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엇을 할까....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여러날 여행을 하게되면 혹은 한 곳에 여러날 묶여있으면 하게 되는 생각이다.
일단 침대에서 박차고 일어나는 것이 가장 큰 일일 것이다. 오늘은 더울 것 같은 하늘이다. 구름이 높고 청명하다. 이틀은 구름이 많고 비가 간간히 왔는데, 알마티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맑은 하늘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파란 하늘을 기대하는 것이 이제는 힘들어졌다.

일단 프론트에 가서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른 체크인을 부탁한다. 그리고 아침 8시25분 비행기에 맞춰 공항까지 픽업을 요청한다. 호스텔 직원은 택시를 불러 주겠다고 한다. 가격을 물어보니 2,000tz를 이야기한다. 올 때 택시비에 비하면 아주 저렴하다. 즉시 콜을 외친다. 직원은 5시25분까지 택시를 불러 준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는 시간이 있으니 3시간은 남겨두고 출발하는 것을 권유한다. 나도 충분히 미리 출발하는 것이 좋다. 임박해서 움직이는 것은 체질상 나에게 맞지 않는다.

휘와 오늘 갈 곳을 생각하다가 알마티에 오면 많이들 간다는 메테오 동계 경기장과 침불락 스키 리조트를 가보기로 한다. 프론트 직원에게 버스를 타고 어떻게 가는지 물어 본다. 오늘 프론트 남자 직원이 많이 도와준다. 묵고있는 호스텔에서 전철로 한 정거장 정도를 이동해서 12번 버스를 타면된다고 한다.

아침은 간단하게 먹기로 하고 휘와 길을 나선다. 아침을 먹을 만한 매대가 열린 버스 정류장 근처로 걸어본다. 한 곳의 문이 열려있다. 이곳 카자흐스탄이 그런 것인지 8시가 넘었는데도 문을 연 테이크아웃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그런가도 생각해 본다. 한 곳을 발견하여, 주문을 위해 손으로 사진을 짚었는데 잘못 알아들어 햄버거가 2개 나왔다. 상관 없다. 햄버거 두 개를 휘와 하나씩 들고, 걸으며 먹는다. 지하철을 타지 않고 걸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간다. 꽤 멀다. 아침부터 햇살이 강해서 피부가 타는 것이 느껴진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현금 동전으로 인당 80tz를 내도 되는지 걱정을 한다. 알마티는 버스 기사들이 현금 착복이 심해서 현금 승차가 안되고 모두 버스카드를 이용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버스 카드가 300tz로 한 번 타려고 카드까지 사서 충전하기에는 노력과 비용이 아깝다. 그래봐야 한국돈으로 1,000원에 불과하지만...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결국 손에 쥔 동전을 기사는 잘도 받는다. 카드가 없어도 버스를 잘 탈 수 있었다. 12번 버스의 종점이 메테오 경기장이기에 만원 버스에 몸을 맡긴다. 약 20분을 달려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한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한 정거장을 더 가면 종점인 동계경기장이다. 일단 우리는 종점까지 간다.

종점인 메테오 경기장에 내리니 그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커피를 한 잔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지대가 높아서 매우 시원하다. 경기장은 별로 볼 것은 없었다. 물론 우리가 대충 둘러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걸어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내려와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침불락으로 향한다. 인당 왕복 2,500tz의 케이블카는 우리를 해발 2,300m까지 올린다. 주변 풍경이 훌륭해서 연신 감탄을 한다.

케이블카 탑승권을 구매할 때 combo1,2를 같이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combo는 케이블카 종점에서 스키 리프트를 타고 해발 3,000m 이상 스키 활강 지점까지 올려준다. 케이블카 종점에서 구매하면 가격이 훨씬 비싸진다. 그걸 모르는 우리는 리조트까지만 움직인다.

휘는 관광객에게 길들여진 매를 팔에 얹고 사진을 찍게해주는 것을 보고, 해보고 싶다고 해서 1,000tz를 주고 매를 팔에 얹어본다. 잠깐 사진만 찍는 것 이기에 이곳 사정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생각되지만 휘는 꼭 해보고 싶었다고해서 잘했다고 말해주었다. 겨울에 이곳의 풍경과 자연설 슬롭은 장관일 것 같다.

휘가 점심을 여기서 먹고 싶다고 해서 기왕 관광온거 먹기로 한다. 나는 케밥을 아들은 밥위에 고기를 얹은 메뉴를 주문하고 그린티와 맥주를 주문한다. 맛있게 먹고 역시나 8,000tz가 넘는 알마티와서 가장 비싼 밥을 먹는다. 고도가 있어서 그늘에 들어가면 몸아 떨릴 정도로 한기가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눈이 없는 슬롭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부터 아래에서부터 배낭을 짊어지고 트레킹을 오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주말이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곳 사람들도 많았다.

올 때는 반대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버스를 타고 우리가 탔던 곳에서 내린다. 음료수를 하나 손에 쥐고 다시 걸어서 숙소를 돌아온다.

숙소에서 세탁기를 사용한다. 300tz를 주면 세탁기를 이용 할 수 있는데 세제도 사용할 수 있어 저렴하다. 세탁을 하고 휘는 빨래를 빨래대에 널어둔다.

저녁 역시 어제 먹었던 동일한 식당에서 동일한 메뉴를 주문하여 먹는다. 마땅한 식당이 없다. 더구나 어느 식당이나 메뉴가 거의 같다. 식당 종업원들이 이제는 우리를 알아보는 눈치이다. 편해졌다. 이렇게 익숙해 지는 것은 좋은 것이다.

식당에서 나오면서 지갑의 카자흐스탄 지폐를 세어본다. 내일 호스텔비 잔금과 택시비를 주려면 환전을 조금 더 해야겠다. 케이블카 요금과 점심값이 컸다. 40불을 환전한다. 남게 환전하면 재 환전하던가 그냥 가지고 가야하기에 얼추 맞춰야한다.
 

저녁 숙소의 옥상은 각국에서온 청년들의 집합소이다. 옹기종기 모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휘에게 내 양말이 하나 빈다고 이야기하고 찾아보지만 양말 한 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있으니 누가봐도 장기 여행자로 보이는 남자분이 말을 걸어온다. 3개월째 네팔에서부터 육로로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월요일에 기차로 러시아에 넘어가 발트해와 유럽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한국에 아내분이 남아있고 혼자 여행 중인데 언제 끝이 날지는 자신도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한다. 남과 말하기 좋아하는 것이 여행을 정말 잘 할것 처럼 보인다. 이런 성격이 여행에 잘맞는 성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건강하고 행복한 여정을 기원해 본다.

우리는 내일 새벽에 일어나 아침 비행기를 타면 다시 6시간 정도를 날아 러시아에 들어간다. 이제 부터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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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일어난다. 밖은 어둡다. 한국과 3시간 시차니 한국은 6시리라. 얼추 일어날 시간은 맞다.
일어나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눕는다. 좀 처럼 다시 잠들 것 같지 않다. 몸은 훨씬 가벼워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5시가 조금 지나있다. 이제는 정말 잠을 다시 못들 것 같아 휘가 깨지않게 조심해서 밖에 나가 본다.
알마티의 새벽은 멀리 근사한 만년설이 보인다. 알마티는 해발고도 700~1,000미터 그리고 고도가 3,000미터가 넘고 그 길이만 2,500km에 달하는 탠산산맥을 끼고있다. 그렇게 깊은 내륙임에도 바람이 시원하고 많이 부는 편이다. 이시각의 기온은 느끼기에 20도 밑으로 느껴진다. 낮에도 한국에 비하면 훨씬 시원해서 걸어다기기 좋다. 오늘은 낮기온이 27도 정도에 바람과 비가 가끔 흣날렸지만 내일은 32도가 될 예보이다.

새벽 공기를 쐬고 방으로 돌아와 일기를 남겨본다. 새벽에 조심조심 적느라고 또한 어제 컨디션 영향으로 날림으로 적어본다. 사실 어제는 특별히 한 것이 없기에... 한국에서 알마티로 오는 이동의 여정이었다.

7시쯤 휘도 깨어나고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 본다. 어제 호스텔 직원이 1박2일 버스투어를 신청하겠냐고 물었다. 우리는 알마티에서는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없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늘은 걸어서 알마티 시내를 돌아다닐 예정이다.

아침은 걸어 나가다가 간단히 먹기로했다. 집식구들과 통화를 하고(여긴 아침이지만 한국은 얼추 정오로 가고 있었다.) 간단한 복장으로 카메라 가방만 소지하고 호스텔을 나선다. 오늘 느낀거지만 아무리 미러리스라지만 핸드폰 카메라가 훌륭해서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낼일이 없다. 당분간은 카메라 가방을 가지고 다닐 일은 없을 것 같다.

아들은 걷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으로 포켓몬 GO를 시작한다. 아침에 포켓몬을 잡는 방법을 연구한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휘는 오늘 하루 종일 걸으면서 포켓몬을 찾으러 다니고, 잡고 다녔다. 오늘 레벨을 5까지 올렸다고 신이 났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 자랑을 꽤나 하는 모양이다.

아침 식사는 제법 커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서 샤슬릭과 밥이 있는 메뉴를 주문하는데 아침에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침 메뉴가 한정되어 있는데 말이 통하지 않으니 대충 그림을 보면서 주문한다. 결국 휘는 주문이 캔슬되었고 나는 빵과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야채고기스프를 주문했다. 아들과 나눠 먹고 알마티의 홍차를 마시고 나는 에스프레소 인줄 알고 시킨 마치 맛이 아주 진한 쌍화차 혹은 인삼차 같은 음료를 마신다. 홍차는 맛도 좋지만 가격도 우리돈으로 350원 정도여서 한 잔 더 시켜 먹는다.

공원과 거리를 걷다가 구글 지도로 museum 을 찾아서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을 찾아 걷는다. 휘가 포켓몬 찾느라고 걷는 것을 아주 잘한다. 박물관을 찾은 유치원생들과 함께 입장한다. 외국인은 학생 할인도 없고 가격도 더 비싸서 인당 500tz를 받는다. 인당 1,700원 정도이다. 내국인은 성인은 300, 학생은 200tz를 받는다.

 외국인이라고 공짜거나 할인해주는 한국은 반성해야 한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영어 설명도 제한적이어서 눈으로 보기 바쁘다. 이 지역에 살았던 과거 유목민과 훈족에 관련 유물과 근현대에 대한 자료 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정부 홍보성 자료들, 그리고 한국에서 제공한 것 같은 한국의 간단한 역사 문화가 특별 전시 형태로 전시되어 있었다. 한글을 보니 뿌듯해 졌다면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 보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와서 점심을 먹는다. 이미 충분히 걸어서 좀 쉬어줄 필요가 있다.

점심은 제법 근사해 보이고 가격이 있을 것 같은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점심 메뉴 두 종류를 주문한다. 영어를 조금 하는 직원을 배정해 준다. 확실히 고급 식당이다. 그런데 점심 메뉴 가격이 1,500tz에서 형성되어 있어 이 나라 음식 값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000원 정도이니 휘와 둘이 아이스티와 블랙티까지 마시고 10,000원 정도에 성찬을 즐긴다.

맛도 훌륭했다. 과연 한국의 식료품과 음식값이 정상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 식료품 가격 정도의 나라가 세계에 별로 없을 것이다.

점심 식사 후 전철을 타 본다. 근처 전철역에서 두 정거장을 이동하면 그랜드바자르라는 큰 재래시장이 있다. 이 곳 알마티 지하철은 한국의 기술을 도입하여 우리와 친숙하다 지하철 노선도 짧아서 몇 정거장 되지도 않고 1호선 뿐이지만 정성들여 지어졌다. 지하철 역사도 매우 깊이 지하로 들어가있어서 에스컬레이터로 한참 내려가야 한다.

 이곳의 지하철은 현대로템에서 납품한 차량으로 우리나라 지하철과 완전히 똑같다. 지하철을 타면 타고 있는 외국인들만 아니면 한국의 지하철을 탄 느낌이다.

지하철은 역사에서 80tz를 주면 플라스틱 토큰을 주는데 탈 때 넣고 나면 나올 때는 그냥 나오면 된다. 그걸 모르고 우리는 자판기애서 100tz씩을 내고 카드를 구입했는데 그것은 카드값이었고 지하철을 5회 탈 수 있는 돈부터 카드에 충전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는 그냥 기념품으로 카드를 간직하기로 했다.
시장은 매우 넓어서 옷가지와 소품들 과일, 육고기, 생선, 잡화 등이 구역을 나누어 팔고 있었다. 우리 전통 시장보다 깨끗하게 구획되고 정리되어 장사를하고 있었다. 우리 부자는 천도 복숭아를 1kg에 400tz에 구입하였다. 얼마티는 사과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사과를 좋아하지 않는 우리 부자는 사과를 구입하지는 않았다. 고려인 후손들이 시장 한켠에서 김밥과 우리와는 조금은 다른 김치, 나물 종류를 팔고 있었다. 고기도 1kg에 6,000~7,0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했다.

시장 구경 후 비가 오기 시작하여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동양계던 러시아계던 남녀가 모두 미남미녀이다. 모댈급 선남선녀도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일반적인 저사람은 못생겼다고 생각이들 정도의 인물들은 거의 없고 평범한 사람들이 우리 눈에는 잘생겨보인다.

숙소로 돌아와 나는 낮잠을 한 시간 정도 자고 아들은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린다.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기 힘든 모양이다. 저녁을 먹으로 또 돌아다녀 본다. 맥주도 한 잔하고 싶은데 휘는 저녁은 쌀을 먹어야겠다고 한다. 샤슬릭 식당 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대 메뉴를 한나도 알아볼 수 없고 주변 손님들이 모두 술을 마시는 것이 식당이 아니라 술집 같다. 우리는 미안하다고 하고 나와서 아침을 먹었던 옆식당으로 이동한다. 결국 아침에 주문하려했던 밥과 고기꼬치가 포함된 음식을 주문한다. 야채와 고기, 빵이 모두 입맛에 맞아 맛있게 먹는다. 휘도 만족해하니 다행이다.

오늘 걸은 걸음수를 보니 20,000보가 넘어있다. 둘 다 많이 걸었다. 숙소로 돌아와 천도복숭아를 먹으며 이 글을 적고 있다. 아들과 컴퓨터에 넣어온 드라마나 한 편보고 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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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중국 중원 지방을 방문하고 10월쯤 또 한 번 어머니, 동생, 아들과 배낭여행을 한후 이번 아들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다시 한 번 부자가 배낭여행을 하기로 하였다.아들인 휘와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하다가 유럽이나 러시아 지역을 다녀오기로 하였다.나는 어려서부터 영화 닥터지바고나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의 영향으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보고 싶었다.결국 우리 부자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타보기로한다.일정은 인천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 상트페테르부르크 - 모스크바 - 노보시르비르크 - 이츠부르크 - 하바롭스크 - 블라디보스톡 - 인천의 여정이다.구매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비행기가 알마티를 경유해서 경유하는 김에 3박4일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Stopover(Startover)하기로 하였다.회사 김부장이 고맙게도 아침에 공항버스 출발지까지 태워다 줘서 바로 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온다. 몇 년 전부터 공항을 무척 자주와서 낮설음이나 어색함이 없다.인천공항에서 Airastana 항공의 여객기에 오른다. 좌석은 미리 정했고 역시나 우리 부자 배낭만 짊어졌기에 짐을 별도로 붙이지 않고 간단하게 수속을 마친다. 카자흐스탄이나 러시아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엄청난 캐리어와 짐을 가지고 있어서 수속시 한참을 줄을 서서 대기한다. 한 시간을 넘게 체크인에 허비했다. 덕분에 휘와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타려는 계획은 기내식을 먹기로 하였다. 휘가 배가 많이 고파해서 도넛 2개와 음료수를 사준다. 기특하게도 역시나 휘는 참을 성 많게 내가 하자는 대로 잘따라준다. 같이 여행하고 싶은 일순위 인물이다.아침부터 아랫배가 더부룩한게 컨디션이 시원찮다. 체했나 싶어서 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6시간 45분을 비행하는 기내에서 고생할까 싶어 살짝 걱정이 된다.

카자흐스탄 국적기인 Airastana는 시설이나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식사나 음료 서비스도 좋다. 기내에서 2시간 정도 잠을 잤다. 배앓이는 약을 먹고 조금 가라앉았다. 휘는 기내식을 신나게 먹고는 안대를 하고 귀마게 까지하고는 실컷잔다. 도착하기 30분전쯤에야 잠에서 깬다. 부럽다. 알마티에 도착하기 전에 보이는 우랄산맥의 만년설이 근사하다. 나중에 중앙아시아 종주를 해보고 싶은데 가능할까 싶다.알마티 공항 입국직원은 초짜인지 아들은 쉽게 통과했음에도 나에게는 비자를 찾는다. 한국은 무비자 입국이라고 해서 여권에서 비자를 찾고 있다. 지금 글을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인천에서 출국시 자동출입국 심사로 나왔기에 출국 도장이 없어서 묻는 것이었던가 싶기도하다. 아무튼 어렵게 심사대를 나와서 환전을 일단 100달러 한다. 카자흐스타이나 러시아나 화폐가치가 많이 떨어져서 우리같은 여행객은 참 좋다. 5gb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심카드을 구매하고 여직원에게 세팅을 부탁한다. 가격은 유심비와 5기가의 데이타까지 1800텡케(TZ)정도한거같다. 1000텡게가 3,400원정도이니 6,000원 정도에 3박4일 데이타를 쓸 수 있다. 무려 LTE도 잡힌다. 물론 지금까지는 되는 곳이 있고 3G로 잡히는 곳도 있다. 알마티 관광안내 지도 등을 받고 안내 직원에게 공항 셔틀을 물어보니 오늘은 끝났단다. 여기시간으로 6시도 안됐는데...사전 조사에서 시내까지 80텡게에 79번버스를 타면 된다고 조사했음에서 몸이 몸살이 온 것처럼 힘들어서 또 버스카드사고 버스타고 숙소 찾기 위해 걷고 찾는 것이 귀찮게 느껴져서 택시를 타기로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10,000~15,000원 정도면 가는 것으로 알기에 30분이면 가는 택시를 선택했는데 이 기사들이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웠다. 택시기사에게 숙소이름인 Skyhostel을 아냐고 물었더니 안다고해서 얼마냐고 했더니 1,000탱게라고한다. 너무싸다. 공항 공식 택시였는데 3,400원에 간다고? 몇 번을 더 물었지만 그렇단다. 내 컨디션이 좋았다면 분명 정확히 짚고 넘어갔을텐게 그냥 우리 부자 택시에 탄다. 택시는 우리나라 총알택시 수준으로 날아서 숙소에 데려다 준다. 이놈들 숙소 위치도 모르고 있어서 내 구글 지도를 확인하여 데려다준다. 도착하여 영수증이라며 써주는데 1km에 1,000텡게란다. 17,800텡게를 내란다. 몸도 시원찮은데 이것들이 사람이을 뭘로보고... 따지는 것도 짜증나고 비도 오고 있어서 10,000텡게를 주고 끝냈다. 결국 34,000원을 주고 온 것이다. 여행 첫날은 항상 적응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SkyHostel Almaty는 알마티 숙소 검색에서 별점이 가장 높은 숙소였다. 가격대비 위치가 좋고 영어를 하는 직원이 있으며 깨끗하고 친절하다는 평이었다. 와 보니 나쁘지 않은 가격에 깔끔한 숙소였다. 물론 호스텔치고는 말이다. 우리는 2인실 트윈룸을 예약했다. 혼자온 세계각지의 여행자가 많은 듯했다.

일찍자야겠다는 생각으로 휘와 물을 사고 저녁을 간단하게 먹었다. 컨디션 때문에 자세히 메뉴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둘이 1,600텡게로 맛나게 먹고 나왔다.숙소로 돌아와 약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컨디션을 회복해야 할텐데...휘는 포켓몬을 내일부터 잡으러 다니겠다고 신나한다. 포켓몬고가 한국에서는 속초 지역만 된다지만 여기서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아마 내일은 걸어서 알마티 도심 지역을 돌아다닐 것이고 포켓몬도 잡고 맛난 것도 먹을 생각이다. 휘가 알마티라는 도시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고려, 중국, 몽골인들이 섞인 동양 외모와 러시아의 서양외모를 한 사람이들 온전히 섞여있다. 우리 부자가 다녀도 이곳 동양계의 얼굴이 많아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확실히 선남선녀들이 많다.  오늘은 이동하는데 모든 힘을 다써서 내일부터가 본격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Posted by 휘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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