아침 7시에 출발한다.



약 30분을 달려서 우리는 대명호 남문쪽에 내린다. 확인 결과 대명호는 북문과 연결된 통로 쪽은 3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남문쪽으로 진입하면 무료이다. 대명호를 반으로 나눠 북문쪽은 유료 남문쪽은 무료인데 호수 주변이고 편의 시설이나 조경시설도 별차이 없어 보인다. 대명호를 한바퀴 돌 사람이라면 유료도 이용해야 겠지만 대명호 전경을 둘러보실 분은 남문으로도 충분하다.




우리 부자 역시 남문쪽으로 반바퀴를 왕복하며 구경하는데 큰 문제 없이 잘했다. 아침 나절의 호수 주변에 운동과 산책하는 많은 중국인과 어울려 걸어 다녔다.


대명호는 지난의 상징적인 곳이어서 그런지 관리를 아침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 호수물을 청소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들이 한창이다. 연꽃과 수국들이 멋들어지게 피어있다. 대명호 반을 둘러보고 아침을 간단한 치킨버거와 콜라로 해결한다.


아침까지 대명호 근처에서 먹고나니 10시가 조금 넘어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길 잘했다. 돌아오는 버스 역시 같은 노선을 이용했는데 잠시 딴생각을 하는사이 우리가 내려야할 지난역 주변을 지나쳐 버렸다. 휘는 근처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말을 하지 않았단다. 휘는 나에게 한마디 잔소리를 듣는다. 주변 중국인 청년에게 물어보니 5 6 정거장 지나쳤단다. 그런데, 이친구 대단히 친절하다. 영어도 어느 정도 된다. 같이 버스에서 내려서 맞은편 버스 정류장으로 데려다 주고 노선을 확인 후 버스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그리고 한참을 지켜보며 우리가 잘가는지 봐준다. 고마운 청년이다. 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자신도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면 잘 알려주겠단다. 결국 되돌아오는 버스를 다시 타고 역앞에 내린다. 오전 잘했는데 마무리가 아쉽다.


12시 체크아웃을 하고 역으로 향한다. 나의 마지막 치명적 실수인 칭다오역이 아닌 칭다오북역행 열차를 예매한 잘못으로 우리는 칭다오에 내려서 버스를 또 타야한다. 지난 역에서는 미리 발권한 열차표덕에 문제 없이 열차에 올라 2시간 20분 가량을 움직인다. 칭다오북역에 내려 버스를 잘못타는 실수를 또한다.중국에 와서 방향감각이 좋은 나는 극성을 잃어버린 나침판처럼 길찾기 기능이 불안하다. 환전을 못해서 수중에 160원 정도 뿐이어서 택시도 타지 않는다. 약 1시간 30분을 시내 버스를 타고 칭다오 해수욕장 근처에서 내려서 버스를 다시 갈아타고 잔교로 와서 걸어서 호텔로 들어간다. 호텔은 중국와서 가장 비싼 호텔이다. 그래봐야 하룻밤 7만원 정도지만 운대산의 3만원에 비하면 두 배이상이다. 호텔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로비는 무난하나 두 배 값어치가 있는 룸은 아니다. 방학 시즌에 성수기이기 때문이겠지만 시안의 Z-MON에 비하면 시설도 떨어지면서 가격도 2배이다. 호텔에는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있어서 그나마 체크인이 편안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고 막판에 기차역에서 부터 버스를 타고 2시간 가까이 이동을 했더니 많이 피곤하다. 호텔 앞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맥주 몇 캔과 물을 사서 들어온다. 오늘도 이쯤에서 대충 마무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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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운대산을 제대로 즐겼다고 하기에는 모자른 날이었다. 역시나 한 번의 실수는 치명적이어서 중요한 장소 두 곳을 놓친 것이 가장 컸다. 일찍 숙소에 자리를 잡은 우리 부자는 잡아놓은 일정 탓에 어제 하루를 의미없이 운대산 삔관에서 보낸다. 낮잠을 잔 탓인지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아침 6시 전에 떠진 눈은 다시 잠들지 못했다. 일찍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휘가 깰세라 조용히 샤워하고 짐을 정리했다. 7시가 넘어서 휘를 깨우고 우리는 8시 전에 삔관을 나서기로 하였다. 삔관 카운터에 맞긴 야진 100원을 찾고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다. '다음 중국어사전'을 이용해서 택시를 보여 줬더니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핸드폰 데이터 통신만 처음 계획대로 준비했더라면 여행이 훨씬 수월했을 텐데. 다음 여행에는 반드시 데이터 통신을 준비하리라 마음 먹는다.


그런데 택시를 호출하고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8시 50분에 온단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초작시에서 부터 불러오는 것 처럼 여겨진다. 거의 초작에서 부터 오는 시간만큼 걸린다. 택시비는 60원을 준비하라니, 처음 타고온 택시보다 10원이 저렴하다. 중국의 자가용과 차량들은 신형에 좋은 차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에게 배차된 택시는 폐차직전의 차량이 왔다. 문은 잘열지리 않고 창문은 올리거나 내기기 힘들다. 이런 차량이 굴러가나 싶은 정도이다. 다행이 에어컨은 나와서 다행이다. 50여분은 달려 택시는 우리는 역 건너편에 내려준다. 그나마 잘 데려다줘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가진 현금이 부족하여 100달러를 일단 환전하고 싶은데 환전할 은행을 찾는 것이 문제이다. 현재 200원이 조금 넘게 있는데, 오늘 저녁을 먹고 나면 빠듯하다. 한국에서 600불을 준비해 왔으니 충분하긴한데 문제는 환전을 못하고 있다. 분명 은행 앞에 Money Exchange라고 적혀 있음에도 3군데 은행을 들렀건만 환전이 않된다고 한다. 아마도 '중국은행(China Bank)'으로 가야 환전히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초작역 앞에 '중국은행'을 찾을 수 없다. 시간이 조금 여유있다면 찾아 보았을 텐데, 그럴 시간 여유가 없어 근처 3군데 은행만 둘러보고 급히 기차역으로 향한다.


기차역 Ticket office는 사람으로 인산인해이다. 인터넷으로 예몌한 중국인들은 자동화 기기에서 신분증만 올려놓으면 바로 발권이 되는데 외국인인 우리는 처음부터 줄을 서서 표를 구입하는 사람들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줄은 줄어들지 않고 시간은 점점 다가와서 초조하다. 내 앞에 사람 둘에게 두 사람만 앞에서 표를 발권하고자 한국인인데 시간이 없다는 제스추어를 하는데 앞 젊은 사람이 큰소리로 안된다고 한다. 무안하다. 나는 예약번호와 여권만 내면 바로 발권되는데, 어쩔 수 없이 내차례까지 꼬박 기다려 출발 15분 전 발권을 한다. 발권 후 검색대를 그냥 통과하지 못한다. 가방에 과도와 헤어스프레이가 걸렸는데, 나는 스프레이만 제시한다. 여태까지 스프레이는 확인되면 가져갈 수 있었는데 초작시 공무원은 여권번호와 이름 등을 적더니 스프레이를 압수한다. 다행은 과도는 못본 모양이다. 어차저차해서 역사안으로 입장하고 시간은 10여분이 남았다. 그래도 기차를 8시간 10분이나 타야해서 컵라면 2개와 캔맥주 2캔을 구입한다. 오랫동안 기차를 타야한다. 다행이 침대칸을 구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11시 16분에 출발하면 19시 26분쯤 도착한다.


중국의 침대칸은 참 좋다. 나라가 넓어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 수 밖에 없으니 이런 문화가 발달한 모양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칸이 존재하면 젊은 친구들이 숙박비도 아낄겸 많이 이용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그 만큼 넓지가 않아서 실용성이 없다. 컵라면과 맥주를 한 캔하고 휘는 자기 자리에 누워 읽던 책을 마져본다. 아마 노래도 듣고, 책도 보고, 모바일 게임도 하겠지... 나는 이것저것 해보다가 결국 키보드를 펴고 오늘의 일지를 작성해 보기로 한다.


8시간 이상을 같은 객차안에서 보낸 사람들은 제법 친해진다. 말도 쉽게하고 먹을 것도 잘 나누어 먹는다. 나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려고하는데 중국아이들이라서 그런건지 낯을 엄청가린다. 결국 과자 나눠주기는 받아먹는 아이가 하나도 없다. 내가 얼굴도 많이 타서 무서워 보이는가? 기차는 8시 40분이 다되어 지남역에 도착한다.


내가 미리 예약한 숙소는 모텔168이라는 체인점이다. 기차역 앞에 있어서 예약한 숙소인데 기차역 앞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결국은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9시가 넘어서 낙양에서 머물렀던 슈퍼8 호텔로 발길을 돌린다. 프론트 여직원이 2명이다. 방있냐는 기본적인 영어도 못알아들어서 피곤한 나는 오늘따라 이런 직원들이 짜증스럽다. 우리 부자가 설마 호텔에 방 얻으러 왔지 무슨 목적으로 왔겠는가! 참 눈치도 없는 중국 직원들이다. 결국 인터넷에 연결하여 중국어 사전을 보여주고는 방을 구한다. 158원으로 역시 저렴하다. 중국은 음식점이든 호텔이든 체인점이 깔끔하고 체계적이다.



너무 늦어 숙소 앞에 있는 노점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꼬치구이 모듬과 조개찜(탕), 모듬 콩, 그리고 생맥주를 시킨다. 휘는 밥을 두 그릇먹는다. 생각 없다는 놈이 막상 먹으면 무척 잘먹는다. 차라리 생각 없다는 말을 하지 말지 얄밉게... 맛있게 저녁을 흡입하고 숙소로 돌아와 고단했던 하루를 끝낸다.

내일은 처음 중국으로 들어왔던 칭다오로 돌아간다. 이제 3일 후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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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기운으로 잠을 설친다.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짐정리를 대충 해놓는다. 휘도 슬슬 눈을 뜬다. 이제 시안과는 작별이다. 애증의 시안이다. 병마용과 화산을 준 반면 더위와 3번의 박물관 퇴짜를 준 애증의 도시이다. 원래 계획대로 산림공원에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어디 사람이 살아가면서 모든 면이 만족스러운 경우가 얼마나 있었던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어주는 것이 어쩌면 교환의 법칙에 부합되는 것일 것이다. 시안은 더위만 아니면 도시도 깔끔하고 사람들도 활기차 보여서 좋은 도시처럼 보인다. 나중에 다시 들릴 기회가 있다면 조금은 선선한 시기에 다시 오고 싶다. 시안은 충분히 걸어다니고 싶은 동네이다. 내가 중국에 오기 전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들은 조금쯤 잘못 되었다는 것을 여행 중반이 넘어가면 느끼기 시작한다. 중국은 시끄럽고, 더럽고, 불친절하고, 교통질서가 엉망이라는 선입견. 물론 우리나라나 일본에 비하면 그런면이 당연히 보인다. 하지만 하나하나 조금씩 변경되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쓰레기는 함부로 버리지만 수시로 치워주고 쓰레기 통도 아주 가까이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간사한게 그런 모습이 자꾸보이면 조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몇 년 후면 그러한 모습은 많이 개선되 있을 것이다. 교통은 신호체계를 정부에서 바꾸어 주면된다. 현재는 보행신호에 직진신호에 좌회전 신호를 동시에 준다. 보행자나 운전자나 자기 신호다. 바뀌겠지... 시끄러운건 공중도덕이 자리잡으면 조금씩 바뀌겠지. 물가나 모든 것이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은 듯해서 우리나라 분발해야 겠다.


10시 30분경 그 동안 정들었던 시안 Z-MON 호텔을 떠난다. 시안을 방문하실 분들 종루 근처에 숙소를 잡을 것이 아니라면 여기 추천한다. 싸고 깔끔하다. 종루까지 조금 걷긴하지만 걸어갈 수 도 있다. 체크아웃을하고 지하철을 타고 시안북역으로 간다. 지난번 화산에 갈 때도 이용하였기에 눈에 익다. 발권은 이미 핑야오에서 하였기에 바로 승강장으로 진입한다.


역시나 시간이 남지는 않는다. 약 30분 전이다. 시안에서 낙양까지 약 2시간 거리다. 기차는 시속 304km를 넘나든다. 약 4~500km거리이다.



가이드북을 참고해서 숙소 근처를 핸드폰에 저장하고 뤄양고속역에 내려, 역시나 택시 기사들을 뿌리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한 아주머니께 상하이시장을 물어본다. 물론 핸드폰에 저장된 내용이다. 자신도 잘 모르는지 여기저기 버스 표지판을 보며 75번을 타라고 알려준다. '세세'와 고개를 숙여 답례한다. 75번은 1원의 요금이다. 핸드폰 GPS를 켜서 간신히 신호를 확보하고 저장된 슈퍼8 호텔의 위치를 가늠해본다. 역에서 9km정도이다. 맵을 확인하며 버스의 경로를 살핀다. 500m를 남기고 버스가 방향을 튼다. 우리는 미련없이 바로 내린다. 500m 정도야 요즘 걷는 것에 비하면 너무 짧은 거리이다. 배낭을 짊어지고 배낭여행자 부자는 느리지만 꾸준히 걷는다. 3시가 되어가고 있어 배가 고프다. 체크인 후 바로 밥을 먹어야겠다.

슈퍼8호텔은 중국뿐만아니라 여러나라에 체인을 가지고 있는 저가 호텔 그룹인 모양이다. 물론 카운터 영어는 기대하지 마시라... 이제는 눈치껏 여권과 체크인 용지에 사인을 잘하고 있다. 야진도 100원 걸고 문제가 됐던 카드 결재도 잘되서 한시름 놓는다. 왜 카드가 문제였는지 모르지만 한국의 한과장이 카드사에 문의해 주었는데 카드사는 잘모르겠다고 했단다. 아무튼 신경써준 한과장에게 감사하고 한국 돌아가면 소주 일 잔 사야겠다.


룸은 Z-MON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베이징의 레드크로스와 큰차이 없다. 이만하면 우리 부자 누워 편히 지내기에 충분하다. 아마 제일 싼방인 듯 싶다. 사진의 의리의리해 보이는 방들은 사진기술들 덕분인가 싶다.


호텔 맞은편에 Dicos도 있고 싸고 맛난 집도 있다. 오늘은 조그만 중국 식당에 들어가 닭도리탕에서 고추가루를 뺀듯한 것과 돼지뼈 조림에 고추가루를 뺀듯한 놈을 먹는다. 의외로 맛이 좋다. 15원 20원인데 밥까지 포하되어 있어 한 끼 식사로 훌륭하다. 35원이면 6,000 조금 넘는 정도이니 둘이 식사로 가격도 적당하다.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조금 쉰 후 6시가 넘어서 상하이시장을 둘러보기로 한다. 그런데 걸어가다 보니 빗방을 조금씩 보인다. 결국 시장은 추후에 가기로 하고 호텔앞 마트에 가서 휘가 먹고 싶다는 멜론과 칼을 하나 구입한다. 멜론은 9.6원으로 2,000원도 하지 않는다. 달고 맛나게 조금 남기로 둘이 모두 먹어 치운다.

우리 한여사께서 이 일지를 열혈 애독하신다고 한다. 감기 걸린 것을 아셔서 휘엄마가 걱정하실텐데 알려줬을 일은 없고 어떻게 아시냐니 제수씨가 알려줘서 혼자 알아서 들어와 새벽까지 일지를 기다리신단다. 대단한 양반이시다. '사랑하는 한여사 오늘은 일찍 글을 올려 드리니 읽으시고 일찍 주무세요~'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읽으세요. 여기 인터넷 사정에 따라 늦게 올라갑니다.

내일은 용문석굴을 찾아갈 예정인데 어떻게 가는지 지금부터 찾아봐야 겠다. 오늘은 이동이 주 업무라 사진이 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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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중국에 온지 열흘이 지나는 시점이다. 이렇게 뒷자리가 0으로 떨어지는 날들은 뭔가 특별한 듯 여겨지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지는 날이다. 하지만 지난 여러날들과 별로 다를 건 없는 여전히 우리 부자는 열심히 중국을 모험중이다.


오늘은 화산에 가기로 한 날이다. 어제 저녁 화산행 열차를 Ctrip으로 예매하고 좌석 배정까지 받고 오늘 6시에 일어나 서둘러 기차를 타러나가면 여느날과 같이 하루를 시작 할 수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늘은 하루를 쉬었다가는 특별한 날이 되었다. 어제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기차표를 받기위해 종이에 한자로 정보를 적고 있는데 날짜가 이상하다. 8월7일로 예약이 되어 있는 것이다. 아차 다음주 금요일로 예약을 한 것이다. 이런 날벼락이 있나... 급하게 7월 31일로 변경한다. 12시가 넘은 시각이라. 결재만 되고 좌석 배정은 되지 않는다. 취소도 되지 않는다. 일단 내일 아침에 일어나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모처럼 알람 소리에 눈을 뜨니 6시이다. Ctrip을 확인한다. 아직도 배정 준비중이다. 약관쪽을 읽어보니 7시가 넘어야 취소나 배정이 될 것 같다. 8시 14분차인데 무작정 가야하나 고민이 된다. 갔는데 배정이 되지 않으면 낭패이다. 휘와 고민하다, 9시대 기차로 재예약을하고 아침을 먹기로 한다. 조식은 어제와 조금 다른 메뉴에 역시나 먹을만하다(맛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조식을 먹으며 기차를 확인하니 8시 기차는 배정이 실패하여 탑승이 불가하다. 9시대 기차 역시 불안하다. 그래서 휘와 과감히 오늘 화산행을 포기한다. 화산과 관련된 모든 기차표를 예약 취소하고 8월1일 기차로 예약을 한다. 내일 8시 기차와 5시 돌아오는 왕복 기차를 완료한다.

결국 오늘은 무엇을 해야하나 휘와 고민을 한다. 휘에게 가이드북을 뒤져 가고 싶은 곳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나데로 투어리스트 센터에서 가져온 팜플릿을 뒤진다. 사실 오늘 화산행 후 내일은 우리나라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산림공원을 한 번 찾아보려고 했는데 일정이 틀어졌다. 오늘 하루 쯤 그냥 쉬는 것도 괜찮겠지만 일단 움직여 보기로 한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산시 역사박물관. 규모도 크고 산시성에 관련된 좋은 유물이 많다고하여 꼭 가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하철을 타고 9시에 움직인다. 시안은 지하철이 1, 2호선만 있어서 단순하다. 2호선으로 갈아타고 박물관 근처의 역을 찾아 내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방향을 반대로 잡아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바람에 두 배로 걷는다. 전철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데 덥다.


시안의 폭염은 우리가 있는 요 시기만 더운 건지 여름이 이렇게 전반적으로 더운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작열하는 태양과 열기이다. 휘와 산시박물관 입구에 도착하여 둘러보니, 줄을 선 사람들이 많다 일단 덥고 목말라 잘라파는 메론을 하나씩 사먹고 줄 뒤에 선다. 그런데 내 앞에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피켓을 보니 오늘 표는 13시 이후에 와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오전표는 매진이라고 영어로도 적혀있다,. 지금 10시 조금 넘었는데 3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가혹하다.


결국 우리 부자는 오늘은 그냥 쉬어가는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일단 백화점에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을 도둑질한다.


중국 백화점은 무엇을 파나 봤더니 거의 모든층에서 옷을 팔고 있다. 중국인들이 옷에 관심이 많은 것인가? 그렇게 패션 감각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데...



이층버스를 타보기로 한다. 대중교통업에 종사하기도 해서 타보고 싶었다. 요금은 1원...싸다. 이층버스를 타고 종루에서 내린다.


종루는 시안의 가장 중심가이다. 내려서 종루 광장 사진을 한 장 찍고,  더위를 느끼고는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지하철을 타고 익숙한 숙소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점심을 먹으러 다시 나가긴 싫으니 만두 같은, 싸가지고 갈만한 먹을 거리를 두리번 거린다. 호텔 앞에 만두를 판다. 종류별로 두 개씩 3종류를 산다. 사와서 입맛 없다는 아들은 지몫 3개를 모두 먹어치운다. 맛있다. 시안에 있는 동안 한 번 더 사먹고 싶다.

숙소로 돌아와 우린 일단 그냥 푹쉰다. 낮잠도 한 시간 잔다. 저녁에 시안 성벽에 가기로 한다. 해가 질무렵 가서 자전거를 대여해 시안 성벽 일주를 해보려고 하는데 일단 가봐야 알겠지...



역시나 오늘은 쉬는 날이다. 5일을 일하고 주말에 쉬는 현대의 시스템에서 10일 연속 강행군은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쉬라는 계시인 건가 싶기도 하다. 6시까지 푹쉬다 시안성벽에 가서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기로 한다. 휘와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늘 저녁이면 가는 식당에 간다. 식당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하며 무엇보다 맛있다. 오늘도 소고기 야채볶음과 탕수육 그리고 밥과 맥주를 한 병 시킨다. 그런데 이 집 우리가 늘 볶음밥을 먹었더니 오늘도 볶음밥을 내왔다. 잘못나왔다고 말은 했으나 돌려보내기 뭐해서 그냥 먹는다. 역시나 너무 많다 밥은 반 정도 남기고 탕수육도 조금 남긴다. 오늘은 카드로 결재하려고 카드 결재를 시도하지만 어제 병마용처럼 카드 승인 제대로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어제 오전 은행에서 현금찾기를 시도하다가 현금서비스를 받은 때문인가? 의도치 않게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로 1,000원을 뽑았는데 그 이후 문제가 되는 듯도 싶다. 어제나 오늘 Ctrip은 잘 됐는데, 오프라인 결재가 문제다. 한국에 있는 한과장에게 알아봐 달라고 카톡을 남긴다. 그런데 내일이 토요일이라 월요일에나 문의가 가능하겠지...




밥을 든든하게 먹고 성벽으로 나가본다. 그런데 출입할 수 있는 출입구가 제한되어 있는 것 같다. 호텔 근처 입구는 막혀있고, 성벽을 따라 1km정도 걸었는데 모두 잠겨있다. 결국 휘와 나는 일요일에 가보기로 하고 포기했다. 아들과 오늘은 쉬는 날인 것 같다며 숙소에서 맘껏 에어컨 틀고 쉬기로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천냥 백화점 스러운 곳을 만나 내일 화산에 가져갈 목장갑 두 켤레와 빨랫줄, 차를 담아 마실 수 있는 물병을 15원쯤에 구입한다.

사람사 어디 마음대로 되겠는가? 오늘 같은 쉼표도 여행에서 필요할 것이다. 한국의 휘엄마는 딸을 데리고 극장에 가고 있다고 한다. 두모녀도 즐거운 방학을 보내고 있나 모르겠다. 열흘이 되가니 우리 가족의 소중함과 아내와 슬이가 많이 보고 싶다. 아마 한국의 두 모녀도 그렇겠지...

이제 내일부터는 또 힘내서 열심히 아들과 걸어야지...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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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핑야오의 마지막 날이다. 사실 마지막날은 어제로 끝났지만 오늘까지 핑야오에 있으니 공식적으론 오늘 오전까지이다. 아침 10시5분 기차로 시안으로 넘어간다. 어제 저녁 혼자 객잔에 손님이 모두 자리를 뜨고 혼자 남은 테이블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마무리했다. 객잔 직원들은 테이블에서 키보드를 펴고 무언가 열심히 적고 또 놀고 있는 나를 위해 12시 넘어서까지 전등을 켜주었다. 내가 들어가고 나 서 바로 모든 내당 전등이 소등했으니 나 때문이 맞을 것이다. 그런 작은 배려가 너무나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작은 성의를 보여준 핑야오에게 감사한다.


6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짐을 챙기는 동안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휘가 일어난다. 휘에게 8시에는 출발하자고 말하고 씻고 머리도 드라이로 말린다. 휘도 모두 준비를 마친 시간이 7시 50분쯤이다. 10분간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하고 역으로 출발하면 될 것 같다.


조식은 우리가 먹을게 없다는 걸 잘알지만 1시 이후에 시안에 도착할테니 먹어두는게 좋을 것 같다. 간단히 해결을 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야진으로 걸었던 100원을 돌려 받는다. 이제 진짜 이별이다. 방은 다 둘러보았고 급하게 작별을하고 젠거름을 재촉한다. 표도 발권해야하고 1시간 전엔 기차역에 도착해야 안심이 된다. 택시를 타기로한다.


늘상 다니던길을 나두고 생소한 길로 나섰더니 길을 잃었다. 어라! 시간없는데 택시도 없다. 급하게 됐다. 다시 돌아서 큰길로 나선다.


반대편 택시에 손을 흔드니 유턴으로 마구잡이로 돌려 세운다. 말로는 시안고성역(고속열차역)을 알아듣지 못한다. 당황스럽다. 결국 네비게이션을켜고 나서야 알겠단다. 얼마냐 몸짓으로 물어보니 50원을 달란다. 미터기로 가자니 고장났단다. 그 수법 너무나 뻔한데 이번은 시간 때문에 내가 을이다. 30원에 가지고 우겨도 40원이하로는 안된단다. 어쩔수없이 40원에 가기로 한다.


바가지 쓰는것 같아 빈정 상했는데 이 친구 대단히 유쾌하다. 뭐가 그리 좋은지 - 아침부터 봉잡아서 겠지만, 싱글벙글 담배까지 권한다. 난 전자담배로 변경했는데... 안핀다고하니 중국담배 좋다면 한 대 피란다. 휘에게도 권한다. 이것참... 결국 안핀다며 사양한다. 그런데 달리다 보니 생각보다 멀다. 한국 같으면 8,000원 잘나오겠다. 결국 한국 택시비라 생각하고 기분좋게 주고 기분좋게 헤어진다.



시안역에 도착해 발권을 하고 나오니, 어라 지난 핑야오에 도착했을 때 만난 프랑스 가족도 오늘 떠나는지 역에서 만난다. 내가 반갑게 손을 흔드니 프랑스 남자가 뛰어와 반갑게 악수하고 휘와도 악수한다. 우리와 베이징에서 부터 일정이 완전히 동일하다. 시안에 간단다. 나는 어제 면산에 다녀왔다니 자기도 가고 싶은데 아들도 배앓이를하고 이번엔 못갔다고 한다. 너무 좋았다고 담에 가보라고 권해준다. 물론 내 짦은 영어로 어색한 문장이지만... 이 친구 서양인들 특징인 한 번 물면 안놓는, 말하기 좋아하는 친구이다. 자신은 시안에서 상하이로 넘어간다고 한다. 나는 시안, 뤄양, 취푸, 칭다오라고 말해준다. 총 23일 일정이라고하니 자신도 23일 휴가라고 한다. 이 가족 우리랑 인연이다. 자신은 학교 역사 교사라고 한다. 내 직업도 물어 알려준다. 아들을 불러 네 명이서 이야기를 한다. 아들은 2주후 16세라고 하는데 아버지는 190은 넘게 큰데 아들은 휘와 비슷한 키다. 휘나 그 16세 아들이나 마리 없다. 아~ 호르몬이여~ 그렇게 옆앞에서 수다를 떨다 자연스럽게 역사로 들어가 헤어진다. 시안역에서 나와 지하철 앞까지 같은 동선이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정말 인연이면 다시 만나겠지...



중국의 고속기차는 참 좋다 2등석임에도 충분히 깨끗하고 편안하다. 제일 앞자리에 앉아 다리 뻗을 공간도 충분했다. 3시간을 넘게 달려 시안에 도착한다.


시안에 내려서 가장 먼저든 생각은 너무 덥다. 기차에서 내릴때 36도라고 나왔는데 그 이상이다. 어지껏 중국은 그늘에서는 시원했는데 완벽한 내륙이어서 그런지 숨이 탁막힌다. 체감 40도 이상이다. 베이징과 동일한 시스템의 전철을 타기 위해 시안북부역으로 이동한다. 기차역사와 동일한 건물에 있어서 쉽다. 하지만 이슬람문화권의 영향이 있는, 서역의 소수민족과 접해있는 시안이어서 인지 보안이 좀 더 철저하다. 결국 아들이 핑야오에서 신나게 구입했던 너클을 검색대에서 걸려 뺏기고만다. 한국인이라고 애가 산거라고 한 번만 봐달라고 하는데도 공안 여경이 더 미안해 하면서 두이부치라고 한다. 어쩔 수 없다. 그냥 주고 돌아온다. 휘가 분개했음은 물론이다. 나도 살짝 부하나 났지만 생각해 보니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한 공안 여직원이 뭔 죄란 말인가? 테러로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행위에야 말로 분개해야 한다. 그들의 주장이 옳든 그르든 불특정 다수가 공격이 대상일 수는 없는 일이다.


예약한 Z-MON 시안 호텔을 찾기위해 길을 나선다. 너무 더워서 배낭을 메고 움직이는 것은 너무 힘들다. 그렇게 더운데 길까지 잘못들어 3키로는 손해를 봤다. 전철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간다 싶어서 길가에 정복을 입은 사람에게 물었는데 아직도 한참 더가라는 것이 아닌가 이건 아니다 싶어 가던길을 멈추고 택시를 타기로 한다. 택시기사 50원을 부른다. 미친것 같다. GPS가 드디어 들어와서 확인하니 지하철과 가깝고 우리는 반대 방향이다. 도데체 더가라는 그자는 뭔가? 중국인은 자신이 모르면 모른다고 안하고 아는척을 해서 사람을 골탕먹인다. 지난번 베이징도 초반 잘못 알려준 정보로 큰 고생을 하지 않았나. GPS를 쫒아 다시 역으로 돌아와 반대편으로 걸어 쉽게 호텔을 찾는다.



여기 호텔 직원도 역시나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 그리고 역시나 Passport를 모른다. 눈치로 찾아서 보여줘야 한다. 호텔비는 카드로 결재하고 야진은 현금으로 100원을 건다. 나중에 카드 취소하고 다시 결재하고 번거롭다. 호텔비는 카드로 하고 이상 없으면 야진은 현금으로 돌려받으면 서로 편하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소통들은 충분한 마임을 통해 가능했다.



방으로 올라가 보니 깨끗하고 좋은데 청소가 안되어있다. 프론트로 내려가 짐을 맡기고 청소를 부탁한다. 우리는 밥을 먹고 오겠다고 밥먹는 시늉을 한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깨끗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간다. 메뉴판을 한참보다가 결국 볶음밥 두 개와 너무 덥고 땀을 흘려 맥주 한 병을 주문한다. 밥은 오이를 넣고 볶았는데 의외로 아주 맛있다. 아들과 깨끗이 먹고 계산을하니 볶음밥이 10원에 맥주가 7원, 총 29원을 받는다. 차도 한 주전자 주었는데, 정말 싸고 맛있어서 휘에게 이렇게 먹으면 우리 돈 남겠다고 너스레를 떨어본다. 호텔로 돌아오니 깨끗이 방이 정돈되어 있다.


일기를 조금씩 틈나는데로 자주 써야 당시의 상황과 생각을 적을 수 있는데 밤 12시에나 몰아서 정리하니 사건 나열밖에 되지 않아 아쉽다. 또한 당시의 생각이 아니라 의무감에 적는 생각이 결핍된 글이되는 것 같다. 혼자 여행하면 시간과 생각도 많아져서 잘적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호텔에서 7시 가까이까지 있다가 저녁을 먹으로 나가니 그때까지도 열기에 화끈거린다. 에어컨 없으면 시안에서는 버틸 수 가 없다.



종루와 시루에 나가서 시안 사람들을 좀 관찰하고 투어리스트 센터에 들러서 에어컨 바람을 좀 훔치고 간단한 지도와 명소가 한글로 적힌 팜플랫을 얻어온다. 혹여 중국인으로 생각할까봐 영어로 질문을하는 센스를 보여 관광객임을 표현한다. 종루와 시루는 중심가 답게 북적인다. 나중에 다시와서 찬찬히 둘러봐야 겠다.



어제 발마사지를 받아서 인지 더워서 더위를 먹었는지 휘가 발이 아프다고 해서 빨리 회족거리로 옮겨 사람이 많은 맛있을 것 같은 꼬치집에 들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고 다니는 꼬치를 잔뜩사고 회족이 식사로 하는 빵을 두 개 사서 꼬치와 환타와 같이 먹는다. 회족은 술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맥주 대신 환타로 배를 채운다. 다 먹고 꼬치가 남아 싸달라고 부탁하고 계산을 하니 95원이다.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아무 생각없이 꼬치를 계속달라고한 잘못이다. 어쨌든 시안의 첫날을 잘보냈다. 아들과 새로운 것도 자꾸 찾고 먹으려고하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여행의 맛이 점점 깊어지고 숙성되어 맛이 좋아진다.


돌아오는 길에 호두 30원어치와 포도 큰거 한 송이를 5원에 구입한다. 글을 쓰면서 호두를 까먹는데, 너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정말 너무 맛있다. 어려서 먹던 그 호두 맛이다. 볶지 않은 과일 호두를 먹는 아삭이는 식감과 신선한 맛! 늘 껍질이 벗겨져 볶은 호두가 아니라 생호두를 껍질을 까먹으니 정말 맛나다. 지나치게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얼른 먹고 한 번 더 사먹어야 겠다.

내일은 병마용에 다녀올 생각이다. 주변 진시황릉이나 화청지는 패스하고 병마용만 다녀올 생각이라 새벽같이 출발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주말인 아닌 평일에 다녀와서 그나마 사람이 덜많겠지...물론 중국이니 매우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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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면산에 가기로 기차 예약을 한 상태이다. 9시 18분 기차이니 걸어가는 시간을 감안해 7시반쯤에 출발하기로 하였다. 6시 반쯤 일어나 씻고 조식은 과일만 먹기로 한다. 어제 먹은 소주에 맥주 때문인지 아니면 그 동안 너무 걸어서 몸이 혹사되서인지 몸이 개운치 않다. 수박과 배, 기본으로 주는 삶은 계란과 미음맛이 조금 나는 죽을 먹는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조식을 마치고 바로 걷기 시작한다. 아침의 중국인은 여전히 번잡스럽나다. 이제 이 객잔의 외국인은 우리 부자뿐인 듯 싶다. 어제 걸은데로 서문을 향해 걷는다. 어제 맛본 떡볶이 집도 지나치고 부지런히 걸어서 역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지나있다.







너무 부지런을 떨었다. 늦는 것 보단 나으니... 아들과 아침부터 농담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휘의 모습이 조금은 학교생활 할 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밝아지고 대화량이 많아졌다. 긍정적이고 반갑다. 역시 사람은 자꾸 부딪쳐야 되는 것이다. 모든 인간 관계가 이렇듯 자주 보고 자꾸 싸워야 긍정적으로 변하는 듯 싶다.







중국의 고속열차가 아닌 일반 열차는 정말 번잡스럽고 시골스럽기 짝이 없다. 마치 예전 영화 중 닭이 날라다니고 담배 피고 술마시던 열차의 모습같다. 실제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휘 옆사람이 낮은채로 담배를 폈다고 한다. 휘와 떨어져 앉아 있었다. 열차에 탑승하니 버젓히 우리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다. 내 자리 옆에 서서 비키라는 무언의 눈짓과 표정을 짓는다. 그래도 남의 자리를 차지해서인지,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준다. 하지만 내 자리인 창가자리는 내 주지않는다. 어차피 한 정거장만 갈 것이니 서서가도 되긴하다. 기차는 정확한 시간에 출발한다. 중국은 다른 것은 모두 조금씩 틀에서 어긋나 있는데 기차 시간 만큼은 정확하다.




개슈역에 내려서 면산가는 버스 탑승장을 찾아 거리를 약간 헤멘다. 한참을 걷다 길을 잘못든 것 같아 주변에 물어보니 역시나 잘못됐다. 다행이 면산가는 버스 사진을 인터넷에서 캡쳐해 갔더니 물어보기 편하다. 시간은 10시가 넘어간다. 인터넷 정보와는 다르게 면산가는 버스는 버스터미널에서 수시로 있다. 그리고 버스 터미널은 개슈역 왼쪽에 100m 옆에 있다.




아침이 부실하고 면산에 가면 식사가 번거로울 것 같아 중국식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으로 간다. 역 바로 옆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이름은 DICOS, KFC와 비슷한 메뉴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치킨버거 세트를 주문하는데 역시나 못알아 들어서 메뉴를 달라고 해서 짚어준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KFC에 비해 좋다. 두 세트에 36원에 먹는다. 기분 좋게 치킨버거를 먹고 터미널로 가서 면산이라고 적혀있는 버스에 올라 기사에게 '멘산?'이라고 물으니 맞다고 긍정의 표현을 한다. 버스비는 인당 5원, 면산 티케팅 부스 앞이 종점이다. 대략 20~30분에 한 대씩 운행하는 듯 싶다.







버스는 11시 정각에 출발하고 약 30분을 달린다. 달리는 와중 여러 토굴과 토굴에 문을 세운 토굴집들이 많이 보인다. 이쪽은 석회와 석탄의 재질인 토양으로 보인다. 얼핏 듣기로 이곳에 석탄이 많이 난다고 들은 것 같다. 역시나 공기도 좋지 않고 도로 주변은 흙먼지가 날린다. 도로에는 큰 덤프 차량들이 많이 왕래한다.



면산에 도착하여 거대하고 그럴듯하게 지은 매표소로 들어간다. 여름 방학 성수기여서 사람이 매우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줄 좀 서겠구나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사람이 없다. 놀랍게도 티켓팅 창구가 비어서 바로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휘의 국제 학생증이 통과를 못한다. 베이징의 천단공원처럼 중국학생만 할인을 적용한단다. 국제학생증도 공인된 것이라고 따져 물어도 요지 부동이다. 어쩔 수 없다. 인당 150원을 지불한다. 왜 150원인지는 모르겠다. 여러 단계가 적혀있는 요금표였는데 제일 비싼 1Day 프리 티켓이다. 그럼 300원만 받아야 하는데 50원을 더 받아 350원을 지불한다. 50원은 뭐하는 돈인지 아직 모르겠다. 카드 패스를 주기에 어디 들어가거나 버스 탈때마다 카드를 태그하는 줄 알았는데 들어갈 때를 제외하고 한 번도 쓰지 않았다. 그럼 110원짜리나 90원짜리를 구매하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버스 탈 때 조차 그냥 무임승차인데...


아무튼 대기하는 버스를 바로 타고 면산으로 고갯길을 오른다. 아슬아슬하다. 버스도 신형이고 주위 표지판도 모두 한글로 안내가 되어있다. 국가 5A를 받은 최고급 관광구여서 그런지 시절들이 모두 훌륭하고 동선도 훌륭하다. 관광객 받을 줄아는 설계와 시스템이다. 이런 기획과 시스템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 같다. 가격이 싸기만하다고 훌륭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면산이 보여준다. 면산 내부 버스로 갈아타고 오른다. 면산내 버스 정류장이 7, 8 정류장은 되는 듯 싶다.


각 정류장마다 관광지가 있으니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가능하리라... 물론 버스는 모두 공짜이고, 우리는 처음엔 마지막 정류장에서 내려 계곡을 즐기고, 각 정류장 마다 되짚어 오면서 볼만하다 싶으면 내린다. 총 5번 버스를 내리고 다시 탄 것 같다.




각각의 관광지는 모두 특색이 있고 불교와 도교, 유교 그리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 줄지어 있다. 이번 중국여행에서 가장 잘한 관광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계곡을 따라 걷는 곳은 꼭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그전 정류장에서 다리가 부러진 것인지 여자 한명이 업혀 내려와서 버스에 널부러지는 것을 보고는 절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끄러져 다리라도 다치면 이번 여행은 끝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려오는 사람이 많아 대기도 해야 했지만 위험해 보이는 계곡내 위험길은 포기하기로했다.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이다.



공중에 뜬 길인 잔도를 걷는 것은 휘가 너무나 무서워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 같다. 온몸과 발에 힘이들어가서 다시는 걷고 싶지 않다고 해서 나의 놀림이 된다. 아침길에 들은 '옴마니반메홈' 음이 오늘 입속에서 계속 맴돌았는데 토굴 사당에 우리만 있게되서 우리는 '옴메니반메홈'을 노래하며 사당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나중에 사당을 나와 한글 설명을 읽으니 장량과 공명을 모시는 곳이었다. 부처와 관계가 있는 사당이 아님에도 우리는 토굴내 울림이 멋들어져 '옴마니반메홈'을 노래했으니 아이러니하다.






대리궁에서는 인터넷에서 읽은대로 호텔로 들어가서 투숙객인양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랐다. 10층에 내리니 프론트가 또 있어서 뜨끔했지만 휘의 유창한 영어 덕분에 직원들에게 우리는 외국 관광객임을 보여 줌으로써 눈치 보기를 조금은 면 할 수 있었다. 사람은 참 마음 먹기에 다른게 이런한 사소한 것에도 외국인임이 갖는 시선의 자유로움이 있다.




아마도 중국 일반 관광객이었으면 공짜 엘리베이터에 뜨끔했을 것이다. 역시나 정상에 쉽게 오르니 다른 중국 관광객들은 정상에 퍼져있다. 올라오는 길이 가팔아 보이긴하다. 우리는 편안하게 수초만에 올라왔으니 그들보다 팔팔하다.







아들과 4시간 투어를 하기로 했는데 시간을 귀신같이 맞췄다. 우리는 4시에 출발하는 개슈행 버스를 타고 돌아올 수 있었다. 6시 13분 출발 기차이니 2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시원한 백화점에 들어갔다가 배도 조금 고프기도해서 오전에 같던 DISCO에 또 간다. 역시나 치킨버거 세트를 주문한다. 이번엔 휘에게 주문을 시킨다. 주문한 음식을 느긋하게 먹고 휴대용 Bottle과 함께주는 콜라 이벤트를 구입하여 49.7원을 지불한다. 그동안 500mml 물을 구입하여 먹고 리필했는데 Bottle이 있으니 휴대나 물 담기가 편하겠다. 나중에 거추장 스러우면 버리고 가도 되니까...


매장내 아르바이트 여학생들이 자꾸 휘를 힐끔거린다. 이 친구들 외국인이 오니 신기한가보다라고 짐작한다. 휘와 시원한 매장에서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5시30분에 기차역으로 나선다. 기차역 계단쯤 왔을 때 매장 유니폼을 입은 여학생 한 명이 뛰어와서 우리를 잡는다. 휘가 무언가 두고 온 것인가? 휘가 맨 카메라 가방에 돈이 많이 들었는데? 카메라 가방은 잘매고 있다. 휘 뒷주머니의 지갑을 두고 왔나? 지갑에 20만원 정도를 넣어놨는데... 그것도 아니였다.







여학생이 친구하고 싶단다, 휘하고... 전화번호 좀 달라고 한다. 헉! 휘가 번호따이는 고백의 현장을 아비로써 목격하게 된 것이다. 휘가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많은 고백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 때마다 내가 놀렸더니 더 이상 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었다. 이 녀석 이 또래 남자 애들이 그렇듯 여자에게 관심이 조금도 없다. 나는 늘 휘에게 '남자고 여자고 친구를 많아 사귀어라, 애인으로 사귀라는 말이 아니고 친구로 연락하고 지내면 너의 인간관계나 사람을 특히 이성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고 말해 왔는데 국제적으로 고백을 받으니 당황스럽다. 한국인이라고 말해도 이 여자친구 막무가네다. 하긴 유니폼을 입고 뛰어 쫒아올 정도이니 마음가짐이 오죽했으랴... 우리가 중국내 사는 외국인으로 생각했나보다. 한국인이라고, 한국 전화번호 뿐이라고 했는데고 알려달란다. 대단한 각오이다. 페이스북 주소를 알려주라고 했는데 결국 휘는 한국 핸드폰 번호를 적어주었단다. 이름도 적어주지 않고 번호만 딸랑. 전화 받아봐야 말도 통하지 않을 터인데 어찌하려고... 여학생이 갑자기 불쌍해진다 TT; 메일 주소라도 적어주지 그랬냐고 물었더니 깜빡했다고 한다. 페이스북 주소는 최근에 바꿔서 기억을 못한단다... 무심한 놈. 오는 기차에서 두고두고 놀림을 당한다. 결국 오늘 이 시간까지 연락은 오지 않았다. 여학생은 이름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데 어이할꼬... 그래도 번호 받아서 함박 웃음을 지으며 '안녕'이라고 서툰 한국말을 하는 여학생, 이런놈을...불쌍하다.

이번 역시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중국인과의 기싸움에 이겨 내자리에 앉아서 왔다. 저녁은 건너 뛰기로 하고 칼이 없어 다른 과일은 못사고 크고 맛나보이는 복숭아 4개를 사서 돌아온다. 아저씨가 덤으로 하나를 더 줘서 5개에 9원을 줬다. 하나에 우리돈으로 330원 쯤하는 것 같다. 와서 먹어보니 꿀맛이다. 과일이 정말 신선하고 싸다. 많이 사먹어야 겠다.




숙소로 돌아와 발마사지를 받자고 휘를 꼬신다. 휘는 나가기 싫다고 그냥 누워있는게 편하다는데 끌고 나간다. 매장밖 알림판에는 기본 발마사지 30원 어깨까지 포함 45원이라고 적어놓고 막상 들어가니 발마사지 45원 어깨 포함은 58원을 부른다. 비싸다고 간다고 하자 둘이 어깨 포함 100원에 합의 본다. 둘이 60분 18,000 정도면 싸다. 나는 덩치가 있어서 남자가하고 휘는 아줌마가 해준다. 시원하기 보다는 아프다. 어쨌든 발마시지까지 받으니 몸이 노곤한게 기분 좋은 상태이다. 오늘은 술은 먹지 않기로 한다. 이 노곤함이 좋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웃으며 떠들며 먹는 술자리가 파하길 기다려 10시 30분쯤 기분 좋게 내 전용 자리로 나와 글을 쓴다. 내일은 핑야오 마지막날이다. 내일 오전 10시경 고속 열차로 시안/장안으로 떠난다. 내일도 기차를 4시간쯤 탈듯 싶다.


핑야오는 관광보다는 도시를 둘러보고 사람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늘 관광객이 북적이지만 핑야오 사람들은 아직 때도 덜 뭍고 친절하고 아름답다. 언젠가 이 곳도 많이 변해 있을 것이다. 지금도 가라오케를 틀고 가수들이 밖까지 큰소리가 들리게 노래를 하는 주점이 여러개 있다. 그리고 새롭게 짓고 있는 전통 가옥들도 여기저기 공사중이다. 핑야오는 느긋하게 시쳇말로 좀비처럼 즐기면서 다니는 맛이 있다. 저녁 거리를 걷는, 어깨쯤 부딪쳐도 전혀 불쾌하지 않은 편안한 도시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자 그럼 내일 오전 떠나기까지 이런 좋은 기억으로 남길 기대해 본다.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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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유가 많다. 특별한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느긋하게 핑야오 고성안을 좀비처럼 어슬렁거리면 된다. 모처럼 7시 넘어서까지 잠을 잔다.




숙박에 조식도 포함되어 있기에 천천히 밥을 먹으러 움직인다. 부페식이다. 그런데 먹을게 없다. 무릇 조식이라면 토스트, 계란후라이, 커피면 충분하거늘... 중국식이다. 이름 모를 그리고 맛모를 음식들의 향연이다. 조심씩 접시에 담아본다. 입맛에 맞는 것이 드물다. 그나마 볶음밥도 엉망이다. 그냥 밥을 볶았다는데 중점을 둔 기름밥이다. 그나마 수박과 배는 조금 먹을만한다. 계란도 삶은 계란을 준다. 퍽퍽하다. 하지만 공짜라는데 의의를 둔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꽤나 짠돌이가 된 기분이다.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한다. 정말 느릿느릿 좀비 처럼 고성안을 헤멘다. 우리는 고성안을 둘러볼 수 있는 135원짜리 투어리스트 패스를 구입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결과 볼만한 것이 - 그 돈을 주고 - 없다. 오래전 상인의 생가나 표국 등을 돈내고, 더구나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북적이는 곳을 여기까지와서 줄서서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밖에서 보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북문에서 남문으로 동문으로 느릿느릿 정성껏 둘러본다. 한 블럭만 둘러봐도 점방에서 파는 상품들은 동일하다. 모자 종류나 수량, 기념품, 그림, 간장 모두 동일하다. 어제부터 보니 조금쯤 지루하다. 아들은 여러 소품들 중에 손가락에 끼워 싸울 수 있는 너클에 관심을 보여서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하나 사주겠다고 했다. 눈에 불을 켜고 찾는다. 사실 어른들 눈에는 정말 쓸모없는 물건이다. 결국 15원에 하나 구입한다. 하루 종일 손가락에 끼고 놀고 있다.













10시 반쯤 둘러보기가 끝났다. 햇볓도 따가와 이만하면 됐다. 오후에 또 둘러보기로하고 숙소로 철수한다. 이 숙소 처음엔 독일인 가족이 있더니 이제는 완전히 중국 관광객들만 남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시끄럽다. 그나마 방에 있으면 괜찮다. 어제부터 말썽이던 인터넷과 티비가 해결된다. 오전에 빨리 글을 티스토리에 올린다.







1시가 조금 넘어 휘와 나와서 좀비 모드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돌아다닌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음식 그림중에 두부와 갈비를 끓인 갈비탕처럼 보이는 음식이 보인다. 이 식당으로 낙점이다. 휘는 전에 먹은 탕수육 비슷한 음식을 시켜준다고 시켰는데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온다., 마늘쫑과 돼지고기와 양파를 볶은 음식인데 나름 맛이 좋다. 그리고 두부와 갈비를 끓인 음식과 맥주를 시킨다. 도합 92원쯤한다. 두부갈비탕도 입맛에 맞다. 오늘 점심도 성공이다. 휘와 맛나게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로 컴백한다.

낮잠을 살짝잔다. 자고 일어났더니 휘도 자고 있다. 휘가 자는 틈에 내일 면산에 가기 위해 교통편을 알아본다. 핑야오역에서 20분이면 개휴/제슈역에 갈 수 있고 제슈역에서 버스를 타면 면산에 간다고 한다. 오후에 핑야오역에 걸어가 기차표를 예약해야겠다. 잘할수 있겠지... 일단 말이 통하지 않을 터이니 종이에 날짜와 제슈역을 한자로 적고 씨트립으로 확인한 열차번호를 적는다. 그리고 장수를 적는다. 돌아오는 편도 동일하게 종이에 적고 주머니에 넣어 놓는다. 이러면 표를 살 수 있겠지...













5시30분경 휘와 핑야오역을 찾아 걷는다. 인터넷에는 핑야오 북역으로 가서 왼쪽으로 가면 금방이라고해서 걸어가는데 금방이 아니다. 혹시 길을 잘못들었나 싶어 공원에 인상쓰며 혼자놀이하고 있는 중국 청년에게 화쿼찬을 외친다. 화쿼찬이 중국말로 기차역이라고 알고있었는데 이 친구 전혀 못알아듣는다.







급기야 나는 마임을 시작한다. '칙칙폭폭' 의성어와 마임까지 보탰음에도 이 친구 갑자기 'What 's your name?'을 시전한다. 이것은 왠 뜬금포란 말인가. 갑자기 나의 마임은 의미없는 몸짓이요 헛짓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 친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영어 문장이었던 것 같다. 이런 뷰~ㅇ, 아니 그냥 됐다고하고 나의 길을 간다. 아마도 이 친구는 친구들에게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했다며 무용담을 펼치리라 생각한다. 물론 살을 붙여서... 그 살에는 나의 '칙칙폭폭'은 없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어쨌든 조금 더 걸어 기차역에 도착했다. 고속역이 아니기에 역도 작고 표를 구입하는 줄도 짧다. 여권과 미리 한자로 작성한 나의 쪽지를 긴장한 손아귀에 꼭 쥐어본다. 내 차례가되서 여권과 쪽지를 수줍게 내민다. 역무원은 쪽지를 보고 아주 쉽게 예매를 시작한다. 기차표를 구입하는데 왜 내 여권번호와 기차표에 내 이름을 인쇄해주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살포시 인쇄된 기차표 4장을 받는다.




내 덕분에 내 뒤 대기자는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혼자서 기차표를 예매했다는 뿌듯함에 휘에게 5원짜리 음료수를 쏜다.

북문은 걸어오는데 멀었다. 분명 더 가까운 문이 있을 것 같아 방향을 어림잡아 다른 곳으로 걸어본다. 시내 중심으로 걷는데 고성과 달리 시내는 일단 중국과 큰 차이가 없다. 결과적으로 핑야오 서문이 더 가깝다. 시내 중심쯤에 갑자기 한글이 보인다. 떡볶이 전골이라니...한국인이 운영하는 분식점인가? 먹고 싶다. 휘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고 물으니 메인 간판의 글자를 제외하면 말도 않되는 한글이 적혀있다. 말그대로 한글을 모르는 중국인을 상대로 사기치는 곳이다. 그래도 우리 한국인이 한 번 방문해 주면 저집 주인은 가문의 영광이 아닐까 싶다는 뻘생각을 하며 떡볶이집으로 발을 향한다.




정말로 중국인이 운영하는 떡볶이집이다. 더구나 한국인은 처음 방문이다. 갑자기 주인과 모든 종업원들이 긴장을 시작하고 분주해진다. 메뉴판 제일위에 19원이라고 적힌 것이 떡볶이인것 같다. 이것을 두 개 주문하니 소주를 두 병가지고 온다. 이런! 소주는 좋지만 깡소주를 먹을 순 없잖아~ 어떻게 주문하는 것인가? 주인에게 물으니 모든 종업원이 출동했다. 말이 안통한다. 내생에 가장 어려운 떡볶이 주문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입장하면 부페식으로 인당 58원이다.




재료는 내맘대로 골라서 부르스타에 끓여먹으면 된다. 비싸다. 그런데 재료가 신기하고 신선하다. 야채, 오뎅, 치즈떡, 김치, 단무지, 해물, 쏘세지, 고기 등등 그릇에 담아서 주면 고추장을 넣어서 사리까지 선택하면 끓여 먹으면 된다.




맛은? 두둥~ 훌륭하다. 정말이다. 신당동 떡볶이 못지않다. 사실 떡볶이는 기본 양념만 되면 재료가 푸짐할 수 록 맛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더구나 일주일만에 보는 김치는 너무나 맛나다. 정말 김치없으면 못살겠다. 마지막에 새우와 오징어까지 넣어서 맛나게 먹고 소주도 한 병 먹는다. 주인은 번역기를 가져와 끊임없이 뭍는데 문장으로 물으면 번역기 수준이 엉망이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나는 대답은 단답으로 간단한 단어로만 해준다. 그러면 제대로 번역되는 듯 싶다. 이 양반 번역기만 믿고 간판을 제작했다가 한국인들이 비웃고 넘어갈 간판이 됐다는 것을 알까... 주인이 꽤나 한국빠인 것 같다. 가계안은 온통 한글과 한국 음악, 런닝맨을 틀어 놓았다. 맛있다는 뜻으로 '호'와 엄치를 치켜주니 주인 얼굴에 함박웃음이다. 가게를 나설 때 모든 종업원의 인사를 받으며 기분 좋게 나온다.









숙소로 돌아와 혼자 핑야오 밤거리를 조금 걷다가 들어와 휘는 샤워를 하고 나는 맥주를 한 캔들고 객잔 마당 테이블에 앉아 이글을 쓴다. 내일은 한 달전 어머니께서 다녀오시고 극찬을 하셨던 면산에 간다. 원래 일정은 아니였지만 갈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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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안에서의 잠에서도 늦게 잠들고 30분에 한 번 정도는 깼다 잠들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총 잠을 잔 시간 전체는 5시간은 되기에 크게 잠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5시에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 곤히 잠들어있는 모두들을 깨울까봐 조심해서 움직였음은 물론이다. 비누로 세수를하고 이를 닦았다. 집사람이 비누를 가져가라는 것을 필요없다고 예약한 호텔에 모두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쓰이는 구나하고 깊지는 않지만 고맙다고 읊조려본다. 6시가 다가오자 기차 승무원은 커튼을 겉고 지나갔고, 잠시 후 어제 바꿔간 승차표를 돌려주었다.




이런 시스템은 매우 유용하고 훌륭하다. 사람들이 잠들기 전에 승차권을 회수하고 다른 플라스틱표로 바꾸어준다. 이 바꾼표를 내릴역에 다가오면 사람을 깨워주며 승차권과 되바꾸는 것인데 깊이 잠이들어 내릴 곳을 지나칠일도 없을 것 같고, 승무원은 인원을 정확히 체크할 수 있어 일석 이삼조는 되는 듯하다.




모두들 일어나서 서로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우리 모두 한 곳에서 잤다는 동질감 때문인지 마치 가족같이 행동하는 '가좋'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짐을 챙기는 사람, 팬티만 입고 수건을 들고 활보하는 중국 아저씨(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잠옷을 준비해서 잠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아줌마...중국의 동네 거리 아침 풍경을 보는 생소한 느낌의 객차안이었다. 우리 객실의 아가씨들도 모두 일어났다. 굿모닝을 살며시 외쳐주면 모두 수줍어서 웃고만다. 앞에 앉은 두 여학생에게 집이 베이징이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해서 어디냐고 물었더니 네이멍구란다 허걱...휘가 네이멍구가 어디냐고 물어서 몽골이라고 했더니 여학생들이 웃는다. 휘는 몽골이 어딘지도 잘모를 것 같다. 지리 공부를 시켜야하는데... 여학생들에게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즐겁고 안전한 여행되라고 했는데 잘알아들은 것인지 모르겠다. 칭다오나 베이징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멀리서 온 줄알았으면 여러가지 물어볼걸 이라는 뒤늦은 후회도 해본다.







그렇게 기차에서 내려서 나는 인간으로 이루어진 강을 보는 느낌으로 출구로 나아간다. 정말 사람이 발디딜 틈 없이 많다. 휘에게 가방을 서로 크로스 체크하자고 했다. 소매치기가 활동하기 너무나 좋은 조건이다. 내 직업이 소매치기라면 여기서 돈벌어 빌딩을 올렸을 듯 싶다.




아침 7시 베이징의 첫인상은 많은 사람과 노숙자, 그리고 아무데서나 피는 담배가 신기했다. 우리의 8, 90년대 모습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별로 오래도 아니다. 휘는 아무데서나 담배피는 사람들이 너무나 이상해보이는 모양이다. 휘에게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지 않게된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말해주었다. 버스나 기차도...못믿는 눈치다. 2000년대 이전에 사람이 살았다는 걸 설득시키는 기분이다.

북경역을 나와 체크인 시간을 지키기위해 호텔로 바로 가지 않고 지도에서 본듯한 천단공원을 찾아나섰다. 천단공원이 지하철 3정거장 가까이 되는 거리인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걷지 않았을테인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식한 부자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배가 고파 사진에서와 같이 길거리 중국식 토스트도 5원씩을 주고 사먹으며 걸었다. 소세지와 야채가 들어간 토스트 같지 않은 토스트는 별맛도 내맛도 아니였다. 커피와 마시면 괜찮을 듯 싶었다. 길도 헤메고 멀기도 해서 근 1시간30분은 걸어서 천단 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항상 확신이 있는 장소가 아니다보니 찾아보고 살펴보고 길을 되짚느라고 오래걸리고 더 피곤하다.




천단공원 매표소에서 드디어 아들의 국제 학생증을 활용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기차도 나이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나이임에도 키가 120Cm 이상이어서(173Cm) 할인을 못받았으니 이번은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중국내 학생들만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좌절했다. 물론 학생과 일반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계속이러면 큰 문제이다. 집사람과 종로까지가서 학생증을 만들어온 보람이 없단 말이다! 성인의 모든 구역 통과 가격 35원 학생 28원이었다.










천단공원은 생각보다 훨씬 큰 곳이었다. 모두 즐겁게 둘러보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필요할 듯 싶었다. 우리는 지도를 10원에 구입하여 다이제스트로 둘러보았다.













가이드가 있으면 내용도 알면서 다니고 재미도 있을 듯한데, 얼렁뚱땅 부자는 영어 안내도 제대로 읽지 않고 무작정 보면서 걸어간다. 물론 등에는 온갖 배낭을 둘러메고... 오후 숙소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등의 짐이 가벼워지겠지...










천단공원을 약 3시간 둘러보고 11시 30분쯤 숙소로 찾아가기로 했다. 체크인 시간이 모자르면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고오면 될 터였다.










아무 정보없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미리 입력해 놓은 GPS정보에 의하면 천단공원에서 약 4정거장 가서 조금만 걸으면 호텔이었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시작됐다. 지하철역 무인 승차권 구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리 부자는 천재 부자라며 서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각 3원을 내고 지하철에 탑승하였다. 우리가 목적으로하는 목적지에 내려서 먹통이된 GPS를 따라서 좌표 포인트에 도착하였으나 허허벌판은 아니지만 목적지가 아니였다. 비극은 여기서 시작됐다. 영어라고는 정말 눈꼽만큼도 되지않는 베이징 시민 여러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주지 "저기로 가라 이리로 가라"는 말에 우리는 목적지 근처에서 무려 2시간을 헤맸다. 나중에는 다리와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신경질이 날지경이었다. 결국 영어를 할 것같은 호텔 로비로 들어가 호텔 직원에게 다른 호텔 위치를 물어보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영어가 어느 정도되는 호텔 프론트 직원은 말도 되지 않는 약도를 그려줬는데 그 위치가 처음 찾아간 위치와 100m 오차이내였으니 우리 부자의 열화통은 100도에 수렴했다.




간신이 도착한 레드크로스 호텔은 그 가격에 걸맞는 수준의 허접함이었다. 물론 첫인상이... 프로트 직원은 name이나 visa를 몰랐다. 물론 passport도...울화통 임계점이다. 결국 방을 배정받고 들어가니 2시가 넘어있었다. 방은 비교적 크고 침대도 넓직했다. 다만 방의 청결 상태는 가격에 걸맞다고 해두겠다. 물론 우리 부자는 아무런 불만 없이 쓸 수 있는 좋은 호텔 수준이었다. 당연히 도미토리에 비할바가 아닌
"호텔" 이다.

우리는 지친 몸과 이틀동안 한몸처럼 따라다닌 배낭들을 야구공던지듯 내쳤다. 샤워를하고 아들은 낮잠이 들었고 나는 티비도 보고 - 물론 그림만 봤지만, 일기도 조금 썼다. 5시 30분이되어 나는 휘를 깨우고 왕푸징거리를 구경갔다. 휘는 손가방 하나만 가져가도 된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단순한 짜~식.







왕푸칭은 중국의 명동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과 좋은 매장들로 가득했다. 아마 집사람과 왔다면 쇼핑에 내 발바닥은 소방차를 불렀어야 했을 것이다.




헤메면서 봤지만 이근처는 각종 자동차 메이커 달러샾들이 즐비했다. 페라리, 에스턴마틴, 마세라티, 랜드로버 등등.













왕푸칭 명물인 꼬치 거리에서 여러 꼬치, 만두, 내장탕 등을 사먹고 내일은 만리장성을 갈 생각에 호텔로 발걸음을 돌렸다.




휘는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해서 일단 치킨만두 탄탄면과 치킨 복음밥을 34원에 시켜서 저녁을 먹고 복숭아를 10원에 3개를 구입하고 맥주캔 세개를 24원에 구입하여 호텔로 들어와 모처럼 어머니와 딸과 통화를하고 맥주를 한 잔 마신다. 집사람은 봉사활동하는 도서관 회시이 있다고 한다. 휘는 친구들과 카톡을 하며 낄낄거리고 나는 이글을 적는다.
내일 만리장성도 잘다녀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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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들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우리는 비행기를 놓쳤다.
그래서 걸어 중국까지 가기로 했다.

이상은 아들이 키보드를 펼치자 글쓰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며 옆에서 감시하여 놀려준 것이다. 옆에서 나의 농담어린 글에 비웃고 있다.

그간의 내 성향으로 봤을 때 여행이라고해서 크게 긴장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더구나 여행 전날이라고 해서 잠을 설치거나 못이루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어제와 그제 을 2,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여행의 설렘 혹은 두려움으로 긴장하는 것일까? 사실 가족들이 2년간 외국에서 생활했고 나는 날짜로 따져보면 한 달에 일주일은 가족이 있는 외국에서 생활했었다. 그래서 이런 외국으로의 여행 혹은 이동에 정신적으로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아무 조력자도 없이 배낭만 매고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혼자가 아닌 아들을 데리고 중국이라는 넓은 곳에 떨어질 생각을하니 조금쯤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아침 8시대 비행기라서 2시간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집사람이 공항버스가 있는 곳으로 태워다 주었다. 태워다 주는 집사람의 차량에는 이제 초등학교 일학년인 딸도 동행하여 배웅해 주었다. 공항버스는 빈 도로를 알차게 달렸고 그런 편안한 버스에서도 조금도 졸지 못했다.




공항에 티케팅에서 옷가지와 책들 몇 권 그리고 태블릿 등 전자장비 몇 가지만 챙긴 간단한 짐은 들고타기로하고 티켓 부스에서 간단하게 티케팅을 하였다. 하지만 티케팅 담당자는 초보인 듯 했고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무사히 티케팅을 했다고 생각하여 출입국 입구에 줄을 서고 있었는데 모르는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왔다. 잠시 받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받아보니 티케팅 담당자가 나의 별지 비자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빨리 뛰어가 다시 받기는 했지만 출입국 수속 중이었으면 큰일날뻔했다. 지금에야 생각하니 정말 엄청난 실 수를 나나 티케팅 담당자나 했던 것이다.

비행기는 출발 정시에서 약 10분정도 늦는 준수한 출발을 하였고 역시나 조는 것은 포기한채 태블릿에 넣어온 단편 소설을 조금 읽었다. 기내 내 옆자리 중국인 혹은 조선족으로 보이는 혼자탄 할머니는 각종 땀냄새와 이상한 악취를 풍겨서 오는 내내 역했다. 적어도 나는 냄새에 매우 둔감한 종류의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였으니 중국에 대한 첫인상이 기내에서부터 적잖이 좋지 않았다.

칭다오 공항(류팅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한 번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 입국 수속을 하기위하여 심사대 줄을 살펴보니 그룹은 별도의 줄을 스고 별지 비자를 보여 출입국 카드도 적지 않고 통과할 수 있음에도 안내하는 담당자가 자꾸 일반 입국으로 줄을 서라고 지시하여 별지 비자를 보여주었음에도 일반 입국 줄을 가르켰다. 아들과 나는 말도 잘 통화지 않는 그녀의 지시에 따라 한참을 줄지 않는 줄에 서있다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여 줄을 이탈하여 Group line에 다시 줄을 섰다. 우리의 판단이 당연이 맞았고, 결국은 거의 제일 마지막에 나올 수 있었다. 결국은 수화물은 붙치지도 않았는데 마지막 이었다. 중국의 첫인상이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슬슬 걱정이 증폭된다.




공항버스 타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지도 파는 곳이 있어 10원을 주고 칭다고 시내 지도를 구입했다. 배고프다고 보채는 아들을 공항밖에서 먹자고 꼬득여 강한 햇볓을 받으며 한 두 블럭을 걸었으나 식당을 찯지 못하고 다시 공항으로 리턴했다.










공항 버스 매표소 근처에서 우육탕을 매우 잘할 것은 레스토랑을 발견하여 둘이 신나게 입장하였다. 처음인 중국인지라 또 첫날인지라 환율 적용을 못해서 두 그릇에 콜라포함 110원이나하는 우육탕을 사먹는 범을 저지르고 말았다. 나중에 돌아다니다 알았지만 우육탕은 10~15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왜이러니 정말 중국!!! 하지만 맛은 조금 느끼하지만 좋았다.




초반의 우여곡절이 여러번있었지만 액땜했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 이후로는 비교적 좋은 운과 재미가 있었으니 액땜이 맞다고 생각해야겠다. 20원을 주고 공항버스를 타고 칭다오역으로 왔다. 역은 칭다오의 명물이라는 잔교옆에 있었고 그리 깨끗해보이지 않는 바닷물에는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하고 있었다.







우리는 9시 밤기차로 베이징으로 넘어가는 침대차를 타기로하였기 때문에 짐을 모두 짊어지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기차도 칭다오역이 아닌 새로 생긴 칭다오북역으로 가야한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칭다오 북역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 현대적인 시설로 외동 떨어져 있다고한다.

일단 칭다오역 주변을 구경한다. 바닷바람이 매우 시원하고 상쾌하다. 바닷가임에도 습도가 높지않아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하지만 그늘 없는 곳에서는 사막의 기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공항 버스를 타고오면서 보았던 1902거리던가 꼬치와 노점이 유명한 골목을 봐두었기에 무작정 걸었다. 주변에 보이는 작은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먹을까하다가 공항 레스토랑에서의 환율 부적응을 생각하고 편의점을 찾아 작은 슈퍼 여럿을 무시했다. 편의점에서 콜라와 음료수의 가격을 확인했다. 콜라 3원정도 선에서 형성되어있고 3~7원이면 거의 모든 음료수를 사먹을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이 생겼다. 잠을 못잔 나는 레드불 한 캔을 8원에 샀고 아들은 복숭아 음료를 3원에 사먹었다. 복숭아 음료는 의외로 맛이 좋았다.




꼬치거리에서 칭다오는 양꼬치라며 큼지막한 양꼬치를 20원에 하나 사먹었다. 양꼬치에 모든 소스와 마법의 가루(?)를 발라달고하였는데 맛이 좋았다. 중국은 우리 부자의 입맛에 맞는 맛의 나라라는 생각이 이때부터 들었다.

2번 버스를 타면 찌모루전통 혹은 짝퉁 시장에 갈 수 있다고 들어서 우리는 버스를 타기위해 또 무작정 걸었다. 2번은 전차 형태로도 운영한다고하여 전차줄만 쳐도보고 걸으니 정류장에서 2번 버스를 전차로 탈 수 있었다. 전차의 느낌은 한 마디로 추월도 제대로 못하는 놈이 승차감이 디젤차량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환경과 소음에서 도움은 분명히 될 것이다. 칭다오 시림병원 앞에서 내려야 하는데 지나쳐서 한 정거장을 지나쳐왔다. 무작정 시장이 있을만한 곳을 지작하고 걷기시작했다. 더웠지만 작은 공원도 만나고 중국인의 생활을 보다 접근해서 본듯하여 나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찌모루 시장에 도착하여 우리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1층의 매장들은 모두 옥이나 장신구를 팔고 있었고 내가 생각하는 활기찬 짝퉁 시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분명 인터넷에서 한국인과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들었는데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오늘이 일년에 한 번 있는 시장 휴일인 건가 그렇게 운이 없는 것이가를 되네이다가 시간이 너무 남고 다른 일정은 없어서 고민하다가 몇 몇 입구를 돌아다니니 에스컬레이터가 나타났다. 2층으로 올라가니 신발, 가방, 선글라스, 시계 등 보잘 것 없지만 몇가지 물품이 보였고 역시나 상인들은 잘도 우리에게 한국말로 말을 걸었다.




마침 시장을 찾다가 다리가 부러져버린 아들의 선글라스를 하나 샀다. 레이벤 짝퉁 150원을 불렀는데 70원이나 60원쯤으로 맞바다쳤어야하는데 가뜩이나 그런 것을 잘못하기도 하지만 처음이라 100원을 불러 바로 콜을 외치며 승리의 웃음을 짓는 상인에게 100원과 선글라스를 패배와함께 등가교환하였다. 다행이 선글라스는 모양과 선명도가 좋아 만족스럽긴하지만 패자의 모습이었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고 말았다. 다행이 시계를 권하는 주인장에게 얼마냐는 되물음에 1200원을 불러 말도안된다고하고 300원을 불러주었다. 사장은 무슨 큰일이라도 난듯 700원이 마지노선이라고 했고 뒤돌아서며 자존심 회복을 외치는 내게 선글라스도 샀으니 500원까지 불렀다. 나는 쾌재를 부르며 사지 않았다.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중국아가씨 종업원이 있는 한국인 만남의 광장인가하는 노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들의 팥빙수를 35원에 사먹고 있으려는 그늘에 시원한 바람에 덜덜떨릴정도로 추워졌다. 칭다오는 정말 그늘만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었다. 음료를 마시고 일찍 칭다오북역에 가기로했다 북역은 먹을 거리를 찾기 어렵다고하여 찌모루시장 옆 식당에 들어갔다. 차오판을 두 그릇시키고, 양꼬치 2개, 칭다오맥주 큰거 하나를 시켰는데 36원을 받는다 양도 많고 맛도 아주 좋았다. 공항 레스토랑의 110원이라니 아들과 계속 원통해했음은 물론이다.







지도가 GPS신호를 계속 못받아 오늘산 지도를 살펴보니 중요 요지에 그곳을 통과 혹은 종점으로하는 버스 노선이 적혀있었다. 우리는 325번을 타기로하고 다시 버스 정류장을 찾아 걷기시작했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20분가량 기다려도 325번은 나타나지 않고 정류장 노선도를 살펴보니 5번 버스가 325번과 동일한 노선에 4정거장 앞에서 운행을 마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1원 - 칭다오 버스요금은 공항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1원이었다. - 을 내고 5번버스를 타고 신나게 가는데 우리를 앞질러 325번이 가는게 아닌가 몇 십초만 더 기다렸으면 더 빠른 325번을 탈 수 있었는데... 결국 5번에서 325번으로 다시 갈아타고 공항보다 큰 칭다오 북역에 도착했다.













칭다오북역에서 여권과 미리예약한 예약번호를 가지고 창구로가서 발권했다. 외국인은 자동  발권기를 이용할 수 없으니 한참(약 20분) 줄을 섰다. 칭다오 역이었다면 한시간은 줄을 섰을 겄이다. 베이징에서 핑야오로 이동시에도 줄이 길 것 같아서 베이징 서역에서 핑야오로가는 발권도 각 5원씩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무사히 발권하였다. 발권 후 검색대를 거치며 대기실로 들어갔다 약 2시간이 남은 상황... 우리는 오늘 충분히 걷고 움직였기에 화장실에서 좀 씻고 컵라면을 기차에서 먹기위해 두 개 24원에 샀다. 청소년인 아들은 기차에 타기전에 컵라면이 먹고 싶다며 끊는물을 받아와서 먹는다. 중국은 어디든 끓는물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역사안에는 정수된 물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










아들(휘)가 라면을 먹는사이 기차에 탑승을 시작해서 우리는 13번칸 008 침대칸에 탑승하였다. 6인이 잘수있는 잉워를 예매했다. 9시 출발하면 6시경에 베이징에 도착 할 수 있을것이다. 같은 칸에 냄새나고 코콜이 할 것 같은 아저씨들 말고 젊은 처자들이 타길 비랐는데 정말로 20대 초반의 예쁘다고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4명의 아가씨가 같은 객실을 배정받아 반가왔다. 영어로 안녕과 학생이냐는 질문에 엄청 당황하고 잘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은 말은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키보드를 펴고 오늘의 일지를 적고있다 11시쯤 불이 꺼질때까지 이글을 적을 예정이다.
내일도 많이 걷고 많이 보겠지...
휘는 9시 30분경 자리에 누워서 잠이든 모양이다. 푹자거라 아들아~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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