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10. 아들과 함께하는 러시아 배낭여행-모스크바03
여행/러시아 2016. 7. 24. 06:02 |모스크바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볼거리도 많고 이국적인 모습이었다. 마치 서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도 않은지 모르겠다. 크렘린궁 주변으로 있는 볼거리를 제외 한다면 크게 다른 점도 없다. 사실 이러한 것도 몇 일 지내보며 하는 말이다. 보다 잘알고 심도있게 들어가면 훨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할지 모르겠다.
아침식사를 휘와 남아있던 빵과 요플레로 해결하고 크렘린궁으로 나가본다. 늘 아침은 여기서 시작이다. 여전히 관광객은 많고 이제는 중국뿐이니라 세계 각지의 단체 관광객을 만난다. 시티투어 버스를 발견하고 일단 어떤 경로를 도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안내원에게 팜플릿을 요청하여 받는다. 홈페이지에는 경로도 지도로 나와있지 않고 정보가 부족하다. 역시나 모스크바 시티투어는 한국어 보이스 가이드가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지도를 확인 결과 정말 크렘린궁 주변을 돌뿐이다. 사실 크램린을 중심으로 결어서 이미 휘와 본 것들이 많다. 그리고 구지 버스를 타지 않아도 충분히 둘러 볼 수 있는 경로였다. 휘와 시티투어버스는 타지 않기로 한다. 특별한게 없다.
5시 서커스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그 전의 일정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어제 갔던 곳이 아닌 다른 데카슬론(Decathlon)을 가보기로 한다. 모스크바의 대형 소핑몰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굼과 같은 럭셔리 백화점 말고 이 곳 모스크바 시민들이 이용하는 쇼핑몰을 둘러보고 싶었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지도로 검색하여 제법 커보이는 데카슬론을 포함하는 쇼핑몰을 찾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움직여 본다. Awah라는 쇼핑몰로 이동한다. 전철역에서 제법 걷는데 오늘은 모처럼 화창하다. 그래도 긴팔을 입는 것이 맞는 정도의 기온이다.
우리 앞에 킥보드를 탄 세부녀가 다정하게 가고있다. 막내는 내가 쳐다만 봐도 까르르 넘어간다. 갑자기 우리 딸, 슬이가 보고 싶다. 오늘 집사람과 수영장에 갔다고 하는데, 신나게 까불고 놀겠지...세 부녀의 킥보드를 보자 우리도 킥보드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넘쳐난다.
결국 우리는 데카슬론에 들려 킥보드 oxelo twon9을 구입한다. 휘는 입이 귀에 걸렸다. 의젓하게 괜찮은 척 햇지만 꽤나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확실히 킥보드를 타고 이동해 보니, 이동 속도는 빨라지고 피로감은 덜하다. 내 배낭여행의 잇아이템이 될 것 같다. 우리 부자는 이동 수단의 능력이 +10 레벨업 되었다.
여기 쇼핑몰이 우리나라 어느 곳 보나도 크다. 총 7층으로 7층은 아이스 링크가 있다. 휘는 스케이트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티켓부스로 갔는데 사람이 없다. 결국 좀 기다리다가 그냥 관두기로 했다. 겨울이 긴 나라여서 그런지 스케이트 타는 실력들이 보통이 아니다.
점심은 내가 먹고 싶은 것을 고르면 무게를 재서 가격을 측정하는 것인데, 고기나 빵, 음료 등을 추가하면 별도 과금하는 시스템이다. 별로 비싸보이지 않아서 닭꼬치, 고기꼬치, 음료 등을 추가 했는데 가격이 1,200루불 가까이 나왔다. 확실히 모스크바는 물가가 서울 만큼 비싼 것 같다. 모든 음식이 조금 추가하면 서울 만큼 나온다.
이곳에 5층 높이의 수족관이 있는데 안내를 보니 2015년도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족관으로 기내스북에 등재됐다고 한다. 그 높이다 21m가 넘는다. 그 수압을 견디는 유리도 대단하다.
어느덧 시간이 3시가 넘어가서 우리는 업그레이드된 이동수단을 이용하여 걸어올 때 보다 빠르게 지하철 역으로 이동한다. 이제 지하철에서 환승은 너무 쉽다. 흔히 볼쇼이 서커스라고 말하는 Moscow Great circus, 휘는 서커스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해서 좋은 서커스이길 바라본다.
서커스를 관람하러 가다가 모스크바 국립대학을 만난다. 휘와 이동수단이 생겨 빨리 다녀 올 수 있겠다 싶어 대학을 구경해 본다. 나중에 찾아보니 세계에서 학생수도 순위권, 대학 자체의 순위도 높은 그런 좋은 대학교이다. 휘에게 대학 내부를 보여주고 이렇게 좋은 학교에 다녀 보고 싶지 않냐고 꼬득여 본다.
토요일이라 학생은 별로 없었다. 다만 교정의 크기가 몇 블럭을 통으로 잡고 있는 듯하다.
서커스장으로 이동하여 우리 자리를 찾아 앉는다. 앞에서 6번째줄 정면, 관람하기 좋은 위치다. 아이의 꿈 속에 천사가 나타나 각종 서커스와 동물들을 만난다는 큰 기본 줄거리이다. 브레이크 타임까지 2시간 30분 가량의 시간이었다. 휘는 매우 좋아하고 재미있어 했다. 박수도 많이치고 웃기도 많이 웃었다.
인간 신체의 가능성은 어디까지 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꽉채운 관중석은 확실히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에 비해 관람 태도가 좋다. 반응도 잘하고 박수도, 함성도 좋은 반응을 한다. 그래서 같이 보고 있는 나도 흥이 더해 진다.
휘는 휘만 빼고 집사람과 슬이와 본 마카오의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와 비슷하냐고 묻는다. 사실 서커스도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가 워낙 대단해서 이 서커스 보다는 재미있다고 말해준다. 나중에 휘도 보여주고 싶다.
9시가 다되서 숙소에 돌아온다. 저녁은 지치고 힘들어서 간단하게 또 케밥을 포장하여 숙소로 돌아온다. 간단하게 씻고 물을 실컷 마시고 케밥을 먹는다. 숙소 근처의 이번 케밥이 훨씬 맛있다. 몇 일을 이것만으로 먹어도 잘 버틸 것 같다. 휘도 맛있어 한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보드카를 담을 스테인레스 술병을 500루불에 하나 구입한다. 왠지 근사해 보인다. 사실 가지고 싶기도 했다. 담배도 하나 구입했다. 한국과 똑같은 에쎄체인지를 구입했는데 95루불로 1,800원 정도이다. Kt&G가 러시아에 진출하여 좋은 성과를 낸다고 하더니 한국 담배가 많다.
내일는 1시 기차로 노보시브르스크로 이동한다. 총 46시간의 이동이다. 일요일 기차를 타면 화요일에나 내릴 것이다. 인터넷 사정이야 당연히 좋지 않을 것이기에 일기는 화요일에나 다시 올 릴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기차를 타기전에 먹을 간식과 밥거리를 충분히 사서 타야한다. 모스크바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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